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량株 싸게 살 기회온다"

◆월가 펀드매니저에게 듣는다 / 한국투자 전문가 헨리 세거맨IIA 사장◆

월가에서 활동 중인 헨리 세거맨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IIA) 사장은 "한국시장 추가 하락 시 우량주 매입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미국 경기 침체가 한국 수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서 주식을 팔고 있지만 한국 주식은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과도하게 저평가된 우량주를 매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뉴욕증권시장에서 주가는 1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서 주식을 계속해서 팔고 있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한 이유는.

▶외국인들은 미국 경기 침체가 한국 등 수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주식을 팔고 있는 외국인은 어떤 투자자들인가.

▶기관투자가들과 개인투자자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국인들이 언제까지 한국 주식을 팔 것으로 보나.

▶미국 경기 침체가 확인되면 매도 공세를 중단할 것으로 본다.

－한국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나.

▶한국 주식은 매우 저평가돼 있다. 한국 주식은 아시아 시장에서도 매우 싸다. 태국보다도 저평가돼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 침체가 확실하게 알려지면 곧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다.

－현 시점에서 투자전략은.

▶많이 떨어진 블루칩을 살 수 있게 준비하라.

－올 들어 뉴욕증시가 약세를 지속해 온 요인은.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염려 때문이다. 점점 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추가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나 아니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나.

▶뉴욕 주식은 약간 더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는 아주 변동성이 클 것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 얼마 정도나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나.

▶아마 10%나 그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은.

▶올해 미국 경제는 침체 국면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주택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문, 그리고 소비위축 등이 미국 경제 성장률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

－앞에서 언급한 바대로 올해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데는 주택경기 침체 때문이다. 언제쯤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하나.

▶주택시장은 2009년까지는 지속적으로 하강국면을 보일 것 같다. 2009년에 바닥을 찍고 2010년부터는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

－서브프라임 부실 위기가 점점 더 악화되는 것 같다. 서브프라임 부실 파문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문은 아마도 수개월 동안은 더 계속될 것 같다. 하지만 이는 경제에 실질적으로 더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주택가격 거품이 꺼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월가 금융기관의 부실 자산 상각을 어떻게 평가하나.

▶재무제표상에서 적은 신용에 과도하게 부채를 많이 일으킨 부실 자산을 정리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부시 대통령이 1500억달러 규모 경기 부양책을 마련했는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부시 대통령이 밝힌 경기부양책으로는 경기 침체를 방지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경기를 약간 부양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유가를 어떻게 전망하나.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수년 내에는 배럴당 150달러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불확실한 장에서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하나.

▶과도하게 매도된 주식이나 부도가 나지 않고 향후 5년 동안 계속될 건강한 회사의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뉴욕 = 위정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