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 정말 위험자산일까? 읽어볼만한글2008. 2. 12. 22:20
누구나 주식은 위험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책에도 대개 그렇게 써져 있고 주변을 보더라고 주식투자로 망한 사람들이 흔하니 위험자산 임에는 틀림 없다. 그런데 반드시 주식이 위험자산 일까? 그리고 정기예금은 반드시 안전한 자산일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단기적인 면에서 보느냐, 아니면 장기적인 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돈을 열심히 벌어서, 아껴 쓰고, 남는 돈을 잘 굴려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흔히 간과하는 요소가 있다. 그 것은 바로 밤 낮을 가리기 않고 소리 없이 모든 사람의 돈을 훔쳐 가고 있는 도둑,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하루하루 지날 때 마다 수중에 있는 돈 가치는 떨어진다.. 필자가 오래 전 학생시절에 40원을 주고 짜장면 사먹던 기억이 난다. 요즈음 짜장면 한 그릇이 4,000원이라고 치면 그 동안 돈 가치가 1/100로 떨어진 셈이다. 예를 들어 필자가 학생시절에 생긴 돈 40원을 열심히 굴려서 지금 3,900원을 만들었다면 필자는 그 동안 돈을 벌지 못하고 오히려 까먹은 셈이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3,900원의 1/100 즉 39원 되었으니 1원만큼 실질가치가 줄어든 것이다.
모든 투자수익을 계산할 때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수익을 따져 보아야 함은 두 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금융자산 중 대표적 위험자산이라 불리는 주식과 대표적 안전자산이라 불리는 정기예금을 비교해보자. 투자기간이 1년일 경우에 정기예금은 지금 돈 1천 만원으로 만기에 이자 60만원을(6% 가정) 합쳐 확실하게 1천60만원(세 전)을 손에 넣을 수 있으니 안전한 자산임에 틀림없다. 반면 주식은 1년 후에 크게 오를 수도 있지만 원금마저 반 토막 날 수도 있으니 위험한 자산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투자기간이 1년이 아니고 20년이라고 가정해 보자. 한국의 주식시장은 과거 30여 년 간 연평균 약10% 정도의 수익을 가져다 주었다. (미국의 경우에도 지난 70여 년간 연평균 약 10% 정도의 수익률을 가져다 주었다.) 따라서 과거의 수익률을 근거로 한다면 주식에 투자된 지금 돈 1천만 원은 20년 후에 6천7백 만원이 된다.
그렇지만 연6% 정기예금에 20년간 투자한다면 20년 후에는 이자를 재투자 하더라고 3천2백만 원 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그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이 6% 초과 했다면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에 실질가치가 투자원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된다. 즉 실질가치 면에서 20년 후에 원금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여러분이 만약 20년 후 은퇴를 예상하고 있다면 지금 가진 돈 1천 만원을 어디에 투자할 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지난 해에는 대체로 주택가격이 하락했다. 집집 마다 적게는 수백 만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 집값에서 손해를 보았다. 그렇지만 자기 집값이 떨어진다고 걱정이 되어서 매일매일 복덕방에 전화를 걸어 집 값을 물어보는 우스운 사람은 없다. 왜 그럴까? 그 것은 바로 경험상 집은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오른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주식(또는 펀드)의 경우를 보자. 자기 집값 보다 훨씬 작은 금액을 투자해 놓고서는 거의 매일 가격을 확인하고 안절부절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이건 미국이건 장기적으로 주식(또는 펀드)는 오른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그 걸 믿고 부동산 투자처럼 장기투자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참고로 주식투자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 중에는 다음 과 같은 두 가지 결론이 있다. 첫째, 개인투자자는 오르는 주식은 팔고 떨어지는 주식은 쥐고 있다. 둘째, 매매를 자주하는 개인투자자의 성적은 ‘특별히’ 나쁘다.
출처 : http://bank.naver.com/column/expert_view.nhn?uid=414&expert_id=&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