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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에 대한 말들이 많다. 가치투자를 무엇으로 보느냐는 되풀이되는 질문에 필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1)자본조달비용보다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 거의 확실한 회사를 찾아서 2)그 회사의 본질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3)가능한 많은 돈을 투자해서 4)시장의 주가가 본질 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가지고 있는데, 5)만약 그 사이에 시장 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그 주식을 더 사며, 6)투자가가 회사를 잘못 보았다는 것이 드러나거나 회사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나쁜 일이 일어난 경우에만 판다.

이상의 6가지 가치투자 원칙은 모두 큰 논쟁거리다. 예를 들면 원칙 1)에서는 자본조달비용이란 무엇이며, 지금이라면 그 비용이 어느 정도일까? 회사의 가치 창조, 즉 투자수익률은 어떻게 계산하는가? 앞으로 회사의 투자수익률이 얼마나 될지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등의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원칙 2)는 회사의 본질가치는 과연 계산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어떻게 계산하는가? 그리고 소위 `미스터 마켓`과 `안전 마진`에 대한 이해다. 원칙 3)은 집중투자와 분산투자의 논쟁이다. 원칙 4), 5), 6)은 인간의 원시적이고 본능적인 행동과 이성적인 행동과의 다툼이다.

만약 원칙1)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 다음의 원칙들은 모두 의미가 없어지며, 결국 가치투자란 도로아미타불이 되어 버린다. 모든 현실적인 어려움이 그러하듯이 이 각각의 질문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정답에 가까운 해결책은 있다.

이 6가지 원칙 중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은 원칙 5)이다. 이 원칙은 인간 이성의 영역에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의 영역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과연 내가 어떤 주식의 적정가치가 1만 5천원인데 시장에서 이보다 50% 더 싼 1만원에 산 주식이 8천원으로 떨어질 때 이 주식을 더 살 수 있을까?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 1만원이 싸다고 생각했는데 값이 더 낮아졌으니 그만큼 더 싸진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만나면 1만 5천원이 적정가격이라고 본 자신의 판단이 얼마나 확실한지, 그리고 자신의 판단력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의문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는 대부분 자기 판단력에 대한 믿음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그 결과는 손해를 보고 주식을 파는 것이다. 특히 이런 일은 전체 시장의 가격이 떨어지는 시기에 일어난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언제나 원칙이라는 것이 따라 다닌다. 이것은 인간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투자 행동도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원칙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자기 스스로를 이 원칙에 얽매이게 한다.

도를 닦는 사람들에게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처음에는 행동이 이 원칙을 따라잡기 어렵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거의 맹목적으로 이 원칙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수련하는 사람이 도를 깨치면 이제는 그 원칙이 주는 구속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된다. 실제로 가치투자의 세계에서 이런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될지 알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여전히 그 원칙에 이르는 행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원칙을 깨트리든가 아니면 그 원칙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원칙의 노예가 되든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가치투자의 세계에서는 투자가를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행동이 원칙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원칙을 깨트리는 사람들이고, 둘째는 도를 깨쳤기 때문에 원칙을 넘어선 사람들이고, 셋째는 원칙에 목매는 사람들이다.

필자는 이런 저런 곳에서 가치투자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아직 행동이 원칙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원칙에 어긋나는 투자가 집단에 들어갈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산 값보다 시장 가격이 더 낮아지면 이를 기회로 보고 더 사기는커녕 더 큰 손해를 볼까 겁이 나서 얼른 팔아버리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상주 가치투자교실 대표]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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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