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

◆ 컨틴전시 플랜은 일종의 비상계획으로 국가간 전쟁이나 분쟁, 유가의 급격한변동, 자연재해, 대규모 노사분규, 현지 정부의 국유화 선언, 통화가치의 급격한 급락 등 경영자가 예측하기 어렵고 또 예측했다 하더라도 단기간에 회복이 어려운 우발적인 사태가 전개될 경우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경영기법이다.

많은 기업들은 미래의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를 고려해 향후 전개될 변화과정을 시나리오로 그려보고 각 상황에 따라 미리 준비된 대안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경영방식인 시나리오 경영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사태처럼 급박하게 일어나는 우발적인 사태에 대해서는 이러한 시나리오 경영만으로는 적절한 대응이 어려울 때가 있다. 이때를 대비하는 것이 컨틴전시 플랜이다.

컨틴전시 플랜은 경영자의 통찰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업경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우발적인 사태를 상정해 작성한다.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도 경영자의위기관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해놓고 게임을 시키고 있다.

컨틴전시 플랜은 기업경영뿐 아니라 정부 정책결정 등에서도 활용된다. 우리 정부가 오래 전부터 '3단계 고유가 비상대책'을 세워두고 있고, 지난 달 영국 금융감독청이 모기지 대출자들의 금리 재조정으로 인한 일대 혼란을 예상해 금융업체들에게 비상계획을 준비하라고 요청하는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금융.증권부 한창헌 기자) ch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