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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핏, 8천억弗 지방채 재보증 제안
- 전문가들 "문제는 모노라인의 파생상품 보증"
- 버핏은 채권보증시장 독점 노린 듯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워렌 버핏은 인자한 할아버지의 얼굴을 하고 다가왔다. 하지만 그의 의도도 그렇게 순수할까.

`엉클 버핏`은 12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 MBIA, 암박 파이낸셜, 파이낸셜 개런티 인슈어런스(FGIC) 등 3곳이 발행한 8000억달러 규모의 지방채에 대한 재보증을 제안했다.

시들시들했던 뉴욕 증시는 버핏의 깜짝 제안이 마치 마술 지팡이라도 되는 듯 즉각적으로 환호했다.

버핏의 제안이 지방채 시장을 되살리는 한편, 신용위기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걱정이 태산같았던 모노라인 사태를 막아줄 것이란 단순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버핏은 구세주일까..뉴욕 증시는 일단 `환호`

버핏은 자신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3곳의 채권보증업체에 대한 재보증을 제안했다.
▲ 워렌 버핏

최고 신용등급인 트리플 A(AAA)를 받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에 의해 보증된다면 이들 지방채도 최고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50억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채권보증업체들에게 30일의 기한을 줬다"면서 그러나 한 업체는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고, 두 업체들로부터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용위기와 실물경제 후퇴 걱정에 우려하고 있던 시장을 안심시키기엔 적기에 나온 재료이긴 했다. 뉴욕 증시 다우존스 평균 지수는 `버핏 효과`로 장중 한때 200포인트 이상 급등하다가 전일대비 133.40포인트(1.09%) 상승한 1만2373.41로 마감했다. 이어 열린 아시아증시도 중국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문제는 지방채가 아니라 `구조화 금융상품`

사정은 이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전문가들은 모노라인 사태에 대한 우려는 지방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서브프라임에 기반한 구조화 금융상품, 파생상품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채권보증업체들이 지방채에 대해서도 보증을 서지만, 자산담보부증권(CDO)을 비롯한 파생상품에도 보증을 서고 있으며,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란 것이다.

BNP파리바의 니콜라스 베크만은 "이는 시장을 안도하게 만들기엔 좋은 소식이었다"면서 "그러나 과도한 반응이다. 문제는 지방채 시장에 있는게 아니라 구조화 금융상품에 있다"고 지적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채권 스트래티지스트 T.J. 마타도 "버핏의 제안은 지방채에 있어 긍정적인 소식인 건 사실"이라면서 "좋은 쪽에서 보면 버핏의 제안이 지방자치단체의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되겠지만, 서브프라임에 기반한 파생상품이란 금융시장에 내재된 큰 문제를 해소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기회 포착의 귀재` 버핏..채권보증시장 독점?

버핏은 왜 나선 것일까.

`오마하의 현인`이 과연 이런 지적이 나올줄 몰랐을리 없다. 그래서 버핏을 움직이게 한 동인(動因)이 무엇일지 더욱 궁금해 진다.

버핏은 투자를 통해 이익을 얻는 투자가. 새로운 `돈 냄새`를 맡았음에 틀림없다. 그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런 제안을 함으로써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새롭게 궁리한 돈 벌 방법은 채권보증업체들이 지방채에서 빠져나와 파생상품 등에 대한 보증으로 사업의 무게를 바꾸도록 만들겠다는 것.

다시 말해 자신이 뛰어든 채권보증 시장을 독점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포천에 따르면 버크셔는 약 60억달러로 추정되는 채권보증업체들의 미경과보험료 적립금(UPR; Unearned Premium Reserve)에 대해 150%의 프리미엄을 지급해 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기존 채권보증업체들의 반대가 거세 버핏이 이 시장을 휘어잡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곧바로 버핏의 `손길`을 거부하고 나섰다. 2위사 암박은 이를 공식 거부했고, MBIA도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갖고 버핏의 제안에 대한 의구심을 피력했다.

리서치 업체 크레디스사이츠에서 보험업을 담당하고 있는 롭 헤인즈는 "MBIA는 올해 20억달러 이상을 확보할 것이며, 독자적으로 생존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을 접으려는 업체도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윤경 (s914@)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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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