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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국 송금 비중 예년보다 줄어
- 채권시장에 유입 vs 원화계좌서 대기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이 자금이 어디로 흘렀들어 갔는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본국으로 송금하기는 했지만 외국인 순매도 규모에 비해서는 역송금 수요가 뚜렷하게 적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 잔류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외국인이 채권을 대거 매수했다는 점에서 주식 매도자금이 일부 채권시장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가 하면 주식매수 시기를 저울질 하며 국내 원화 계좌에서 대기중이라는 시각도 있다.

◇ 역송금 부진..계좌에 뒀나 채권 샀나

지난달 3일부터 31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21일 연속 주식 팔자에 나섰다. 이 기간동안 순매도한 규모는 8조6140억원.

그러나 이같은 주식 매도자금 가운데 본국으로 송금한 규모는 크지 않다는 것이 외환시장 참여자들 판단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장보형 수석연구원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전적으로 외환시장에서 역송금 수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통상적으로는 60~70% 정도가 역송금 수요로 등장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50% 정도에 그친다"고 말했다.

NH투자선물 이진우 조사기획부장 역시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치운 규모를 생각하면 역송금 수요가 엄청나게 나와야 하고 환율은 현재 수준보다는 더 올라갔어야 맞다"며 "그만큼 역송금 수요가 강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 12월말 936원대였던 환율은 1월들어 950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를 감안하면 더 높은 수준이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강한 식탐을 드러냈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1월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 금액은 4조8020억원이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자금의 절반이 좀 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외국인 주식 순매도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장 수석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재진입 시점을 노리고 대기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일부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환류되고 있다는 진단에 대해서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채권매수는 재정거래성

반면 채권시장에서 매수에 나선 외국인은 주식을 파는 외국인과는 별개의 주체라는 시각도 있다.

한국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비거주자 원화 요구불 예금이 급증했다"며 "외국인들이 주식을 순매도한 자금을 다른 곳에 투자했다기 보다는 계좌에 원화로 넣어놓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채권 등 다른 자산에 투자했다기 보다는 증시가 바닥을 다지는 시점에서 다시 매수에 나서기 위해 대기중이라는 해석이 설득력 있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채권을 사는 외국인은 재정거래를 위해 달러화를 들여와 통화스왑(CRS) 시장에서 원화로 교환한 뒤 이 자금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증시와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은 좀 다르다고 보는게 맞다"고 판단했다.

국제금융센터 김용준 부장 역시 "외국인들의 채권 순매수는 국채 및 통안채와 CRS 금리간 격차가 과도하게 벌어진 점을 활용한 차익거래가 대다수"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채권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 대부분이 재정거래성으로 들여온 자금이지만 주식을 판 자금 일부도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선물 전승지 애널리스트는 "채권매수는 대부분 재정거래에 따른 것인듯 하다"면서도 "돈에 꼬리표가 붙은 게 아닌만큼 일부는 주식 매도자금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채권매도할까?..당국은 `걱정없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거 팔고 채권은 대거 사들인 탓에 앞으로 외국인 행보에 따른 금융시장 파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할 경우 채권시장 뿐만 아니라 외환, 스왑시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외국인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장 수석 연구원은 "이제 주식시장 못지 않게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보가 환율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외화자금 유동성 경색과 결부된 외환시장의 불안이 채권시장으로 전이됐던 지난 연말의 양상이 이제 전도된 방식으로 재현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외국인 이탈 여부는 채권금리의 절대 수준보다는 국채/통안채-CRS간 스프레드 동향에 좌우될 것이기 때문에 스프레드 추이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 해야 한다"며 "단기간 내에 스프레드가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대거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국도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날 임영록 재정경제부 차관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임 차관은 "현재 국내 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일시적으로 매도할 가능성은 적다"며 "(지난해 급격히 비중이 높아졌지만) 외국인 채권투자 비율이 5% 미만이기 때문에 금리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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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