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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분석지표 중에서 기술적 분석은 주가가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공포에 질려 있을 때, 천장과 바닥의 매매 타이밍을 잡는 데 유리하다. 또 주가 움직임은 상당 기간(70% 이상) 비추세 국면(박스권 움직임)에 있기 때문에 이 기간에 수익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현재의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분명히 저평가 상태이지만, 막상 투자자들에게는 공포가 전염돼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즉, 저평가라고 해서 주가가 막연히 반등하는 것이 아니라 주가의 비이성적인 특성으로 인해 얼마든지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열리게 되고 2007년 후반처럼 분명 고평가 국면이더라도 낙관이 퍼져 있어 추가 상승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주가가 막연히 ‘저평가일 때 매수하고 고평가일 때 매도한다’는 원칙만 따르면 주가는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할 것이다.

매집자 움직임 관찰 ‘필수’

그래서 투자의 본질은 합리적인 관점에서 거시적, 미시적 정보들을 통합해 저평가와 고평가 여부를 가리되, 막상 매매의 결행은 투자자들의 심리적 낙관과 공포가 극에 달하는 시점을 고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전자를 판단하는 것이 기본적인 분석 툴이라면, 후자에 적용되는 것이 바로 기술적 분석 툴일 것이다. 그러나 막상 수백 가지 기술적 분석 도구 중에서 시장의 심리를 판단하는 데 어느 것이 가장 유용한지 선택하기는 어렵고 또 그 도구를 얼마나 적절하게 잘 활용하느냐는 더더욱 어렵다. 이때 가장 유용한 도구는 이격도다. 이격도란 문자 그대로 주가와 이동평균선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아보는 도구인데 당일의 주가를 주가 이동평균값으로 나눠 결정된다(이격도=당일의 주가÷주가이동평균×100).

하지만 사람들이 이격도를 활용하는 데는 약간의 오해가 있다. 보통 이격도를 기술적 분석으로 다룬 책을 찾아보거나, 검색창에서 이격도를 검색해 보면 위의 정의가 소개된 이후 20일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주가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라고 설명돼 있고, 또 이격도를 다루는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돼 있다.

예를 들면 ‘주가가 상승 국면일 경우 20일 이격도가 106이면 매도, 98%면 매수, 하강 국면일 경우 102%면 매도, 92%면 매수’라거나, 좀 더 친절하게 ‘20일이동평균은 상하 5%, 6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는 상하 10%, 120일이동평균선은 상하 15%’라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상승 추세에서는 25일이동평균선은 106%, 98%가 매수·매도의 기준, 75일이동평균선은 110%, 98%가 매수·매도 시점이 되고, 하락 국면에서는 25일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는 102%, 92%가 매수·매도의 기준이 되고, 75일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는 104%, 88%가 기준이다’라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설명들의 끝에는 대개 이격도로 매매를 판단하기에는 오차가 크기 때문에 참고만 하라는 친절한 조언이 곁들여져 있다는 점이다. 물론 모든 주가 분석이 그렇듯이 절대적인 것은 없다. 하지만 이격도는 수많은 주식시장의 분석 툴 중에서 시장의 심리를 판단하는 지표로서는 가장 저평가돼 있는 지표임이 분명하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보면 이격도의 기준은 이동평균값이다. 즉, 오늘의 주가를 지난 5일, 혹은 20일과 같은 기간 값의 산술평균과 비교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굳이 계산해 보지 않아도 이동평균선에서 주가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면 이격도를 알 수 있다. 애써 현재의 주가를 오늘의 이동평균값으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하면서까지 이격도를 계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냥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보는 것으로 족하다.

