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이 재테크 전문가가 되기 위한 방법

지금부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재테크 하면 돈 버는 특별한 기술이나 비법을 의미하고, 그 비법 또한 금융권의 PB나 재야고수와 같은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다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필자는 시중에서 개최되는 재테크강연회에 자주 들러본다. 지금은 대부분 유료화가 되어서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 풍경을 살펴보면 과거에는 강사의 일방적인 강의와 그 강의내용을 받아 적기에 바빴었다. 그러나 지금은 해당 강의주제를 이미 이해하고 뭔가 새로운 것이 없나를 알아보려고 온 사람들이 태반인 것 같다. 그 증거로써 강의도중이나 쉬는 시간에 질문하는 것을 보면 과거에 대한 분석보다 미래 예측에 대한 것들이 많고 또한 질문자의 생각에 대한 출처와 근거를 명확히 제시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런 질문자의 대부분이 주부들이라는 사실이다. 아마도 평일 일과 시간대에 진행되는 시간적 한계 때문인지 샐러리맨이나 자영업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직접 참석하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가 발전하고 금융상품이 첨단화 될수록 점점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실력차이는 작아진다고 생각된다. 물론 백지 한 장의 차이가 승패를 가른다는 것은 인정한다. 과거처럼 경제용어도 모르는 금융소비자는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고 TV 오락프로그램에서도 재테크를 다루는 시대가 되었다. 반면에 재테크 스킬을 모두 마스터한 전문가라도 결국 미래의 주가지수와 같은 경제지표를 점칠 수 없다는 중대한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사람도 재테크전문가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 본다.

 

첫째, 집이나 직장의 주변에 위치한 백화점 문화센터나 대학의 사회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재테크강좌를 신청하는 것이다. 대개 주 1회 한달 정도가 진행되는데 수강료도 5만원 전후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둘째, 주거래 은행이나 증권회사의 PB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조언을 듣는 것이다. 대개 금융기관의 지점에는 10여명의 직원들이 있는데 실력차이가 천차만별이게 마련인데 가장 상담경험도 풍부하고 첨단지식도 많은 유능한 PB를 선택해야 한다.

 

셋째, 스스로 재테크전문가다운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신문스크랩이다. 여러분이 처한 재무상황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자산 종목을 선정하여 해당 분야의 신문기사를 집중적으로 읽고 정리해 보면 1년만 지나도 전문가 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문기사란 본래 사실의 보도이므로 요리에 비유하자면 재료가 되는 것이다. 그 재료 중에서도 가장 신선하고 객관적인 것이 바로 신문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런 의심도 하지 말고 쭈욱 1년만 관심분야를 설정해 놓고 신문스크랩을 해보라. 그러면 어느 순간 자신의 재테크 안목에 스스로도 깜짝 놀랄 때가 있을 테니까.

 

넷째,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재테크연구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여러분은 이런 사실을 생각해 보았는지 모르겠다. PB에게 재테크 자문을 구하는 고객 중에는 PB보다 재산이 수 백 배나 많은 사람들이 수두룩 하다는 것. 거기다가 PB는 대부분 책에서 보거나 본사에서 교육받은 지식과 간접경험에 기초하여 업무적으로 어드바이스를 하는데 반해, 재력 있는 고객은 본인의 피땀으로 모은 재산을 리스크를 감당해가면서 실전투자를 하는 도중에 참고사항 정도로만 어드바이스를 받는다는 사실을.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한민국은 워낙 변동성이 큰 나라이므로 직접 투자해 보지 않고는 재테크 결과에 대한 예측을 쉽게 할 수 없다. 따라서 자금부족으로 모든 자산에 실전투자를 해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수 없다면 최소한 신뢰할 수 있는 지인으로부터 생생한 경험담을 듣기라도 해야 한다.

결국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 재테크전문가가 되는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늘 만날 수 있는 전문가를 미리 정해놓고 그 분을 그대로 따라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어느새 보통사람인 당신도 비록 최고는 아닐지라도 나름대로 재테크전문가의 반열에 올라 있을 것이다.

단, 투자금액은 그 분의 1%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당장 떼돈을 버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본격적인 투자에 대비한 재테크안목과 철학을 만들기 위함이니까.

 

 

유평창 네오머니 전문가 칼럼리스트

알트윈에셋 교육사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