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

« 2024/5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블룸버그&실시간 지수     FX News     forexfactory.com     통계지표     네이버 뉴스     다음 뉴스     전자공시

뱅가드그룹의 창시자인 존 보글이 "장기로 가면 갈수록 일반 주식형 액티브펀드(인덱스펀드의 반대 개념)는 인덱스펀드를 이기기 어렵다"고 외친 것도 수수료 때문이었다.

'1.5%의 수수료 차이가 당신의 노후를 좌우한다.' 투자자가 국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면 매년 2% 초반의 '수수료(보수)'라는 명목의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반면 인덱스펀드 보수는 매년 0.5% 수준. 이 1.5%의 차이를 10년 동안 단리로만 운용해도 15%라는 수치가 나온다. 인덱스펀드가 좋은 이유를 단 한마디로 요약해 보라면 전문가들은 단연코 '수수료'를 꼽는다.

인덱스펀드에 대한 예찬 이유는 이 밖에도 수없이 많다.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2002~2007년 한국 주식형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달러 기준)은 30.26%였다. 같은 기간 MSCI 한국지수의 달러 기준 수익률은 31%였다. 5년 장기로 갔을 때 인덱스 수익률이 펀드매니저들의 성과 평균치보다 더 높았다. 이 역시 주식형 펀드 수수료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특히 최근처럼 주가지수가 떨어질 때 인덱스펀드 투자의 재미가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주식시장이 최근 3년간 상승 국면에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인덱스펀드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지 않던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조정 국면에서 인덱스에 꾸준히 묻어뒀던 사람들은 상대적인 초과 성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심지어 액티브펀드 매니저들도 장기로 가져갈 때는 인덱스펀드를 가입하는 게 맞다고 시인할 정도다. 한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해외 펀드가 보통 연간 수수료 3%에 환헤지 비용 2%를 뗀다"며 "매년 5%씩 시장에 뒤지고 출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외 펀드가 시장을 이기기란 매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좋을 때는 연간 5%가 큰 부담이 아니지만 시장이 어려우면 거대한 짐이 된다는 뜻이다.

단조로울 것 같지만 아기자기한 다양성도 있다. 시장 지수를 순진하게 쫓아가는 순수 인덱스펀드도 있는 반면, 시장 대비 조금의 초과 수익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인핸스트 인덱스펀드도 있다.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나와 있다.

순수 인덱스펀드는 지수와 추적오차가 0%가 되도록 운용하는 펀드다. 추적오차란 펀드 수익률과 지수 수익률 사이에서 발생하는 오차를 말한다. 인핸스트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따라가면서도 선물과 현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정상적인 가격 차이를 활용해 초과 수익을 얻는 펀드다.

인덱스펀드는 보통 코스피200 선물을 매입하거나, 코스피200을 비슷하게 따라가는 현물 바스켓을 구성해서 지수를 따라간다. 선물이 현물보다 비정상적으로 비쌀 경우 인핸스트 인덱스펀드는 선물을 매도하고 현물을 매수하면서 차익 거래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이 때문에 지수 대비 연간 1~2%가량의 초과 수익이 발생하는 것. 펀드 이름에 '인덱스'뿐만 아니라 '파생'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인핸스트 인덱스펀드라고 보면 된다.

ETF는 순수 인덱스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킨 것이다. 현물을 매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배당 수입이 발생한다. 또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매수한 현물 종목을 다른 투자자에게 빌려주고 수수료 수입을 받는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운용을 잘하는 ETF는 대부분 지수 대비 0.5%가량의 초과 수익을 얻는 것이 보통이다. 이 밖에 일반 주식과 달리 ETF는 공매도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거액 자산가는 대우증권처럼 대형 증권사에 가서 ETF를 대주거래(ETF를 미리 빌려서 매도한 뒤 나중에 ETF로 되갚는 것)를 하겠다고 신청하면 받아준다.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에는 인덱스펀드가 정답'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러나 장기 투자에만 좋은 것일까. 1개월ㆍ3개월씩 짧은 단기 투자에도 인덱스펀드는 유효할 수 있다. 특히 인덱스펀드의 한 종류인 ETF를 잘 활용하는 사람은 다양한 펀드 단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 홍콩 ETF를 매수했다가 다음날 주가가 반등하면 매도하는 전략도 있다. 키움이나 이트레이드, 한국증권 뱅키스처럼 주식매매 수수료가 0.024%에 불과한 저가형 증권사 서비스를 이용하면 주식 단타를 하는 것보다 ETF 단타가 쌀 수도 있다. ETF는 증권거래세 0.3%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인덱스펀드 투자가 '수수료도 아껴라'는 단순한 철학의 파워를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한다.

"주식시장을 예측하려고 하지 말라. 모든 사람이 주식이 좋다고 말할 때는 누구나 그 주식을 들고 있다는 뜻이다. 더 이상 주식을 살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올라가겠는가. 시장을 예측하지 말고 시장 전체를 사라."

주식시장의 역사를 연구하는 윌리엄 번스타인이 했다는 말이다.

[신현규 기자]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
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