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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2008-03-03 13:41:27
집을 사거나 혹은 전셋집을 알아볼 때 복덕방 아저씨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이번이 좋은 기회예요. 이번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겁니다"

그 말에 덜컥 계약서에 도장 찍었다가는 정말로 후회하기가 쉽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막상 기회를 놓칠 것 같아 조바심이 들곤 한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기회는 그 때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물론 사업을 하거나 혹은 삶을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 의사결정의 순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결정의 순간을 미루다가 위험에 빠지는 경우 역시 많다.
하지만 대부분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자칫 급하게 뒤따라갔다 후회하는 비용이 당장의 기회를 놓치는 비용보다 높을 때가 많다.

"지금이야 말로 ○○○펀드에 투자할 때다" "△△△펀드에 투자할 적기다"라는 식의 말을 자주 듣는다. 마치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영 투자할 수 없는 양 조바심마저 느끼며 달려가게 된다. 하지만 결국 '급히 찍은 전세계약서의 도장'처럼 후회하는 때가 많다.

후회할 줄 알면서도 번번히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 는 굴레에 빠지게 되는 데 이는 사람의 기본적인 심리와 관련이 있다. 시장에서 안 팔리던 물건도 '언제까지만 팔겠다'고 하면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동네 어귀마다 '내일 폐업'이라는 알림막을 붙인 가게가 몇 달 내내 장사를 한다.

숭례문에 큰 관심이 없다가도 막상 사고가 나서 불타 버리니 깊은 아쉬움이 든다. 이처럼 어떤 기회가 줄고 있다는 것에 사람들은 민감하게 마련이다.
때를 쫓는 펀드 투자는 시장을 예측하려는 습관과도 관계가 있다.

"한동안 가격이 떨어졌으니 앞으로는 오를 것"이라거나 혹은 "지금까지 안정적인 성과를 올렸으니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는 일종의 패턴에 대한 믿음에서 연유한다. 이 때문에 '지금 이야 말로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시장은 '공원에 산책 나온 개'처럼 도대체 어디로 갈 지 알 수 없는 법이다.

일반적으로 마지막 투자의사 결정은 냉철한 머리보다 가슴으로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머리보다 가슴이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나 투자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조바심과 '시장을 알 수 있다'는 지나친 과신이 투자의 때를 따지게 만든다.
하지만 특정 시점에 대한 판단은 번번히 예상과 빗나갈 수 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발 물러나 투자의 구조를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짤 필요가 있다. 여러 성격이 다른 펀드에 고루 투자한다면 특정 시점에 관계없이 투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국 asiaeconomy@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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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