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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는 이런 저런 방법이 있다. 예를 들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술적 분석”이 있고, 많이들 사용하고 있는 듯하나 실제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든가 아니면 잘못 사용되고 있는 “가치투자”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심리적 투자”가 있다.

심리적 투자를 가장 잘 묘사한 것은 유명한 경제학자인 케인즈다. 그는 실제로 투자를 해서 때로는 돈을 잃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투자성과가 매우 좋았다. 그에 의하면 투자란 최고 미인을 알아맞히는 게임과 같다.

그 게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신문에 미인 후보자 사진이 몇 명 실린다. 이 중에서 최고의 미인으로 가장 많이 여러 사람에게서 선택된 사람에게 투표한 사람에게 상금이 주어진다. 이 때 이 게임에 참가한 갑이라는 사람이 상금을 받기 위해 생각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처음에는 후보자 중에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뽑는다. 그러나 갑은 곧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생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이 누구를 미인으로 생각할까 고민하게 된다.

2)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갑 한 사람만이 아니다. 이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 모두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3) 결국 갑이 투표할 후보자는 갑이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후보자도 아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서 미인으로 선택될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것이다.

이 생각의 과정이 쉽게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를 더 잘 설명해주는 사례로 보통 다음과 같은 예를 들고 있다. 여기 1부터 99까지 숫자를 주고 사람들에게 이 중의 하나를 뽑으라고 한다. 그리고는 그렇게 뽑힌 숫자의 평균에서 5를 뺀 숫자를 선택한 사람에게 상금을 준다고 하자. 그러면 나는 어떤 숫자를 뽑아야 할까?

1) 여러 사람들이 1에서 99까지의 숫자를 선택한다면 그 평균은 50이 된다. 그러면 여기서 5를 뺀 값이니 45가 된다. 그래서 갑은 45를 써낸다.

2)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갑만이 아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다수의 사람들이 45 또는 45에 가까운 숫자를 써낸다. 그러면 평균은 45가 되고 상금을 받는 사람은 45를 써 낸 사람이 아니라 45에서 5가 작은 40을 쓴 사람이 받게 된다.

3) 그러면 갑만이 이렇게 생각할까? 그렇지 않다. 다른 많은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평균은 45가 아니라 다시 40이 되고, 상금을 받는 사람은 여기서 5가 작은 35가 된다. 이 과정이 되풀이되면 될수록 참가한 사람들이 써 낸 숫자는 점점 작아진다. 과연 몇 차례나 되풀이될까? 아마도 참가한 사람들의 머리 용량이 클수록 되풀이 회수는 많아질 지도 모른다.

이제 좀 더 현실적인 사례를 살펴보기로 하자. 주식시장이 장기 호황 뒤에 거품이 터지듯이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하자. 과거에는 이 정도의 가격에서 서로 사려고 값이 올라가던 주식이 자꾸만 떨어지고 있다고 하자. 흔히들 이런 상황을 머리 위에서 칼날이 떨어지고 있다고 표현한다.

사람들은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져서 과거에 비해서 매우 싸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도 떨어지는 칼날을 맨 손으로 잡으려고 손을 내밀지는 않을 것이다. 시장 심리가 이런 상태에 빠지면 주가는 계속 떨어진다.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가는 경우도 마찬가지 심리적인 결과다. 달리는 기차가 너무 오랫동안 비탈길을 올라온 줄은 모두 알지만 누구도 여기서 쉽게 내리려고 하지 않는다. 기차가 정상에 올라 내리막으로 내려가기 바로 전에 내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케인즈의 이런 관찰력은 경기 불황에서 벗어나려면 인간 행동의 “동물적인 감정”을 자극해야 한다는 주장과 이어져 있다. 즉 인간이 가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력보다는 동물적이고 원시적이며 감성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이다.

주식시장이 가진 비합리적인 측면을 케인즈와는 정 반대의 관점에서 포착한 사람이 바로 가치투자의 원조인 벤저민 그레이엄이다. 그는 주식시장이 지닌 비합리적인 현상을 “Mr. Market"이라고 불렀다. 그리고는 여기에 휘둘리지 말고 이를 무시하라고 말했다.

이 두 거인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는 주식시장이 지닌 이런 비합리적인 측면을 분명히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이를 이용하려고 섣부르게 나서는 것은 곤란하지만 시장의 비합리성이 매우 지나친 경우는 이를 이용할 것을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상주 가치투자교실 대표]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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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