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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자의 매수 대상


워렌 버핏의 학창 시절 연애담이다. 그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인기가 많은 여학생이 있었다. 뭇 남자들이 그 여학생을 연모했고 버핏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는 결코 접근하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 시간이 흘러 그 여학생이 실연을 당하고 외로워하고 있을 때서야 버핏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 여학생과 사귈 수 있었다. 가치투자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예다.


소위 누구나 알고 있는 좋은 기업은 많다. 하지만 가치투자자는 좋은 기업이라는 조건만으로 매수를 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가격이다. 가격이 비싸면 좋은 기업일 수는 있어도 좋은 주식일 수는 없다. 가끔 “삼성전자 주식을 사지 않는데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 좋은 기업임을 몰라서가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가격에 비해 높게 거래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지 않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장부가 이하에서 거래된다면 당연히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것이다. 가치투자자가 노리는 매수 대상은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의 교집합에 놓인 종목이다.


좋은 주식을 사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좋은 기업을 발굴해두고 이 기업이 매우 싸게 거래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이다. 서두의 예에서 버핏이 사용한 방법이다. 실제로 그는 코카콜라를 눈 여겨 보다가 87년 주식 대폭락 때 대거 사들였다. 이 방법은 강도 높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두 번째는 현재 시점에서 매우 싼 주식을 고른 뒤 좋은 기업인지 검증해보는 방법이다. 최고의 종목을 고를 확률이 적다는 단점이 있지만 혹독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 없고 안전마진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벤저민 그레이엄이나 존 템플턴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싸다’라는 기준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래현금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는 장부가치보다는 좀 비싸더라도 미래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면 싸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수적인 투자자는 미래는 예측 불가능한 것이므로 현재의 가치와 가격만을 비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두 가지 주장을 모두 포괄하면서도 일반투자자들이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개념은 역시 PER과 PBR을 동시에 적용하는 것이다. PER은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순이익의 몇 배의 가격에 거래되는지를 알려준다. PBR은 시가총액을 장부가치로 나눈 것으로 순자산가치의 몇 배의 가격에 거래되는지를 알려준다. 순이익이 비교적 일정하고 자산의 큰 훼손이 없다는 가정을 하면 PER 10배 이하, PBR 0.7배 이하면 싸다고 볼 수 있다. 만약 PER 10, PBR 0.7의 종목이 있다면 10% 금리의 채권을 30% 할인된 가격에 사는 셈이다.


좋은 주식을 평가할 때 중요한 것은 내재가치의 견고함, 내재가치와 시장가격간의 괴리뿐이다. 흔히 거래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매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핵심에서 벗어난 얘기다. 거래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살 수 없다는 말은 마치 ‘이혼해주지 않을까봐 결혼하지 않는다’는 논리와 같다. 거래량은 가격 상승이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부분으로 기업가치와는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다.


다음 주에 계속…

 

최준철 / wallstreet@viptooza.com

VIP투자자문 대표이사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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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