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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08-03-04 15:16:26

[머니투데이 김중근 메버릭코리아 대표][[머니위크]김중근의 실전 주식 A to Z]



속담에 ‘세 사람이 한 사람 바보 만들기는 쉽다’고 한다. 세 사람이 엉터리 사실을 연신 우겨대면 나머지 한 사람은 처음에는 그 의견에 반발하지만 점점 자신감을 잃기 마련.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이다.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면 사람들은 어느 순간 자신감을 잃는다. 내가 정말 올바른 판단을 하였는지, 전망이 좋은 종목을 골랐는지, 매수 타이밍은 옳았는지, 분석은 올바르게 하였는지…. 갑자기 두려움에 빠진다.


 


물론 자신감이 사라지는 현상이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당초 전혀 예상하지 못하였던 일이 터질 때 불현듯 자신감을 상실한다. 예를 들어 그 종목을 매수할 때만 하여도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악재가 갑자기 터진다면 투자자들은 당황한다. 불안감만이 남는다. 이럴 때 불안감은 종종 과잉반응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던 9돚11 테러를 예로 들어보자.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테러로 인하여 파괴된 바로 그 다음날, 우리나라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02%나 추락하여 500선마저 무너졌다. 물론 9돚11 테러는 세계를 놀라게 할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하지만 주가의 하락폭이 문제였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테러도 아니고, 우리가 테러의 직접 피해자도 아닌데 하루에 코스피지수가 무려 12.02%나 추락한 것은 분명 과잉반응이었다. ‘과잉’이라는 말은 결국 잘못된 일이었다는 뜻.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9돚11 테러로 인한 충격을 뒤로 하고 금세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였다. 9월12일에 앞뒤 생각하지도 않고 주식을 무작정 헐값에 팔아버린 투자자들만 바보가 되어버린 꼴이다.


 


투자자들의 과잉반응은 테러 같은 돌발악재에 국한되지 않는다. 1년에 4번씩 꼬박꼬박 발표되는 기업의 분기 실적에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기업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실망스러운 것이라면 투자자들은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은 채 일단 팔고 본다. 이게 바로 과잉반응이다. 악재에 즉각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근시안적인 태도이다.


 


물론 ‘재빨리’ 대응한다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시각을 넓혀 본다면 남들보다 빨리 매도한 것이 사실상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단기적인 전망에 토대하여 의사결정을 내리는 일이 수익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학자들의 여러 연구에서도 일찌감치 지적되었다.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나쁘고, 그 결과 주가가 하락하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만회할 기회가 많다.


 


그런데도 현실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할 때 과잉반응을 보인다. 자기 딴에는 재빨리 행동한다고 생각하여 서둘러 팔아버린다. 하지만 오히려 너무 서두른 셈. 그러고 보니 팔아버린 주식들의 주가가 그 이후에 다시 상승하여도 이번에는 재빨리 반응할 수도 없다. 마치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날아가는 주가를 멀거니 쳐다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과잉반응에 의한 근시안적인 생각은 어리석은 의사결정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수익률을 갉아먹는 결과를 낳는다.


김중근메버릭코리아 대표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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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