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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운용전략2008 릴레이인터뷰]⑦ 이종원 신영투신운용 대표]

이 기사는 02월22일(08:0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증시가 녹록지 않습니다. 가치투자도 원금을 지키려는 보수적인 전략으로 접근해야 될 때 입니다."

이종원 신영투신운용 대표이사(사진)는 "올해처럼 증시가 불확실성이 커져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과 자산가치만을 잣대로 삼는 극히 보수적 가치투자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영투신운용은 '가치투자'로 유명한 회사다. 가치투자란 기업의 자산·이익 등 내재적 가치보다 싼 주식을 골라 투자하는 방법을 말한다. 그래서 시황에 따라 상승세를 타거나 급락하지 않는다. 상승장에선 조금 오르더라도 하락장에서 덜 빠지는 '잃지 않는 투자'를 목표로 한다는 얘기다.

가치투자는 기업의 가치를 매길 때 미래의 성장성도 판단 요소로 삼는다. 이종원 대표는 "가치투자의 개념을 더욱 좁게 적용할 경우, 성장성은 기업의 이익이나 독점적 지위 등 수치로 증명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투자 잣대로 삼지 않는다"면서 "올해는 기업의 성장성보다 철저히 실적과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하는 전략을 펼쳐 잃지 않는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가치투자는 과거 기술주 열풍때처럼 대세 상승장에선 소외되기 때문에 힘든 투자 방법"이라며 "하지만 기업의 가치를 믿고 참고 기다리면 반드시 큰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치투자의 개념이 워낙 넓기 때문에 대부분의 운용사가 가치투자를 지향한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저평가 된 종목을 편입해 수익이 안 나더라도 몇 년간 참고 투자할 수 있는 가치투자를 하는 곳은 몇 군데 없다"고 설명했다.

신영투신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가치투자를 할 수 있는 회사라고 이 대표는 자신했다.

변동성 커 원금 사수 전략으로 선회

그는 "올해 코스피지수가 1500~2000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된다"고 말했다.

증권투자의 격언 중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알게 되면 '재료'로서 생명력이 끝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현재 증시를 둘러싼 상황도 이를 빗대어 진단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습니다. 현재는 서브 프라임이란 소문으로 겁을 먹고 있는 분위기죠. 부실 규모 등 확실한 데이타가 나와야 조정에서 벗어날 수 있어 이전까지 변동성이 커 질 것 입니다."

그는 국내가 어렵다고 해서 단기적인 관점으로 중국·브릭스 등에 투자할 경우 해외의 변동성이 더욱 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를 권했다.

신영투신운영의 '마라톤주식'펀드는 대표적인 가치투자 펀드다. 1년 수익률(18일 마라톤주식A 기준)은 35.74%로 백분위로 상위 9%에 포함된다. 표준편차(수익률 변동성)는 21.19%로 상위 5%에 들 만큼 수익률 안정성도 높다.

뿐만 아니라 전체 보수는 1.5% 내외로 주식형 평균 보수인 2.3%~2.5%에 비해 저렴하다. 적정 가격까지 오르지 않거나 경영상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주식을 팔지 않으므로 매매비용이 적게 들어 총비용(TER)도 낮다.

투자자 입장에선 여러모로 이익인 셈이다. 이 대표는 "판매사 입장에선 보수가 낮으면 팔기를 꺼리지만 판매직원들도 결국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추천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들쭉날쭉한 성과보다 안정적 이익을 거둘 수 있는 펀드가 투자자에게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치투자, 中日로 넓혀 갈 것"

신영투신운용은 가치투자 대상을 해외로 넓히고 있다. 지난해처럼 국내 증시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 싼 주식이 없기 때문에 가치투자자들이 고전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중국과 일본의 가치주를 살 수 있는 한중일펀드를 내놓은 것도 이런 맥락"이라며 "현지 운용사와 투자자문 계약을 받고 있지만 3년안에 직접 주식을 골라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운용사들이 유행처럼 해외 펀드를 내놓고 있지만 운용 철학을 유지할 수 있고 자신감이 생겼을 때 선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잘할 수 있는 곳만 진출한다는 전략이고, 이는 확실한 곳에 투자해 잃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신영투신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신영투신운용은 사회책임투자(SRI)펀드도 올해 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SRI는 지배구조가 우량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친환경적인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 대표는 "SRI 투자 역시 가치투자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되는 것"이라며 "긴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는 퇴직연금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성향·펀드 스타일, 궁합을 맞춰라"

투자자에 대해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펀드는 '고위험 고수익', 고위험 저수익', '저위험 고수익', '저위험 저수익' 등 4개로 나눠 볼 수 있죠. 펀드별로 장기간 어떤 성과를 보였는지, 자신의 투자 성향에 가장 알맞는 펀드는 어떤 것인지 세심히 살펴 봐야 합니다."

예컨대 자신의 성향이 위험을 안더라도 고수익을 원하는지, 아니면 위험은 조금 지더라도 수익이 은행예금보다 조금 높으면 되는지를 먼저 따지고 자신에게 맞는 펀드를 고르라는 얘기다. 이 대표는 4개로 나눠 그린 선 위에 신영투신운용의 펀드는 저위험 중수익에 해당한다고 가리켰다.

운용사가 운용철학을 '브랜드'로 만들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투자자만 고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운용 철학을 꾸준히 유지하지 않기 때문에 펀드별로 스타일을 명확히 구분짓기 힘든 측면도 있다"며 "투자자들도 자신의 성향에 맞춰 전문가들의 진단을 받고 신중히 투자해야 된다"고 주문했다. 장기적인 투자는 만족할 만한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신념을 거듭 강조했다.

전병윤기자 byjeon@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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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