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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08-03-18 09:06:46

[머니투데이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연구원][[머니위크]민주영의 펀드 투자학]

'부자가 되려거든 부자의 줄에 서라'라는 말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는 뒤따르는 사람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셈이다. 실제로 세계 최고의 '투자귀재'인 워런 버핏을 따라하는 투자가 평범한 투자자들보다 훨씬 나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워런 버핏이 보유한 주식을 샀을 경우 뉴욕 증시의 S&P500지수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 즉 버핏이 지분 보유 현황을 공시한 다음 그가 수개월 전 사들인 주식을 추후에 매입했더라도 연 24.6%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S&P500지수는 연 평균 12.8%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 비중을 정하는 3가지 방법

 

우리가 워런 버핏을 따라할 순 없지만 각종 연금과 같은 대형 기관투자가를 보면 몇 가지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다. 개인투자자와 '투자의 프로'인 기관투자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자산배분'이다. 기관투자가의 경우 주식과 채권 등 자산별로 투자 비중을 정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쏟는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우선 상품부터 선택하려고 한다. 투자하기로 마음 먹자 마자 '요즘 뜨는 상품이 무엇인지', '어떤 상품이 유망한지'부터 따져든다.

 

기관투자가들이 개인과 다르게 자산배분 결정을 중요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자산이 어느 정도 증가하느냐가 자산배분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즉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전체 자산 중에서 주식이나 채권 등에 각각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투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투자상품 선택에 앞서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부터 결정해야 균형된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맞는 주식의 투자 비중은 어떻게 결정할까?

 

주식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방법은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위험 성향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미 많이 알려진 방법으로 여러 금융기관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간단한 설문지나 질문 등으로 위험 성향을 측정하고, 위험 성향별로 정해져 있는 비중만큼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마치 옛날 다방에서 동전을 넣으면 그날의 운세가 나오는 기계처럼 간단하게 투자 비중을 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실제 위험 성향을 정확하게 측정했다고 보기가 어렵다. 투자자의 심리나 최근 상황에 따라 그 결과가 그때그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위험 성향별로 추천되고 있는 주식투자 비중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가 부족하다.

 

두 번째 방법은 미래의 주가를 예측해 투자하는 것이다. 즉 주가가 오를 것 같으면 주식투자비중을 잔뜩 늘리고 주가가 떨어질 것 같으면 주식비중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이다. 예상이 맞았을 때는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일 경우에는 가장 위험한 방법이다. 주가의 움직임은 제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항상 맞추기란 불가능하다. 몇 번 예측이 맞아서 높은 수익을 얻었다고 할 지라도 한 번 빗나가게 되면 모든 자산을 잃게 되는 것이 투자의 세계인 만큼 결코 피해야 할 방식이다.

 

세 번째는 투자목적에 따른 자산배분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주가가 폭락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했을 때에도 투자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주식투자 비중을 엄밀하게 계산해 결정한다. 이는 선진국형 자산관리기법인 재무설계에서 많이 활용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어떤 투자자가 1억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하려고 한다. 그런데 반드시 1년 후에는 원금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만약 주가가 상승하면 투자수익률도 따라서 올라야 한다.

 

주식투자 비중은 어느 정도로 해야 할까? 먼저 주식시장의 연간 최대 하락폭을 30% 정도로 가정하고 채권펀드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4%라고 본다. 전체 자산 중 9000만원을 채권펀드에 투자하면 1년 후 얻을 수 있는 평가액은 9360만원이다. 그리고 나머지 1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하게 되는데 주가가 1년 후 최대 예상 하락폭인 30%까지 떨어졌다면 평가액은 700만원이 된다. 채권펀드 평가액 9360만원과 합쳐 전체 1억60만원이 되므로 원금을 잃지 않는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따져보면 비교적 합리적인 주식투자 비중을 결정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금 보장을 위한 주식투자 비중 결정 방법

 

그렇다면 실제 노후자금 마련과 같이 10년 이상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경우 주식투자 비중은 어떻게 결정할까? 연금투자는 10년 이상 장기간 투자한다는 점과 소액으로 적립식 투자방법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목돈투자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적립식으로 주식펀드에 투자하면 주가가 떨어질수록 펀드에 투자하는 가격이 떨어지는 '매입가격 하락효과(달러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매월 일정한 금액을 적립할 때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많은 주식펀드를 매입할 수 있다. 이런 효과로 인해 장기간 투자하면 나중에 주가가 오를 때 더 높은 투자 수익률을 얻게 된다. 이 때문에 특정 기간 동안 주가가 하락해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좋은 매입시점이 되는 것이다. 연금투자를 할 때는 주가하락으로 인해 손실을 입더라도 계속해서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연금투자에서 주식투자 비중은 어떻게 결정할까? 이것은 적립식 투자의 기대수익률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결정해야 한다. 적립식으로 10년 이상 투자할 때 얻을 수 있는 주식과 채권의 기대수익률을 계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과거 수익률을 이용하는 추세분석 방법, 여러 가지 미래의 상황을 결합시키는 시나리오분석 방법, 시장 참여자들의 평균적인 예측치를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리스크 프리미엄(Risk Premium)방식이다. 이는 고위험 자산은 저위험 자산보다 위험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야 한다는 점을 이용한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산별로 적립식 투자를 할 때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수익률은 어느 정도일까? 10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통해 기대하는 연평균수익률은 의외로 높지 않다. 미국에서 대형 우량주를 가지고 산출하는 S&P500지수는 지난 30년간 연평균 12% 정도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식 역시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위험 프리미엄을 모두 고려할 때 연평균 10%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반면 채권의 경우에는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상당히 낮은 성과에 머물게 된다. 우리나라 채권펀드는 매우 우량한 신용등급을 가진 국공채를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투자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탓에 채권펀드 수익률이 매우 안정적이며 주식펀드처럼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렇게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채권펀드에 적립식으로 분산투자하게 되면 주식펀드와 달리 매입가격 하락효과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결국 채권펀드가 연간 5%의 수익률이 났다고 하지만 적립식으로 투자한 투자자는 2.5% 전후의 수익률을 얻게 된다. 따라서 연금투자 시 채권펀드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일반적인 채권펀드의 수익률보다 낮게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주식펀드에서 연간 10%, 채권펀드에서 연간 3%를 기대한다고 할 때 매년 8%의 기대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식펀드에 약 70%, 채권펀드에 나머지 30%를 투자하면 된다. 즉 매월 100만원씩 적립투자를 한다고 가정하면 70만원은 주식펀드에, 30만원은 채권펀드에 투자하면 합리적인 주식투자 비중을 결정한 셈이다.

 

이같이 여러 수치를 활용해 나온 결과 값에다가 각자의 투자성향을 결합해야 자신에게 딱 맞는 자산배분 비중을 결정할 수 있다. 자산배분은 이처럼 복잡한 과정을 거쳐 결정할 수 있는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따라서 믿을 수 있는 재무설계전문가(FP)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최적값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watch@miraeasset.com


민주영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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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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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