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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못참겠어요. 이제 그만 환매할 때 아닌가요?"

중국 펀드와 국내 대형 주식형 펀드들의 신규가입자가 손실을 보기 시작한지 벌써 4개월 가까이 지났다. 지난해 10월께 펀드 열풍의 막차를 탄 투자자들의 환매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에게 두 가지 질문을 하면 소리없이 전화를 끊는다. "급한 돈이 필요하신가요." "올해 말까지 주가가 다시 오를 것 같지 않다는 확신이 드시는지요."

아무도 모르는 게 주가라지만 성급한 마음에 은행과 증권사 창구를 찾기 보다는 한숨 돌려보자. 지금이 증시 바닥권인지는 모르지만 연말까지 주가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성급한 환매를 자제해 달라는 게 전문가들의 당부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펀드를 환매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확정지을 뿐"이라고 말했다.

펀드 투자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하지만 펀드 전문가들도 환매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장기 가치주 투자를 부르짖는 한국밸류운용의 이채원 전무는 "주가가 하락하면 괴롭다 못해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며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기 위해 장기투자 대가인 워런 버핏의 서적이나 만화책을 보며 머리를 식힌다"고 털어놨다.

아예 신문, TV 등과는 담을 쌓고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정해 펀드 수익률을 점검하는 것도 방법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장기투자라고 해서 무작정 수익률 점검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며 "6개월 단위 등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환매와 비중 조절 등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첫 단추가 중요한 법. 남들이 좋다고 해서 무작정 펀드에 가입하기 보다는 최소 1, 2년 정도 묵혀놔도 되는 돈인가,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지 않은가를 신중히 고려해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장기주택마련펀드, 연금펀드 가입 등 외부적인 제약 요건을 줘서 환매를 막을 수도 있다. 7년, 20년씩 넣는 이들 펀드는 중도환매수수료와 해지시 가산세 등을 생각하면 쉽게 환매할 엄두를 못낸다.

전세금, 병원비 등 급한 돈이 필요해서 펀드를 환매해야 한다면?

대부분 시중은행과 증권사에서 펀드를 담보로 대출이 가능하다. 기관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담보가 확실한 채권형은 평가금액의 80~90% 수준까지 가능하고 주식형은 50% 정도까지 빌릴수 있다. 금리 수준은 7~8% 내외이다.

그래도 급한 돈이 더 필요하고 이미 수익이 난 부분에 대한 펀드 환매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물론 펀드 환매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성급한 마음에 무턱대고 영업점을 방문하기 보다는 환매에도 기술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귀찮다고 미루다 보면 알게 모르게 손해보는 일이 많다는 것을 명심하자.

가장 기본적으로 오후 3시를 지켜야 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당일 오후 3시 이전에 환매 신청을 하면 그날 종가가 반영된다. 만약 환매 당일 코스피가 급등한 것을 최종 확인한 후(3시 장 마감 이후) 증권사에 달려가면 다음날 종가가 반영된다. 만에 하나라도 다음날 장이 폭락하면 손실분을 그대로 떠안게 된다.


해외 펀드는 좀 다르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은 대부분 오후 3시 이전에 환매하면 그날 종가가 반영되지만 브라질 등 기타 지역은 그 전날 종가가 반영된다. 해외 펀드는 지역과 펀드마다 종가 반영이 달라 환매 전에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 연구원은 "설 연휴처럼 해외시장은 열리는데 한국 증시는 안 열리는 경우가 있어 휴장일 이후 주가 급등락을 감안해 투자한 지역의 휴장일 등을 살피라"고 지적했다. 환매 신청 후 국내 펀드는 통상 4~5일, 해외 펀드는 8~9일 뒤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

이익금의 70%에 이르는 환매수수료도 감안해야 한다.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 펀드라면 상관 없지만 이익이 난 펀드라면 대부분 가입 이후 90일 미만 환매시 70% 정도 환매수수료가 붙는다. 특히 적립식은 가입은 훨씬 전에 했더라도 만기 이전 환매시점에서 90일 미만에 적립된 자금에 대한 이익발생분에는 환매수수료가 붙음을 알아두자. 박승훈 한국증권 펀드팀장은 "언론에서 나오는 수익률만 믿지 말고 실제 수수료 공제 후 수익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챙겨야 한다"고 충고했다.

분산투자 못지 않게 분할 환매도 기술이다. 지난해 10월 중국펀드 수익률이 고점에 다다랐을 때 많은 서울 강남 고액자산가들이 수익이 난 부분은 분할 환매해 미리 챙겨 뒀음을 기억할 만하다.

들고 있는 펀드를 던지는 것도 순서가 있다. 일단 비슷한 유형의 펀드보다 수익률이 극히 저조한 펀드가 최우선 고려 대상이다. 중복 투자된 펀드도 환매 우선 대상이다. 만약 보유하고 있는 동유럽, 러시아, 브릭스, 국내 펀드 중 국내 펀드를 먼저 환매했다면 남아 있는 3개 펀드를 통해 러시아에만 3번 투자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박준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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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