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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머니위크]민주영의 펀드 투자학]

"투자자들은 복잡한 거 싫어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이라고 하면 중국 경제의 향후 전망이나 단기적인 투자 위험 등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올림픽만 이야기할 뿐입니다" 한 증권사 지점장의 이야기처럼 많은 사람들은 단순한 이유로 투자하려고 한다. 때로는 수익이 날 것인지 혹은 불투명한 것인지 먼저 판단하고 나서 그 이유를 찾는다.

 

수익이 날 것이라는 느낌을 들면 '올림픽'과 같은 단 한 마디의 근거에만 매달린다. "수자원 오염 등으로 물이 부족할 테니 물과 관련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유망이다"거나 "한정된 천연자원은 언젠가는 고갈될 수 있으므로 천연자원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일본이 10년간의 불황을 지나 이제 다시 살아날 테니 일본펀드에 투자할 때다" 등등 그 사례는 얼마든지 많다.

제각각 다양한 투자 이유가 있지만 실제로 그 이유가 실현될 지, 그리고 그러한 이유가 현실로 나타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투자의 성과는 이러한 이유 말고도 더 복잡한 다른 변화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투자의 세계에서 위험이 없는 투자란 없다. 만일 위험이 없는 투자기회가 있다면 이미 발빠른 투자전문가들이 낚아채가서 사라져버릴 것이다. 따라서 투자 의사 결정을 할 때는 동전의 양면처럼 기회와 위험을 모두 따져봐야 한다. 투자에서 위험이란 수익률의 변화 정도를 말한다. 수익률의 변화가 크면 위험이 크고, 변화가 작으면 위험이 작다고 말한다. 약간 복잡하게 말하면 수익률의 변화란 투자자가 예상했던 결과가 잘 실현되지 않는 불확실성과 같은 말이다. 예를 들어, 가입자가 연 7퍼센트의 수익을 기대했는데 수익률이 7퍼센트 미만이 될 가능성을 위험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 위험은 투자 행위에 기본적으로 수반된다. 정기예금과 같이 확정 금리형 상품은 투자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이 거의 없는 투자다. 펀드는 어느 정도의 수익률이 달성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투자를 시작하지만 결과는 나중에 가보아 알 수 있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이 비교적 큰 상품이다. 물론 위험이 큰 대신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크다.

 

대체적으로 펀드의 투자 위험은 크게 4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 위험은 수익률의 변동성이다. 펀드의 수익률은 '고속도로'처럼 정해진 방향으로 쭉 이어지는 모습이 아니라 투자한 주식이나 채권 등의 시장상황에 따라 오르내리는 '국도'와 같다.

자산의 가격은 항상 변화하기 마련이다. 사려고 하는 사람이 많으면 당연 가격이 오르겠지만 팔려고 하는 사람이 많으면 떨어진다. 이때 살지 혹은 팔아야 할지에 대한 의사결정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장기적으로는 어떤 흐름이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어떤 때는 수십%까지 올랐다가도 수십%까지 수익률이 떨어지기도 한다. 같은 유형의 펀드라면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고 수익률의 변동성이 적은 펀드가 더 나은 펀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펀드 투자의 두 번째 위험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다. 은행 예금 등은 법에 의해 투자원금이 보장되거나 보호를 받지만 펀드는 기본적으로 원금을 보장하거나 보호받지 않는다. 따라서 주식이나 채권시장의 상황에 따라 투자 원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잃을 가능성이 언제든지 있으며 이는 전적으로 투자자가 부담해야 한다. 자산운용회사나 펀드판매회사 등 어떤 관련 회사도 원금손실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며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원금보장과 관련해서 많은 투자자들이 자산운용사나 펀드판매사가 망하면 어떻게 되는 지 묻는 경우가 많다. 은행 예금의 경우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금융기관이 망하더라도 원리금 기준 5000만원까지 보호받지만 펀드의 경우 이 같은 보호에서 배제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투자자의 자금은 입금과 동시에 수탁회사 혹은 자산보관회사라고도 하는 은행에 특별하게 보관된다. 자산운용사나 펀드판매사는 이 돈에 대해 함부로 만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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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가 각종 통신 등을 통해 수탁회사에 어떤 주식을 사라거나 팔라는 지시를 내리면 수탁회사가 직접 시장에서 주식을 사고 팔아서 역시 관리한다. 만일 자산운용사나 펀드판매사가 망했다면 펀드 가입자가 모두 모여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이러한 논의 과정을 통해 다른 자산운용사나 펀드판매사와 계약을 맺어 은행에 맡겨진 자산의 운용이나 판매를 다시 맡기거나 혹은 자산을 모두 현금화시켜서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따라서 자산운용사나 펀드판매사가 망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셈이다.