왜냐하면 이격도란 주가가 얼마나 심리적으로 흥분돼 있는지, 그리고 그렇게 흥분할만한 사유가(예를 들면 매집으로 인한 유통 물량의 감소, 특별한 재료 가치 등) 있는지를 알아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가령 특정 종목의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여겨질 때(추세 하락이 정점을 넘어설 때)나 펀드나 외국계 자금 같은 매집의 주체들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할 때엔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일정 부분 바닥을 형성하게 된다. 이때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투입되기도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주가의 바닥을 형성하고 추세를 되돌리는 것은 소액 투자자들의 산발적인 자금이 아니다. 거액 자산가들이나 펀드와 같은 대규모 자금이 우직하게 매물을 받아 냄으로써 추세 전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리고 매집이 한 단계 더 진행되면 주가는 반등을 시작하지만 이때는 그동안 손실을 봤지만 매도 시기를 놓쳤던 소액 투자자들이 주가 회복을 이용해 2차 매물을 쏟아낸다(아마 최근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매 시기를 놓친 개인 투자자들의 환매 러시 역시 이 지점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그래서 원래 급락한 주가는 급등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반등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손실 시에 매도 시기를 놓쳤듯이 급반등으로 환매 시기를 놓쳐야만 작은 에너지만으로도 추세 반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장기간 하락한 주가가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단기 급락 후의 급반등과는 달리 끝없이 쏟아지는 매물들을 받아내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고, 바로 그 자금들이 움직이는 동향을 매집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격도·주가 고점 차이 ‘관건’

어쨌건, 이렇게 매물을 받아내며 상당량의 매집이 이뤄지면 주가는 결국 상승 추세로 진입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지난한 어려움이 있다. 즉, 전고점에 도달하기까지 손실 거래자들의 매물벽도 문제지만 주가가 바닥을 탈출할 때 추격 매수한 단기 소액 매수자들의 이익 실현 매물도 지속적으로 가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가 기업의 미래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진 자금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유동 주식이 줄어들고 나머지 주식들의 회전율이 높아지며 거래량이 증가하는 국면이 오면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고 주가가 오를 때는 강하게 오르고 조정 역시 급하게 이뤄지는 상황이 온다.

하지만 이 정도에서 초기 매집자들이 이익을 실현하려 들면 주가는 다시 약세로 전환되고 초기 매집자들은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는 실현 손실을 보게 된다. 왜냐하면 총 평가액의 실현 이익이나 손실은 초기 가격이 기준이 아니라 주가가 오르면서 매입 단가가 높아진 평균 단가에 따르기 때문이다.

추세 하락을 멈추고 이동평균선의 방향을 돌리며 반전한 주가라고 하더라도 추격 매수 후 단기 매도가 아닌, 확신을 가진 워처(watcher)들이 등장하지 않을 경우 매집자들의 물량이 시장에 출회되면 주가는 재차 하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동평균선이 강하게 상승 전환하고 시장 참여자들이 장기 상승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면 매집자들이 보유 주식을 매도하며 이익을 실현해도 주가가 강력한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평균 매수 단가 위에서 정리될 수 있다.

이 국면을 우리나라 삼성전자 주가에 대입해 생각해 보면 2만~3만 원대에 매입을 시작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가가 60만 원을 넘어섰을 때 30배의 이익을 낸 것이 아니라, 사실은 3~4배의 이익을 내는데 불과하다. 이유는 주가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결국 60만 원을 넘겨 70만 원대까지 이르게 하는 데는 상당한 추가 매입과 매수 단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20만 원이나, 30만 원 정도에서는 외국인이 매도하면 주가가 즉각 하락하지만, 오히려 60만 원이 넘어 70만 원에 이를 때는 1년 내내 삼성전자를 팔아도 주가는 50만 원대 이하로 하락하지 않고, 이때 파는 금액은 곧 실현 이익이 된다. 중요한 사실은 바로 이런 과정들이 이격도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매집자의 지분이 유통 물량을 감소시키고 있을 때는 이격도 상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매집자가 매도할 경우에는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이격도의 상한은 계속 낮아진다. 그래서 이격도의 진정한 활용은 이격도의 고점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가, 낮아지는가와 그에 따른 주가의 고점이 낮아지는가, 높아지는가를 파악하는 데 핵심이 있다. 같은 맥락에서 독자 여러분들이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를 한번 살펴보면 재미있는 결과를 얻을 것 같은데, 그 해석이 궁금해진다.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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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