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21. 19:46
환율이 준 선물 ‘국민소득 2만불’..국민살림은 ‘그늘’ 기업공시/뉴스/경제일반2008. 3. 2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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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이 2만45달러로 2만달러에 턱걸이 했다.
1만달러 돌파 후 12년만이다. 국민생활 수준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수출 증대와 환율 하락 효과때문에 나온 ‘2만달러’여서 다시 1만달러 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07년은 2006년 대비 원·달러 환율이 2.8% 하락해 달러 기준인 1인당 GNI는 2만달러를 돌파했지만 올해에는 환율이 상승 추세이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은 원화 가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1인당 GNI 증대 효과가 있다.
최춘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국민소득에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환율 등이 주로 영향을 미치는 데 환율이 상승하면 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그 영향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2만달러 시대, 생활수준은 그대로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섰지만 국민생활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하락 효과로 숫자상으로만 국민소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원화환산 소득과 달러화 환산소득을 비교하면 명확해 진다.
1인당 원화 국민소득은 2006년 1758만2000원으로 2007년 1862만6000원으로 5.9%증가한데 비해 달러화 환산소득은 같은 기간 8.9%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평균 환율이 955.51원(2006년)에서 929.20원(2007년)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 효과로 달러 기준 국민소득은 증가한 셈이다.
이와함께 2만달러 시대를 맞았으면서도 국민의 생활수준은 제자리 수준인 것이 수치상으로 확인됐다.
실질 GNI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12년째 계속되고 있다.
수출제품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수입품의 가격은 급등하고 있어 국민들이 늘어난 소득으로 살 수 있는 재화의 양이 GDP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국민 개개인이 챙겨햐 할 소득이 무역손실로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성장률이 5%라고는 하지만 체감경기가 여전히 차가운 이유다.
■하반기 급성장으로 2년째 5%성장
지난해 실질 GDP성장률은 5.0%였다. 한은의 당초 예상치인 4.5%를 크게 웃돈다.
최춘신 국장은 “GDP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분기 5.1%, 3·4분기 5.7%를 기록하는 등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폭이 커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2006년 5.1% 성장한데 이어 GDP가 2년 연속 5%대 성장을 한 셈이다.
성장률 5%는 수출의 높은 신장세가 큰 역할을 했다. 재화수출 증가율이 12.0%로 두자릿수를 유지했고 GDP에 대한 순수출의 성장기여율이 26.5%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건설투자가 1.2%로 전년의 -0.1%에서 플러스로 전환했고 제조업 성장률이 2006년 8.5%에서 6.5%로 둔화된 반면 서비스산업은 4.2%에서 4.8%로 상승했다.
또 각종 저축률 지표가 2002년 카드 대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총 저축률이 30.6%로 2006년 대비 0.75%포인트 하락했고 민간저축률도 19.4%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개인의 순처분가능소득 증가액 대비 소비지출 증가액이 더 많았던데다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으로 소득의 상당부분이 빠져나갔기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소득 3만달러, 언제가능할까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서 3만달러를 언제 돌파할 지도 관심사다.
실제 일본은 2만달러에서 3만달러까지 4년 걸렸고 아일랜드는 5년, 영국은 7년이 소요됐다. 프랑스는 13년이 지나서야 3만달러 고지를 넘었다.
한은 관계자는 “각 나라의 경제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서비스업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투자도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3만달러는 고사하고 지난해 넘어선 2만달러를 올해 유지할 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1만달러 회귀가능성의 근거는 환율 상승이다.
실제 삼성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추계인구인 4845만6369명(7월1일 기준),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4.7%를 기준으로 물가지표인 GDP디플레이터 증가율을 1.5%, 평균환율을 1000원으로 가정할 때 올 국민소득은 1만9751달러다. 경제성장률을 새 정부 목표치인 6%로 잡아도 1만9993달러다.
환율이 1000원선 안팎에서 움직이는 한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섰다는 국민적 자부심은 2007년 한해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이 2만45달러로 2만달러에 턱걸이 했다.
1만달러 돌파 후 12년만이다. 국민생활 수준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수출 증대와 환율 하락 효과때문에 나온 ‘2만달러’여서 다시 1만달러 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07년은 2006년 대비 원·달러 환율이 2.8% 하락해 달러 기준인 1인당 GNI는 2만달러를 돌파했지만 올해에는 환율이 상승 추세이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은 원화 가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1인당 GNI 증대 효과가 있다.
최춘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국민소득에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환율 등이 주로 영향을 미치는 데 환율이 상승하면 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그 영향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2만달러 시대, 생활수준은 그대로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섰지만 국민생활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하락 효과로 숫자상으로만 국민소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원화환산 소득과 달러화 환산소득을 비교하면 명확해 진다.
1인당 원화 국민소득은 2006년 1758만2000원으로 2007년 1862만6000원으로 5.9%증가한데 비해 달러화 환산소득은 같은 기간 8.9%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평균 환율이 955.51원(2006년)에서 929.20원(2007년)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 효과로 달러 기준 국민소득은 증가한 셈이다.
이와함께 2만달러 시대를 맞았으면서도 국민의 생활수준은 제자리 수준인 것이 수치상으로 확인됐다.
실질 GNI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12년째 계속되고 있다.
수출제품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수입품의 가격은 급등하고 있어 국민들이 늘어난 소득으로 살 수 있는 재화의 양이 GDP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국민 개개인이 챙겨햐 할 소득이 무역손실로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성장률이 5%라고는 하지만 체감경기가 여전히 차가운 이유다.
■하반기 급성장으로 2년째 5%성장
지난해 실질 GDP성장률은 5.0%였다. 한은의 당초 예상치인 4.5%를 크게 웃돈다.
최춘신 국장은 “GDP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분기 5.1%, 3·4분기 5.7%를 기록하는 등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폭이 커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2006년 5.1% 성장한데 이어 GDP가 2년 연속 5%대 성장을 한 셈이다.
성장률 5%는 수출의 높은 신장세가 큰 역할을 했다. 재화수출 증가율이 12.0%로 두자릿수를 유지했고 GDP에 대한 순수출의 성장기여율이 26.5%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건설투자가 1.2%로 전년의 -0.1%에서 플러스로 전환했고 제조업 성장률이 2006년 8.5%에서 6.5%로 둔화된 반면 서비스산업은 4.2%에서 4.8%로 상승했다.
또 각종 저축률 지표가 2002년 카드 대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총 저축률이 30.6%로 2006년 대비 0.75%포인트 하락했고 민간저축률도 19.4%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개인의 순처분가능소득 증가액 대비 소비지출 증가액이 더 많았던데다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으로 소득의 상당부분이 빠져나갔기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소득 3만달러, 언제가능할까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서 3만달러를 언제 돌파할 지도 관심사다.
실제 일본은 2만달러에서 3만달러까지 4년 걸렸고 아일랜드는 5년, 영국은 7년이 소요됐다. 프랑스는 13년이 지나서야 3만달러 고지를 넘었다.
한은 관계자는 “각 나라의 경제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서비스업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투자도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3만달러는 고사하고 지난해 넘어선 2만달러를 올해 유지할 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1만달러 회귀가능성의 근거는 환율 상승이다.
실제 삼성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추계인구인 4845만6369명(7월1일 기준),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4.7%를 기준으로 물가지표인 GDP디플레이터 증가율을 1.5%, 평균환율을 1000원으로 가정할 때 올 국민소득은 1만9751달러다. 경제성장률을 새 정부 목표치인 6%로 잡아도 1만9993달러다.
환율이 1000원선 안팎에서 움직이는 한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섰다는 국민적 자부심은 2007년 한해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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