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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에서 주식 비중을 다시 조금씩 늘려 가도 좋을 때라고 봅니다. 현 시점에서 채권은 기대수익률이 하락해 큰 의미 부여가 힘들고, 주택이나 빌딩 등 부동산도 투자 적기는 아니기 때문에 주식의 상대적인 잠재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춘수 슈프림에셋투자자문 대표는 "추세적인 상승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은 돼야 다시 돌아오겠지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주식에 다시 눈이 가는 시기"라고 운을 뗐다. 지난해 말 금리가 7%대까지 올랐을 때는 확정금리 투자나 채권을 많이 권했지만 이제는 이들 투자대안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주식 잠재력이 다시 눈에 띈다는 것이다.

# 개인 열심히 발품팔아야 투자 성공

이 대표는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한자리(대한투자신탁)에서 주식운용을 한 국내 최장수 펀드매니저로 4년 반 동안 대투 주식운용본부장을 지내며 최장수 본부장 재직 기록도 갖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슈프림에셋투자자문을 설립했다.

이처럼 긴 시간 오직 주식시장과 씨름하며 보낸 그가 최근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지금은 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종목을 찾기 힘들 정도로 시장 참여자들 질이 높아졌습니다. 10년 전처럼 시장에 바람이 한 번 불면 갑자기 10배, 20배씩 오르는 현상도 사라졌고 철저히 펀더멘털에 기초해 투자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투자문화 변화를 고려할 때 폭락ㆍ폭등을 반복하는 리스크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봅니다."

그는 국내 증시를 '좋은 기업 주가는 제 가치를 찾는' 시장이 됐다고 전제하며 '발품 파는 투자'를 강조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기관, 개인 할 것 없이 부지런히 연구하고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보고서를 읽고 현장을 확인하고 또 한 번 확인하는 일이 지루하고 피곤한 일이지만 주식투자에서 남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이런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그는 심지어 "이런 노력 없이 과거 2~3년 동안 투자성과를 거뒀다면 그것은 강세장 혜택이지 자신의 능력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 신흥시장 투자한다면 러시아 유망

이 대표는 투자자문사를 차리면서 자문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애널리스트를 6명이나 고용했다. 예전처럼 소문이나 정보로 투자해서는 안 되고 철저한 조사와 분석만이 수익을 내는 길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규모 개방경제인 국내 증시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나 중국발 인플레이션 등 외풍에 흔들리지는 않을까. 이 대표는 "해외 변수들은 하반기 이후 안정될 전망이고 주가가 경제지표에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말쯤에는 변동성이 감소하고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 하락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와 중국 인플레이션 압력 약화가 하반기쯤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올림픽 이후 하반기에 고정자산 투자 감소로 지난해 같은 주가 급등은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주목할 업종으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을 조심스레 꼽았다. "IT업종은 과거보다 일본ㆍ대만 업체 대비 경쟁우위가 많이 퇴색했지만 삼성 LG 등은 과거처럼 시장에서 할증받은 상태로 진입도 가능하다"면서 "기본적으로 IT산업 성장률은 전통산업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이익 안정성만 확보되면 다시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식형펀드 환매는 가급적 자제

최근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로 급락해 관심이 집중돼 있는 조선업종에 대해서는 "현재 주식값은 많이 싸져서 매력적이다"면서도 "경기에 따라 부침이 심한 사이클 산업이라는 특징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전고점을 다시 뚫고 올라갈 정도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투자보다는 국내 주식시장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분산투자 차원에서 이머징마켓 등 특정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등은 바람직하며 특히 신흥시장 투자는 러시아처럼 자원 보유라는 '완충막'이 있는 투자 대상이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에만 금융자산을 '올인'하거나 비중을 많이 두는 투자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철저하게 잘 아는 기업과 산업에 투자해도 수익이 날까 말까 한데 잘 모르는 투자 대상에 돈을 넣고 수익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현재 채권투자는 향후 금리인하를 기대한 단기 대응은 가능하지만 기대수익률이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므로 투자에 큰 의미는 없다고 지적했다.

주식형펀드 환매는 가능한 한 자제하라고 말했다. "신이 아닌 이상 고점에서 환매를 하기는 어렵다"면서 "주식투자는 여유자금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며 돈이 필요한 투자자들은 저점에서 15%가량 오른 1800 정도에서 환매를 고려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 주식투자 잘아는 종목만 해도 충분

그는 주식투자를 최대한 '단순하고 쉽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펀드매니저 생활을 20년 가까이 하면서 내린 결론이라고 한다. 이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모르는 분야엔 투자하지 않는다"고 누차 말하는 것처럼 투자 고수들의 공통적인 조언이다.

예를 들어 시장에는 지금 상당히 투자가치가 높은 지주회사 주식들이 있긴 하지만 이들이 가진 비상장 자회사 지분가치 등을 평가하기에는 매우 주관적이고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굳이 난해한 분석과 판단을 해 가면서 어려운 주식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최장수 펀드매니저로서 새롭게 투자자문사를 차린 그가 앞으로 어떤 전략을 바탕으로 사업을 펼쳐 갈까. 그는 "'먼 미래에 10개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있는 묘목을 심느니 현재 3개 정도 열매를 맺는 나무를 사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약세장으로 돌아서 고민이 많겠다고 묻자 "오히려 이런 장세가 투자자들에게는 기회"라면서 "하락장에선 좋은 기업을 마음껏 골라 살 수 있고, 좋은 기업 주가는 언제나 제자리를 찾는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선걸 기자]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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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