 

세 번째 위험은 펀드의 자산을 제때에 매각하지 못해 생기는 유동성 위험이다. 펀드에서 투자하고 있는 자산 중에서 시장에서 매매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자산이 존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상장주식이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채권, 특수한 이해관계자들이 보유중인 우선주, 부동산 등은 시장에서 매매가 많지 않아 유동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자산이다. 이같이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 중에는 가격형성이 지연되다 보니 투자하기 좋은 저평가된 자산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이들 자산에 투자하면 펀드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환매를 청구하면 제때에 자산을 매각해 현금으로 지급하기 어려운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결국 이런 자산들은 수시로 환매할 수 없는 폐쇄형 펀드로 만들 수 밖에 없다. 선박펀드나 부동산펀드, 벤처펀드 등이 대표적으로 폐쇄형으로 만들어지는 펀드다.

 

폐쇄형펀드는 이러한 환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주식시장에 상장해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급히 자금이 필요한 투자자의 경우 주식시장에서 펀드의 증권을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 하지만 워낙 소수의 투자자들dl 보유중인 펀드이므로 시장에서 거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데다가 거래가 체결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손실을 무릅쓰고 가격을 낮춰야 하는 경우가 많다. 폐쇄형펀드는 유동성 위험이 크기 때문에 투자시 자신의 투자목적이나 기간에 적합한가를 반드시 따져보고 나서 투자해야 한다.

다음으로 네 번째 위험은 펀드매니저의 불법적인 행위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위험이다.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이 맡긴 자산을 약관이나 투자계획서에 정해진 대로 운용해야 한다. 만약 약관을 위배하고 비정상적인 자산에 투자한 경우 투자자들은 펀드매니저나 자산운용회사를 법에 따라 고발하고 손해를 배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복잡하게 이루어지는 투자행위를 감시하기란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04년부터 시행된 간접투자 자산운용업법에서는 약관 위반 행위에 대한 감시업무를 수탁회사에게 부여하고 있다. 수탁회사는 펀드 투자자들이 맡긴 자산의 실물을 보관하는 곳이기 때문에 일종의 '창구지기'인데 은행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창구지기'에게 물건이 들어오거나 나갈 때 약관이나 투자계획서를 잘 지키고 있는가를 감시하도록 한 것이다. 만약 불법적인 투자가 발견되면 수탁회사는 자산운용사에게 이를 시정토록 요구하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한다.그래도 계속 시정이 되지 않을 경우 모든 투자자들을 한꺼번에 모은 수익자총회를 개최해 투자자들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다.

 

주식시장에는 "알려진 악재는 이미 악재가 아니다"라는 격언이 있다. 펀드 투자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의 종류를 충분히 알고 자신이 어떤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 얼만큼의 위험을 부담할 수 있는지를 인식한다면 투자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위험이 전혀 없는 투자는 은행 예금정도까지 수익률도 낮아진다. 위험은 부담한 만큼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무조건 회피하기 보다는 잘 관리하는 투자의 지혜가 필요하다.

민주영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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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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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