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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가 주력사업인 모바일 기기 부분에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휴대폰 부분 매각설은 이런 상황을 보여주는 예다. 이처럼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 실패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 부문인 모바일 기기 부문은 RAZR의 인기가 한창일 무렵, 회사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책임져 왔다. 그러나, 현재 모바일 기기 부문의 매출 기여도는 50%를 겨우 맴돌고 있다.

모토로라가 이번 매각설에 휘말리기 전부터 꾸준히 경영권을 요구해 왔고, 매각에 대한 관심을 가졌던 모토로라의 3대 주주이자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Carl Icahn)은 모바일 기기 부문이 매각될 경우 시장에서는 약 200억 달러의 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의 흐름으로 봐서는 200억 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도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다.

이처럼 모토로라가 주력사업인 모바일 기기 부분에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에 대해 이동통신 전문 컨설팅 회사인 로아그룹은 세 가지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

모토로라,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지 못했다

우선 차세대 트렌드 정착자로써의 역할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현재의 모토로라를 있게 한 RAZR는 지금도 여전히 하나의 전설임에는 틀림없다. 전문가들은 휴대폰이 디자인 측면에서 많은 것들이 변화했지만 지금도 RAZR와 과거 스타택(StarTAC)은 노키아가 자랑하는 바타입(Bar Type)단말과 함께 전형적인 휴대폰 시장의 고전(Classic)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RAZR는 과거에 없었던, 그리고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자리잡은 슬림 트렌드(Slim Trend)를 이끌었기 때문에 모토로라는 트렌드 리더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모토로라가 그 ‘Classic’적인 요소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RAZR 이후 출시된 모든 제품이 RAZR와 비슷한 ‘Me, too’ 제품이 되어 버렸다는 데 있다. 자체 개발(In-House) 단말에서부터 대만 휴대폰 에코시스템(Ecosystem)을 적극 활용했던 ODM 단말마저도 그 트렌드를 그대로 적용시켜버리는 과오를 범했다.

즉, 모토로라는 RAZR 이후 시장을 이끌만한 트렌드를 개발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분석은 모토로라가 뚜렷하게 잘 만드는 제품이 없다는 말과 일맥 상통한다. 현재 모토로라의 단말은 시장에서의 트렌드를 주도하지도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07년 이후 휴대폰 시장 최대 Keyword인 ‘Consumer Needs’에 전혀 부합하지 못했다.

M&A의 시너지 효과가 불투명

M&A의 시너지 효과가 극단적으로 갈렸다는 점도 모토로라의 실패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 2006년 10월, 11월, 심볼 테크놀로지스(Symbol Technologies)와 굿 테크놀로지(Good Technology)를 인수하면서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부문 강화를 통해 매출 측면에서 큰 재미를 맛봤다. 이렇듯, 3대 사업 부문인 모바일 디바이스, 홈 & 네트워크 모빌리티,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중에서 기업용 모바일 부문이 성공적인 인수를 통해 곧바로 실적에 인수 효과가 나타났던 것과 달리 모바일 기기 부문의 인수 업체들은 하나같이 제대로 된 인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M&A는 단순히 기업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해당 기업 경영 철학과 그 기업의 사람을 산다는 측면에서 혁신을 위한 중요한 초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업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측면에서 유독 모토로라는 성공적인 M&A를 추진했던 타 부문과 달리 모바일 기기 부문 강화를 위해 추진한 M&A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는 점은 엄청난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 2006년 6월, 모토롤라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사 ‘TTP Com’을 1억 9,2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모토로라에서 준비한 것은 바로 피쳐 폰(Feature Phone, 카메라폰, 뮤직폰, Mobile TV폰 등 특정한 기능에 특화된 단말)의 플랫폼 통합이었다.

