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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나리] 블루레이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특정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결정되면 경제효과가 대단히 큽니다. 특히 지식 기반 경제시대인 21세기엔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죠. 초기에 표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한 기업은 장기간 큰 이익을 봅니다. 이른바 ‘승자 독식’ 현상입니다. 이로 인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차별적 지식이나 원천기술을 창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기술 표준이 되는 길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블루레이처럼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사실상의 표준’이 되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표적입니다. MS는 세계 유수의 PC 제조사들이 자사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와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제품에 탑재하게 해 오늘날 세계 최대의 디지털 기업이 됐습니다. 또 하나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유엔 국제통신동맹(ITU) 등의 기구에서 세계 표준으로 채택되는 것입니다. 각국 정부는 자국이 만든 원천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도록 하기 위해 기업인·각료는 물론 대통령까지 나서 ‘표준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아예 유럽 표준이 세계 표준이 되도록 소속국가 간 연합전선을 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에 들어서서야 국제 표준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성과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가 이동통신의 세계 표준 중 하나로 선정됐고, 지상파 DMB 기술도 ITU 표준으로 채택돼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멉니다. 2006년 우리나라의 대미 기술무역수지 적자는 25억 달러에 이릅니다. 그만큼 많은 기술 로열티를 미국 기업에 지불한 거죠.

예를 들어 CDMA 방식의 이동통신 기술을 개발한 미국의 퀄컴은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3조원의 로열티를 받아갔습니다. 전문가들은 국제 표준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국가와 기업이 원천 기술 및 세계 표준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내외 대학 및 연구소와의 협력 기반을 다지며 ▶집중 육성 분야를 택해 한정된 자원을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국내 기술 벤처를 육성하고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이나리 기자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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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