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08. 2. 17. 23:42

사지 못하겠거든 팔아라 읽어볼만한글/김중근2008. 2. 17. 23:42

★ 블룸버그&실시간 지수     FX News     forexfactory.com     통계지표     네이버 뉴스     다음 뉴스     전자공시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로 인한 불안감이 전 세계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진원지인 미국은 미국대로 주가가 큰 폭으로 추락하는 것은 당연하고, 다른 나라 증시라고 하여 예외는 아니다. 우리 증시도 하락세이기는 마찬가지. 주가는 걸핏하면 언론이 붙여준 ‘검은 월요일’이네 혹은 ‘검은 화요일’ 등의 기록을 만들어가며 큰 폭으로 내리곤 하였다.

 

주가가 크게 하락할 때마다 TV 뉴스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이 반복된다. 우울한 표정의 투자자가 인터뷰를 하면서 “주가가 너무 하락하여 손해가 커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심경을 허망한 어조로 털어놓는다. 그리고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나와서 “이럴 때일수록 냉정을 잃지 말고 보수적으로 대응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TV 뉴스에서 하도 많이 본 장면이라 이제 거의 외울 지경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전문가들의 조언은 도무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냉정을 잃지 말라”니, 그건 무슨 말인가? 그렇다면 전에는 투자자들이 자신의 금쪽같은 재산을 운용하는데 온통 흥분된 상태로 아무렇게나 거래하였다는 말인가? 그리고 “보수적으로 대응하라”는 말은 또 무슨 뜻인가?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보수적인 대응인지 아니면 주식을 다 팔고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보수적인 대응인지 분명하지 않다. 그런 말을 늘어놓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대체 언제 팔아야 하는가? 주가가 내내 하락할 때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는지, 아니면 더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지, 그걸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얼핏 보기에 대단히 어려운 선택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사실 투자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말하지 않고, 다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지 사실은 진작에 피부로 느끼고 있다. 다만 손해를 보고 팔기에는 너무나도 억울하고, 아까우니 시간을 끌면서까지 고통을 연장해가는 것일 따름이다.

 

증시 격언에 “사지 못하겠거든 팔고, 팔지 못하겠거든 사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정답이다. 내가 그 주식을 언제, 얼마에 사들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본인의 매수 단가에 따라 향후의 시장가격이 정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보유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팔아버릴지를 결정하려면 객관적인 입장에 서서 생각하면 된다.

제3자의 입장에서 판단할 때, 그 주식을 지금 추가로 매수하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면, 본인 스스로 주가가 더 하락하리라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주식이라면 빨리 팔아야 한다. 반대로 지금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여기서 주식을 파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면 스스로 지금의 주가 수준을 바닥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주식이라면 매수하여야 한다. 사는 일이 내키지 않으면 팔아야 하고, 파는 일이 내키지 않으면 사야 한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하는 것, 그게 요령이다. “지금이라도 팔아야할지 어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조금만 생각하면 금세 답이 나온다. 제3자의 입장에 서서, 가슴에 손을 얹고 객관적으로 판단해보라. 지금의 주가 수준이라면 매수하고 싶은가? 그 대답이 흔쾌하게 Yes가 아니라면 즉각 팔아야 한다. 그게 더 큰 손실을 줄이는 길이다.

김중근메버릭코리아 대표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
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