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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오래 보고 볼 일'라는 말이 있듯 순간적인 직관으로 사람을 판단할 일은 아닌 것 같다.

투자 교육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이 연구소에 찾아 온다. 개인적인 성격 때문인지 약간의 경계감을 갖고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지나치게 친절하다거나 온갖 칭찬을 하면서 다가 오는 사람에겐 나도 모르게 쌀쌀맞게 대하게 된다.

지난 해 말 처음 만났던 K씨의 경우도 그러했다. 전화통화나 처음 만난 인상에서 왠지 모를 나쁜 직감 때문에 냉정하게 대했다. 하지만 업무상 그가 준비한 강의장에 가서 강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강의 장소가 지방인데다 시간상 K씨의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 보니 K씨에 대한 선입견이 한참 잘못됐음을 알게 됐다. 인격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상당히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살아가면서 순간적인 직관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1944년 메릴린 먼로가 찾아간 한 모델 에이전시는 "당신은 비서 업무를 배우는 게 더 나을 것 같네요, 그렇지 않으면 결혼을 하든가"라고 말했다. 1954년 한 콘서트 매니저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해고하면서 "당신은 트럭 운전사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라고 퍼부었다. 순간적인 직관에 의지해 역사적인 대 스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차버린 것이다.

'감'이나 '육감'이라고도 불리는 직관에 따라 펀드 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왠지 이번 시장은 한참 안 좋을 것 같아" "지금이라도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게 맞을 것 같아" 등등 시장에 대한 막연한 예측에 근거해 펀드를 해지하거나 단기적인 성과만 보고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다.

이 직관에 따른 투자의 결과는 대부분 실패로 귀결돼 버린다. 미국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G. 마이어스는 '직관의 두 얼굴'이라는 책을 통해 "본능적인 직관은 불행을 피하게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불행으로 이끌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직관은 감정의 강도와 그 감정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다. 또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되돌아 볼 때 그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착각하기도 하며, 자신이 왜 그런 일을 하고 있는지를 모를 때도 있다.

데이비드는 "창조적이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직관의 양면성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두번은 직관에 따른 투자가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번에서 실패하면 그동안 얻은 모든 투자성과가 수포로 돌아가 버릴 수 밖에 없다. 결국 투자의 실패로 이끄는 직관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애초부터 직관과 무관하게 투자의 구조를 짜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적립식 투자는 일정한 금액을 나눠 투자하기 때문에 '정액분할 투자법' 또는 '규칙적 투자법'이라고도 한다. 이는 한 시점에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거치식 투자'와는 배치되는 개념으로 투자시점을 나누는 분산투자의 일종이다. 이 방법은 시장에 대한 감정적 공포나 막연한 기대를 피할 수 있게 해준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watch@miraeasset.com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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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