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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는 지금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긴장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 이 경우 인플레이션은 소비자 물가가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더 정확하게는 소비자물가가 일정한 속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왜 소비자 물가가 올라가는 것에 전세계 중앙은행이 긴장하고 있고 금융시장이 발작적인 증상을 보이는 것일까?

이것은 화폐의 구매력이 물가가 올라가는 것만큼 낮아지기 때문이다. 즉 돈 값이 떨어지는 것이다. 돈 값이 계속 떨어지거나 심하게 떨어지면 경제의 실타레는 엉망으로 꼬이고 만다.

이런 현상은 많은 경우 금융시장에 돌아다니는 통화의 양이 많아져서 일어난다. 만약 통화의 양이 많아져도 소비자 물가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이것은 지상에 천국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통화의 양을 중앙은행이 마음대로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상한 나라는 잠시 동안은 유지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우리는 통화량이 늘어나면 소비자 물가가 올라가는 냉엄한 현실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 통화의 양을 늘린 결과로 소비자 물가가 아니라 자산 가격 예를 들면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어떤가? 이것은 소비자 물가를 올리지 않으므로 화폐의 구매력을 낮추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보지 않는다. 이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아니다. 인플레이션이란 소비자물가가 올라가는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란 생산된 가치 이상으로 통화량이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가격이 가치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심하면 그것이 소비자 물가가 되었든 부동산이 되었든 주식이 되었든 거품이 생긴다. 바로 이런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과거 미국 중앙은행장이었던 그린스펀은 취임 두 달 뒤인 1987년 10월에 만난 주가 폭락부터 계속해서 통화량을 늘려왔다. 그에게서 인플레이션이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었다.

이중에서도 에너지와 음식료를 뺀 핵심 소비자 물가였다. 그런데 1990년대는 중국의 영향으로 물가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를 보고 마음 놓고 통화량을 늘렸다. 이렇게 늘어난 통화량은 물가로 가지 않고 자산으로 가서 자산 가격을 올렸다.

이런 일이 가장 극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2000년 미국 주가 폭락이후다.

그린스펀 전의장은 주가 폭락이 어쩌면 일본과 같은 장기 경기 불황을 몰고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당시 6.5%였던 연방기금금리를 1%까지 낮추었다. 즉 주식->채권->부동산->국제원자재로 바통을 이어가면서 자산 거품이 일어나는 것을 그냥 내버려 두었다.

어쩌면 유도했는지도 모른다. 자산 거품을 통해서라도 경기를 살리려고 했다.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그 동안 주로 자산 가격만을 올리던 통화가 이미 소비자 물가도 올리기 시작했다. 미국 중앙은행은 이미 2004년 중순부터 연방기금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여 1%가 지금은 5%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 소비자 물가가 잡혔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 막다른 골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해야 한다. 여기서 금리를 더 올릴 것인가? 그래서 소비자 물가가 더 이상 올라가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인가?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금리를 더 올리면 어쩌면 물가는 잡을 수 있을지 모르나 자산 가격이 떨어진다. 이미 미국의 부동산과 전 세계 금융자산 가격이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 자산 가격의 하락 또는 폭락은 당연히 자산 가격 상승에 의존해온 미국의 경제성장을 망칠 것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금리를 멈추거나 또는 금리를 내려야 할까? 이미 지금까지 올린 금리만으로도 경기 속도를 낮추기에 충분하다. 이미 미국의 주택경기가 곳곳에서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리 정책이 물가에 그 효과를 나타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만약 여기서 금리를 더 올린다면 경기를 지나치게 죽이는 것이 된다.

과연 미국의 중앙은행, 특히 버냉키 의장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금리를 올려서 지나치게 풀린 통화량이 만들어 낸 가공의 부를 없애버릴 것인가? 그리고는 그 과정에서 겪을 고통을 견디자고 설득하고 호소할 것인가?

아니면 최근의 자산가격의 하락, 더 심해질 부동산 경기의 하락 그리고 경기 둔화를 걱정해서 금리를 낮출 것인가?

결국 앞으로 일어날 일을 극단적으로 비유하면 1920년대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이든가 아니면 1930년대의 디플레이션이 될 것이다.

버냉키가 이끄는 미국 중앙은행은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갈 가능성이 더 높다. 버냉키 의장의 사전에는 디플레이션이란 없다. 그는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면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릴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 말처럼 “헬리콥터는 모두 이라크”에 가 있지만 말이다.

[하상주 가치투자교실 대표] 블로그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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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