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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실제의 사실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필자가 일반인들에게 주식투자를 바라보는 관점을 재미있고 쉽게 전달하기 위해 가상으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러나 언젠가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리라고 생각합니다.

연예인 이효리 전속계약회사는 이효리의 수입이 늘어나면 돈을 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까 자나 깨나 생각하던 중 문뜩 기막힌 아이디어가 하나 생각났다. 효리 주식회사를 만들어서 이를 주식시장에 상장하기로 한 것이다. 이효리가 연예활동으로 버는 수입을 이 회사의 수입으로 잡고, 그런 연예활동을 위해서 들어가는 온갖 비용을 이 회사의 비용으로 잡는 것이다. 그러면 한 달 또는 분기 또는 연간으로 이 회사는 수익에서 비용을 뺀 만큼의 이익을 볼 것이다.

전속계약회사는 지금까지는 실현된 이익의 일부를 수익으로 가지고 갔지만 이제 회사로 만들어서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면 앞으로 이효리가 벌 돈을 미리 당겨서 목돈을 챙길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그럼 과연 효리 주식회사의 주식을 주식시장에서 얼마에 팔아야 할까? 당연히 최대한 비싸게 팔고 싶을 것이다. 한편 투자가들은 이 주식을 얼마에 사려고 할까?

아마도 효리 주식회사의 주식을 주식시장에 공개하는 일을 대신해주는 증권회사의 애널리스트는 이 회사가 일 년에 얼마 정도의 순수익을 낼 것인지를 이리저리 따져볼 것이다. 그리고는 이 순이익의 몇 십 배에 해당하는 가격이 적당한 가격이라고 제시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 주식의 주가는 이런 저런 사정에 따라서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 그리고 투자가들은 이런 저런 생각으로 주식을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한다. 어떤 투자가는 다른 사람들이, 즉 시장의 다수가 이 정도의 가격이 적당하다고 말하므로 그 정도의 가격에서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투자가는 이 주식이 지금 올라가고 있으니 앞으로도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의 시장 가격으로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전속계약회사는 갖고 있는 효리 주식회사 주식을 팔아서 미래에 들어올 수익을 지금 미리 챙기려고 한다. 이때 이 회사는 얼마의 값으로 주식을 팔고 싶어 할까? 위에서 본 투자가들과 같은 근거로 가격을 결정할까? 가능한 비싸게 팔고 싶지만 얼마이면 비싸고 얼마이면 적당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전속 계약회사는 장부를 뒤져보니 과거 10년 동안 매년 10억원씩 벌었다고 하자. 그리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앞으로 10년 동안에도 매년 최소 10억원은 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자.

1) 어떤 사람이 10년의 수익을 모두 합치면 100억원이 되므로 100억원을 지금 줄 테니 효리 주식회사 주식을 모두 달라고 하면 전속계약사는 그렇게 할까?

2) 어떤 사람이 손에 계산기를 들고 와서는 10년 동안 벌 돈을 모두 합하면 100억원이 되지만 10년 뒤의 10억원은 실제로 돈 값이 지금의 10억원보다 훨씬 더 작으므로 모두 합쳐서 50억원을 주겠다고 한다.

3) 어떤 사람이 10년 이후에도 수익이 들어올 것이므로 100억원보다 조금 더 많은 150억원을 준다면 어떻게 할까?

4) 어떤 사람은 미국의 골프 황제 우즈 주식회사도 상장했는데(*가상) 지금의 주가가 연간 수익의 약 30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래서 효리 주식회사는 시장의 규모 등을 고려해서 연간 이익의 20배인 200억원을 주겠다고 한다.

위의 네 사람 중에서 전속계약회사는 당연히 가장 높은 값을 매겨주는 4)번의 투자가에게 200억원을 받고 효리 주식회사의 주식을 팔려고 할 것이다. 그러면 그 투자가는 비싸게 산 것일까? 아니면 그래도 싸게 산 것일까? 만약 나라면 얼마의 가격이 적당하다고 생각할까?

그런데 정말 주식시장에서 이런 식으로 생각하여 주식을 사고팔고를 정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투자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워렌 버핏은 이런 식으로 투자한다고 한다.

[하상주 가치투자교실 대표]

*이 글을 쓴 하 대표는 <영업보고서로 보는 좋은 회사 나쁜 회사(2007년 개정판)>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홈페이지 http://www.haclass.com으로 가면 다른 글들도 볼 수 있다.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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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