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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건희 외부필자][이건희의 행복투자]

예전에 어떤 분이 "주식투자에서 자신은 돈을 벌게 될 때에 다른 사람은 돈을 잃게 되는 것 때문에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는 일 아닌가" 하는 철학적인 의문을 제게 얘기하였습니다. 이런 의문을 가지는 분은 심성이 선하신 분임에 틀림없습니다. 남에게 피해 입히는 일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꺼릴 성품으로 추측됩니다.

이러한 의문에 대해서 "공정한 경쟁이니까 누가 손해나던지 그것은 그 사람의 능력 부족의 소치이니 어쩔 수 없다"라는 답보다는 그 분의 심성에 적합할 수 있는 답은 "증권시장에서는 자신은 이익이 나면서 상대방은 손해나는 경우도 있지만 다 함께 이익이 나는 경우도 많다"라는 것입니다.

예컨대 장기 상승 추세선상에서 두 사람만이 매매한다고 가정할 때 나는 100원에 사서 110원에 팔고, 상대는 110원에 사서 120원에 팔고, 나는 다시 120원에 사서 130원에 팔수도 있는 일입니다. 또는 두 사람이 지분을 절반씩 나누어서 보유를 지속한다면 상승 추세에서 시가총액이 늘어나는 만큼 두 사람이 똑같이 자산이 늘어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이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 지구상에서는 적자생존이 당연하며 동물만이 아니라 인간도 예외는 아니라고 누구나 인정합니다. 더욱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약육강식의 원리가 기본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드물지 않습니다. 이 세상을 정글로 비유하면서 남보다 유리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글의 법칙을 터득해야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약육강식의 생존 방식’과 ‘더불어 사는 생존 방식’이 언제나 대척점에 놓여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절한 경쟁을 통해서 자극을 받으면서 더불어 사는 생존 방식을 인간은 터득해 왔습니다.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해질 수 있었고 지구를 지배하는 존재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더불어 사는 생존 방식을 많이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들어있습니다. 동물이나 곤충들이 함께 무리지어 행동을 하면서 생존을 유리하게 하는 경우들이 많기는 하지만 인간에 비해서는 지극히 제한적이며 낮은 수준에 그칩니다.

단순한 약육강식보다는 더불어 사는 방식이 발전을 이루어가는 데에는 종종 더 유리하다는 것은, 각자가 따로 따로 농사를 지을 때보다 함께 힘을 합하여 농사를 지을 때 더 많은 수확을 얻게 된다는 사실로부터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농사만이 아니라 문명의 발전이 인간들끼리 힘을 합하여서 더불어 사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 겉으로만 보면 다른 사람의 땅을 빼앗거나 다른 사람이 농사지은 수확물을 빼앗는 식의 이야기가 인류 역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으레 역사에서는 아름답고 좋은 이야기보다는 더럽고 거친 이야기들이 더 많이 다루어지는 것뿐입니다. 지금 당장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신문이나 TV 등 언론기관의 보도 내용에서도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부터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 주변이 그런 안 좋은 상황에 의해서 지배되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유괴범 보도가 나왔다고 해서 유괴당하는 아이들이 이 세상 아이들의 절반을 넘는 것은 아닙니다. 1000명의 아이들 중 한명이 유괴되었을 때 그 내용을 역사는 기록하고 다루는 식이지 999명이 유괴되지 않았다는 식으로 역사가 기록하는 것은 아닙니다.

◆ 우리가 꼭 상대방을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상대방은 손해가 나야지만 내가 이익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나도 살고 상대방도 살 때 궁극적으로는 자신이나 상대방이나 전체적으로는 더 발전하는 결과가 얻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경쟁은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발전하기 위한 경쟁일 때 궁극적으로는 승자에게도 더 좋은 결과가 얻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죽어 없어지게 되는 경쟁에서는 승자도 일시적으로 좋을 뿐, 결국은 생존하기 힘들어집니다. 왜냐면 공생이 아니고 홀로 생존해서는 발전적 경쟁이 사라졌기에 발전을 지속해 나가기 힘들어지며 새로운 변화에 혼자서 대응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 아무리 강자라도 모든 일에서 모든 상황에서 강자는 없습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다른 존재가 있어야지 자신도 좋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결혼에서도 절대적으로 잘난 사람보다는 자신과 상호보완적이라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가면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내가 활달하면 상대방은 차분하고, 내가 차분하면 상대방은 활달한 것도 좋습니다. 살아가다보면 차분하게 대응해야할 일도 있고 활달하게 나서야할 일도 있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부부가 똑같이 차분하거나 똑같이 활달하지 않고 서로 다르다면 어떤 경우에나 적절한 대응이 됩니다. 부부가 똑같으면 잘 나갈 때에는 잘 나가다가도 때로는 낭패를 보는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부부 중 한 사람은 아이큐는 높지만 사교성은 부족할 수도 있고, 부부 중 한 사람은 연봉은 많지만 돈 늘리는 것에는 취약할 수도 있습니다. 부부 중 한사람은 결단력은 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참는 것은 부족할 수도 있고 부부 중 한사람은 꼼꼼하기는 하지만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것에는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일들에서 결국은 모든 적성과 모든 역할이 골고루 다 필요하지 어떤 하나만이 늘 지배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배우자가 자신과 달라서 안 좋게 생각하거나 불평하는 것은 사실은 부적절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부분들도 자신과 이 가정에 결국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됩니다. 나와 달라서 잠시 불편하게 느껴질 때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가면 됩니다. )

◆ 정치에서도 무조건 똑똑한 사람만을, 오직 잘 나가는 곳만을 키워준다는 것에 어폐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무엇이 똑똑한 것인지, 무엇이 유능한 것인지에 대한 정의가 하나로만 내려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정관념상으로는 다소 뒤처지는 사람도 부추기면서 앞으로 나가게 도와주는 것이 앞서 나가는 사람이 더욱 앞으로 잘 나가게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앞서 나가는 사람은 뒤에서 쫓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야지 더욱 자극받으면서 잘 나가게 됩니다. 또한 앞서 나가는 사람이 뒤쳐진 것으로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세상 어떤 일에서든지 오직 이기느냐 지느냐의 방식만으로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발전함으로써 함께 이기는 길도 있음을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이는 아래 저의 自作詩에서처럼, 땅으로 뻗어나갈 것인가, 하늘로 뻗어나갈 것인가의 비유로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 인간과 나무 >

행복투자(이건희)

나무는 추우나 더우나

항상 창 밖에서 오직 한자리를 지키고 서 있을 뿐이다.

인간은 창밖의 나무를 바라보지만

나무는 방안에 웅크린 인간들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밖으로 뛰쳐나온 인간의 꿈은 땅으로 퍼져 가지만

나무의 꿈은 하늘로 뻗어 나간다.

땅으로 퍼져 나가는 인간은

자기들끼리 싸우지만

하늘로 뻗어 나가는 나무는

자기들끼리 싸우지 않는다.

내가 더 넓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누군가의 땅을 빼앗고

누군가를 울려야 하지만

나무는 하늘로 더 높이 뻗어 가기 위해

누구와도 다툴 필요가 없다.

인간은 죽어서 무덤을 남기고 싶어 하지만

죽어서도 누군가 나를 기억해 주길 바라고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나의 이름 석 자 앞에서

누군가 묵념 올리거나 절하길 바라지만

나무는 죽고 난 후

아무런 상징의 표상을 남기려 않는다.

건강한 양분의 흙이 되어

다른 나무들 뿌리 사이사이 스며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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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외부필자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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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