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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주가가 바닥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시골의사'란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박경철 안동 신세계병원 원장(44)은 마이너스로 돌아선 적립식 펀드 수익률에 쓰린 가슴을 달래고 있을 대다수 개인투자자에게 희망을 던졌다. 모두에게 위기일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원장을 만난 22일 오전 유난히 눈발이 거세게 몰아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출발하더니 장중 한때 1578선까지 도달했다가 1600선에 겨우 턱걸이했다. 박 원장은 지난해 10월 초 코스피가 2000 고지를 찍은 후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고점 대비 20%가량 조정을 한 번 크고 길게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당시 철강ㆍ조선 등 중국 관련주로는 더 이상 길게 장을 끌어올리기는 힘들다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후에도 계속 'GO(매수)'를 외치던 제도권 증권 전문가들과 달리 조정 가능성을 꾸준히 경고했다. 그랬던 그가 코스피 1600선까지 고꾸라진 상황에서는 반등을 예고한 것이다.

★국내 증시 PER는 10배가 적정 =

박 원장은 "이제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추가로 더 떨어질 수도 있지만 반드시 더 비싸게 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금리 수준을 고려해도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기업 이익이 늘거나 신성장산업이 등장하지 않는 한 10배가 적정하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그러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지난해 초부터 노출된 재료여서 더 이상 악재가 아니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박 원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명백한 손실 요인이다. 증시로 흘러들어갈 유동성이 글로벌 금융기관의 대손상각 처리를 위해 사용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9ㆍ11테러는 무역센터를 파괴시키고 인명을 앗아갔지만 막대한 군수산업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냉정히 말해 미국 경제엔 호재였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수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급락은 좋은 기회였다는 것이다. 당시 그는 3년 내 삼성전자를 그 가격에 살 수 없다고 말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먼저 변화를 감지하는 사람이 승리 =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할 시점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박 원장은 "국내 증시가 올해 말까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에서 회복하고 고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대부분 펀드 투자자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할 수준에는 도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조지 부시 정부의 감세 정책보다는 민주당 정권이 취할 국채 발행이나 재정정책이 미국 금융 시스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가치주 시대에서 성장주 시대로 패러다임이 이동한다고 주장해 왔다. 과거 IT 버블 때 IT 업종처럼 최근 조정장에서는 중국 관련주와 같은 성장주가 먼저 된서리를 맞았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성장주는 아메바처럼 자꾸 바뀌는 법"이라며 "미래의 꿈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먼저 변화를 감지하는 사람이 승리한다"고 말했다.

★펀드 운용사 윤리의식 필요 =

박 원장은 마치 작정한 듯이 기관투자가에 대해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지난해 운용사들은 펀드 판매를 중단하고 추가 자금 불입을 거부하든지 포트폴리오를 방어주 위주로 재편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 조정 시기에 운용사 베테랑 펀드매니저들은 불안을 감지하면서도 누구 한 사람 제대로 나서서 투자자들에게 경고한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간접투자 시대가 왔다며 펀드매니저에게 돈을 맡기라고 떠들었던 제 자신이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용기 있는 기관이나 증권사는 찾기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기관은 주식을 살 수밖에 없는 논리를 개발해 고객들에게 알리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상황은 2000년대 초 '바이코리아' 펀드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

★실물자산ㆍ파생상품 통한 자산배분 전략을 =

박 원장은 모두가 위기를 이야기할 때 기회를 잡을 수 있음을 몸소 입증해 보였다. 박 원장은 지난해 12월 말 선물옵션 '풋' 포지션에 투자했고 마침 1600선에 도달했던 22일 아침 청산을 했다.

그는 9ㆍ11테러 이후 오랜만에 선물시장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99년 IT 버블 꼭지에서 선물을 매도하거나 9ㆍ11테러 당시 콜옵션을 사서 큰돈을 번 경험도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은행과 금융주, 통신, 전기가스나 실적 좋은 IT주를 주워 담으라고 조언한 대로 본인 주식 포트폴리오도 100% 전기 가스 등 방어주로 채웠다. 연말연초 수익률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선전했고 배당금은 톡톡히 챙길 수 있었다. 박 원장은 "개인들도 이제 금에 준하는 실물자산이나 파생상품 시장, 확정 수익을 주는 투자 아이템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자산 배분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전문가인 박 원장은 평상시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찬찬히 증시를 보는 시간은 하루 30분밖에 안 된다고 한다. 장 흐름만 파악하는 수준이다. 그는 요즘 통계학에 빠져 있다. 분포곡선을 통해 대중의 심리 시장을 이해해 보고 싶어서다. 그는 시장을 계량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시장을 분석해 보고 싶다고 했다.

[이한나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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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