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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영의 펀드 투자학]

어느 날 갑자기 암 말기 선고를 받게 된다면 어떤 심정일까? 결코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선고 받게 될 경우 일반적으로 5가지 단계로 반응을 보이게 된다고 한다.

첫째는 부정의 단계이다. '아니야 난 믿을 수 없어,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어'하면서 강하게 부정한다.

다음 2단계에 가서는 분노로 나타난다. '하필 그 많은 사람 중에서 나에게 이런 일이' 하며 주변사람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낸다.

3단계는 타협의 단계로 신이나 절대자에게 어떻게든 죽음을 연기하려고 타협을 시도한다.

4단계로 가면 깊은 우울증에 빠져 '이젠 도저히 희망이 없구나' 하게 된다. 자신의 무력감에 울기도 하고 조용히 있기도 한다.

마지막 5단계는 수용의 단계로 결국 죽음을 받아들인다. 머나먼 여정을 향해 떠나기 전에 취하는 마지막 휴식의 시간인 것이다.

 

최근 주가가 연일 폭락하면서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미국 발(發)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주가폭락은 전 세계 주식시장으로 확산됐다. 그동안 선진국 시장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던 신흥국 증시(이머징 마켓)마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장기투자의 원칙을 외치며 시장의 흐름을 부정하던 펀드 투자자들까지도 이제는 분노와 타협을 넘어 깊은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공포 심리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주가 하락은 다시 투자자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니다. 마치 감기가 옮아가듯 다른 사람으로 감정이 물들어간다. 어두운 밤거리를 걸을 땐 아주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듯 조그마한 나쁜 뉴스에도 과민 반응하게 된다. 요즘처럼 공포에 휩싸였을 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합리적인 사고체계를 몰아내게 되고 그동안의 투자전략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공포 속에서도 냉정한 투자 자세를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80년이 넘는 투자인생을 통해 유럽 제일의 투자자로 추앙받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내가 투자한 종목의 시세가 불리하게 전개될 때에 나는 결코 동요하지 않으며 그 주식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나는 주식투자에 있어 영원한 낙관론자이다. 모르는 게 약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음악으로 잘 훈련된 내 귀에 불협화음을 울려대지만 나는 전혀 듣고자 하지 않는다" 쏟아지는 뉴스에서 한 발 물러나 기분을 이완시키지 않는다면 악화된 위험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마음의 평정을 결코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어느 일요일 두 친구가 예배를 끝내고 교회문을 나섰다. 그런데 밖으로 나오자마자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두 친구는 어쩔 수 없이 교회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기로 했다. 시간이 꽤 지난 뒤에도 비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한 친구가 조바심을 내며 다른 친구에게 물었다. "도대체 이 비가 그치기는 하는 걸까?" 다른 친구가 말했다. "자네, 그치지 않는 비를 본 적이 있나?" 인생을 살다 보면 어려운 일이 참 많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시련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는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말처럼 인생에서 끝나지 않는 시련은 없는 법이다.

이 법칙이 투자의 세계에도 유효하다면 오히려 지금이야 말로 투자하기에 매우 적합한 시기일 것이다. 오히려 싸게 살 수 있는 인생에 별로 많지 않은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최근 4 여 년간 별다른 조정 없이 상승장이 지속돼 왔다는 걸 기억한다면 조정은 결국 보약이 될 것이다. 요즘과 같은 시기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결코 말처럼 쉽진 않다.

우리의 뇌는 여전히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포를 넘는 이상적인 자기 억제 방법 중에 가장 좋은 것은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적립식 투자란 은퇴나 교육비, 주택마련 등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정 금액을 일정한 기간마다 적립해가는 투자방법이다.

예를 들어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년간 매월 말일마다 50만원씩 꾸준하게 주식펀드에 투자하는 식이다. 적립식 투자는 일정한 금액을 나눠 투자하기 때문에 '정액분할 투자법' 또는 '규칙적 투자법'이라고도 한다. 이는 한 시점에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거치식 투자'와는 배치되는 개념으로 투자시점을 나누는 분산투자의 일종이다. 이 방법은 시장에 대한 감정적 공포나 막연한 기대를 피할 수 있다.

 

실제로 투자자의 고민은 자신이 투자한 이후에도 주가가 계속 떨어져 손실이 날 가능성에 있다. 언제까지 주가하락이 계속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투자를 꺼리게 된다. 하지만 한꺼번에 투자하지 않고 시점을 나눈 적립식으로 하면 이러한 근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적립식 투자는 자동적으로 주가가 하락할수록 평소보다 많이 살 수 있고 주가가 오를수록 평소보다 적게 사게 된다. 설사 주가가 떨어져 싸게 많이 사두면 향후 주가 상승 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적립식 투자에서는 주가 하락에 따른 낮은 수익이 '손실'이 아닌 향후 주가 상승을 대비하는 '저축'이 되는 셈이다. 오히려 이 방법은 주가의 상승과 하락을 필요로 하는 투자법이다. 주가가 하락 없이 오르기만 한다면 적립식 투자는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떨어졌다 올랐다 해야 비로소 적립식 투자의 위력이 생기는 것이다. 결국 대부분이 무서워하는 주가 등락을 적립식 투자는 '친구'로 만들어 버린다. 시장이 불안하다면 적립식 투자로 두려움과 싸우자. 훗날 웃게 될 것이다.

민주영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 연구원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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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