당시 모토로라의 자체개발 피쳐 폰은 ‘Freescale Chipset’을 사용하며, 다른 공급업체들 중 대만 ODM 파트너였던 ‘Compal-C’와 ‘CMCS’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그리고 팬텍은 ADI 칩셋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처럼 자체개발과 아웃소싱 제품의 칩이 달라, UI와 프로토콜 스택(Protocol Stack)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업체마다 상이해 연구개발과 비용, IOT(상호운용성검증, Interoperability Certification Test) 등의 문제가 발생함과 동시에 상호 시너지 효과도 미비해지는 문제가 나타났다.

모토로라는 TTP Com을 인수하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따라서 향후 모든 피쳐폰은 TTP Com에서 개발한 모바일 플랫폼인 AJAR를 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AJAR 개발 속도가 생각보다 지연되고, 성과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전체적인 비용 절감과 시너지 효과를 전혀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로 발생했다. 이런 플랫폼 통합의 실패는 지금도 모토로라의 골칫거리 중에 하나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은 느끼지 못하는 것을 너무나 많이 하려고 했던 모토로라

모토로라의 실패의 또다른 원인은, 모토로라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모바일 OS를 두루두루 섭렵하고 있지만 이런 부분은 소비자가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모토로라는 북경에 R&D센터를 두고 있다. 이곳에서 모토로라는 일부 리눅스 단말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제품은 A1200 모델, 즉 ‘MOTO MING’이라는 스마트폰이다. 모토로라는 전통적으로 모바일 리눅스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이 제품은 중국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해 ‘중화권 나라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모토로라의 대표적인 스마트폰으로 나름대로 인기를 모은 MOTO Q는 윈도 모바일 O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제품은 한때 삼성전자 블랙잭의 경쟁 단말로 여겨질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제품은 대만 ODM 파트너인인 ‘Compal’과 ‘CMCS’를 통해 개발된 ODM 스마트폰인 MPx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대만 현지에서 생산된 단말의 문제 등으로 인해 미국 본사에서 직접 개발해 낸 제품이다. 그러나, MOTO Q는 거의 2년 가까이 CDMA 단말로만 출시되어 타임 투 마켓(Time to Market)이 중요한 유럽 시장 공략에 실패한 바 있다.

또한 모토로라는 애시당초 심비안(Symbian)의 초기 주주였지만, 이후 지분을 노키아에 되팔았다. 그리고 지난해 소니 에릭슨이 노키아에게 인수한 ‘UIQ Technology’의 지분 50%를 재인수했다.

그뿐 아니다. 모토로라는 현재 Google의 OHA(Open Handset Alliance) 연합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된 북경 R&D센터는 OHA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모토로라는 규모가 큰 단말 벤더이니 이와 같이 여러 OS를 다룬다는 것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OS, 연구 개발, 목표 시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낭비가 심하고 효율성이 지극히 떨어진다는 데 있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MOTO Q의 3G 단말의 출시 지체와 MOTO MING과 같이 리눅스 인기 단말의 한정된 지역에서의 판매 등, 시장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 받았던 모토로라의 모든 문제는 자원 낭비에 기인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원인이 빌미가 되어, GSM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강호인 노키아에, 그리고 텃밭인 CDMA 시장도 최근에는 ZTE와 화웨이와 같은 떠오르는 신예들에게 시장을 내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모토로라 파장, 대만 휴대폰 제조시장에 큰 타격

현재 대만과 중국의 휴대폰 산업을 태동시킨 장본인인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 부문 매각, 분사 설은 국내에서는 크게 와 닿지 못하는 문제일수 있다. 하지만 대만 현지에서는 논의 수준이 아닌 실제로 난리가 난 상황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대만 휴대폰 산업에 있어 모토로라는 단순한 단말 벤더가 아닌 최대 ODM 고객이기 때문이다.

가령 대만 뿐 아니라 미국의 휴대폰 부품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모토로라 휴대폰에 칩을 공급하는 내셔널세미컨덕터의 경우 1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다른 휴대폰 부품업체들도 공급감소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을 예정이다. @

오병민 기자 ( ZDNet Korea )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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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