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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비관론자들이 말하는 '세가지 함정'

① 월가 위기로 투자은행들 현금 회수

② 중국 성장률 낮아져 원자재 수요 감소

③ 투자은행들 부풀려 놓은 거품 꺼질 것

'원자재 펀드'는 안전할까?

고수익을 찾아 떠돌던 돈은 현재 '원자재'로 이동 중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집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해외펀드로 821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는데, 이 중 35%(2837억원)가 원자재 펀드로 몰리는 쏠림현상이 시작되고 있다. 올 들어 해외펀드들이 22%나 돈을 까먹은 상황에서 원자재펀드들이 오히려 20%의 수익을 올리고 있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작년 10월 중국증시의 '꼭지'(주가정점)에 돈이 몰려들었다가 큰 손실을 본 것처럼 뒷북투자의 재판이 되는 것은 아닐까? 마침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19일(현지시각) 원자재가격이 급락했다. 위험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원자재 '비관론자'들이 우려하는, 원자재 펀드 앞에 놓인 3가지 함정을 소개해 본다.

①월가의 위기는 원자재펀드의 위기

원자재 가격이 갑자기 급락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투자은행 베어스턴스 위기 때부터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와 금 가격이 모두 한때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후 바로 급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투자은행 손버그의 모기지 파산설이 돈 19일에는 원유(WIT 기준 -4.5%), 금(-5.9%), 구리(-3.1%), 백금(-4.1%), 밀(-7.7%) 등 거의 모든 원자재가격이 폭락세였다.

미국 투자은행이 위기에 몰리는 날 폭락세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신용경색 때문에 투자은행들은 돈을 마련하기 힘들어졌다. 이렇게 되면 유동성 위기에 몰린 투자은행들은 가지고 있는 물량을 팔아 현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고, 그 대상이 한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나, 그동안 높이 상승한 원자재 상품이 되고 있는 것이다.

②중국·유럽의 경기둔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7일과 18일 이틀 연속해서 '상품시장이 급락할 수 있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17일자는 중국과 유럽, 18일자는 미국의 경기침체를 근거로 한 것이었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된 상품가격 강세의 배경은 중국과 동유럽의 자원부국들의 호황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설비투자였다. 설비투자에는 자원이 필요했고, 이 때문에 상품가격이 올랐다. 이렇게 상품가격은 경기·투자와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것이 정설이고, 이제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 자연히 상품가격도 떨어질 거라는 논리다.

특히 중국은 지난 18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자회의 과정에서 인플레 우려에 따른 긴축을 시사한 상황이다. 데이비드 로체 칼럼니스트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11%에서 8%로 줄어들고, 이 경우 중국이 원자재를 빨아들이는 현상이 한풀 꺾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유가격은 30% 하락하고, 철광석은 20~30%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③투기가 만들어놓은 거품

지난 2003년 이후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상품 투자에 열을 올렸고, 상품투자 펀드들도 많이 나왔다. 실수요자로 보기 어려운 이들 투기 투자자 때문에 2003년 이후 원유는 250%, 옥수수는 130%, 철광석은 350%, 구리는 460% 올랐다.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분석 등으로 불안을 느낀 자금들이 원자재 시장을 떠나면 상품가격은 더욱 급락할 것이다.

물론 섣불리 방향을 예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아직 달러화 약세는 지속 중이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해외증시와 상품 등 달러화와 관계 없는 자산이 강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이번 급락 역시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란 견해도 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원자재 펀드는 앞으로 등락위험이 크고, 반드시 분산투자의 일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최흡 기자 po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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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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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