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 19. 09:00
경제전망은 어떻게 하나요 읽어볼만한글2008. 1.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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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혜민] 매년 말이면 곳곳에서 다음 해의 경제 전망을 내놓습니다. 내년엔 우리나라의 경제 사정이 어떨 것이라고 미리 예측하는 것이죠. 예측을 해야 계획을 짤 수 있으니까요. 요즘엔 올해 성장률이 5%대가 될 것이라거나 4%대에 그칠 것이라거나 하는 얘기가 많습니다. 올해 경제가 지난해보다 얼마나 커졌는지를 수치로 표시한 것이죠.
최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공약인 경제성장률 7% 달성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제 전망 전문기관들이 예상한 4∼5%보다 훨씬 높은 7% 성장을 약속했으니, 과연 7%라는 게 달성 가능한 수치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경제 전망 왜 하나요=부모님께서 여러분에게 용돈 줄 때를 생각해 보세요. 부모님은 얼마를 언제 줘야 할지 결정하기 위해 책값으로 얼마, 교통비로 얼마, 간식비로 얼마가 들지를 미리 생각해 용돈 총액을 정합니다. 버스 요금이 올랐다거나 학교에서 사라는 참고서가 늘어나면 용돈도 많아지겠죠. 하지만 아무리 필요한 게 늘어도 부모님의 월 수입이 줄어든다면 용돈은 오르기 힘들 겁니다. 대신 여러분이 용돈을 아끼는 수밖에요.
경제 전망도 마찬가지입니다. 단 나라 전체의 경제 전망을 하자면 교통비나 책값보다 고려해야 할 게 훨씬 더 많습니다. 국제 유가는 얼마나 될지, 기업들이 수출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지, 국민 호주머니가 얼마나 두터워질 것이며, 그 돈으로 물건이나 집을 얼마나 살지 등등을 미리 예상해 한 해의 나라 경제를 예상해 보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경제 전망은 올해 계획을 세우는 데 참고합니다.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정부는 경제 전망에 따라 국민이 낸 세금을 어디에 얼마나 언제 쓸지를 정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상반기에 건설 경기가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면 그에 맞춰 관련 정책을 조정하거나 예산을 투입해 경기를 조절할 수 있겠죠.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를 알 수 있다면 금리 수준도 그에 맞춰 결정할 것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가 좋고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살 것으로 예상된다면 투자를 늘리고 종업원도 더 뽑겠지만 경기가 나빠져 물건이 안 팔릴 것 같으면 투자를 줄이겠죠. 개인들 역시 주식 투자를 해야 할지, 집을 사야 할지를 경제 상황을 보아가며 결정합니다.
개별 종목의 실적이 아무리 좋다 해도 주식 시장 전체 상황이 안 좋다면 높은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질 테니까요. 이렇듯 경제 상황은 각각의 경제 주체들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람들은 늘 경제 전망에 관심을 갖습니다. 마치 ‘오늘의 날씨’ 예보를 보고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 우산을 가져갈지 말지 결정하는 것과 비슷하죠.
◆경제 전망은 어떻게 하나요=정확한 경제 전망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수많은 경제 주체가 셀 수 없이 많은 경제적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복잡한 경제활동을 크게 소비·투자·수출·수입 등으로 구분합니다. 각 부문의 전망을 수치화한 후 전체 경제를 단순화한 경제 모형에 집어넣고 한 해 경제성장률, 즉 국내총생산(GDP)의 실질증가율을 산출합니다.
한국의 경우 GDP에서 차지하는 민간 소비의 비중이 60%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외에 정부 소비의 비중이 10%, 건설 투자가 15%, 설비 투자가 10% 정도입니다. 여기에 수출이 GDP의 55~60%이고, 수입이 45~50% 정도이기 때문에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수출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15%입니다. 연간 경제성장률은 각 부문의 비중· 전망· 영향력 등을 감안해 산출합니다.
이 과정에는 경제학과 통계학에서 개발된 최신 이론과 기법들이 동원됩니다. 경제성장률뿐 아니라 고용·물갇경상수지에 대한 전망도 경제 전망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경제 전망이 정확히 들어맞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미래의 일을 정확히 알기란 어려운 일이니까요. 태풍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거나 예측하지 못했던 금융 사고가 생길 수도 있겠죠. 실제로 2002년 말 각 연구기관들은 2003년 성장률을 최대 5.6%까지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3.1%에 그친 바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재정경제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당초에 경제성장률을 4.4%로 예상했다가 지난해 10월 다시 4.9%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국제 경제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 수출이 어려워지고, 따라서 소득도 줄 테니까요.
현재 대부분의 기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 후반에서 5%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펼친다면 성장률은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안정되고,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 소비가 살아난다면 5% 이상의 성장도 가능하겠죠. 하지만 반대로 상황이 나빠진다면 경제성장률은 훨씬 더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박혜민 기자
최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공약인 경제성장률 7% 달성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제 전망 전문기관들이 예상한 4∼5%보다 훨씬 높은 7% 성장을 약속했으니, 과연 7%라는 게 달성 가능한 수치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경제 전망 왜 하나요=부모님께서 여러분에게 용돈 줄 때를 생각해 보세요. 부모님은 얼마를 언제 줘야 할지 결정하기 위해 책값으로 얼마, 교통비로 얼마, 간식비로 얼마가 들지를 미리 생각해 용돈 총액을 정합니다. 버스 요금이 올랐다거나 학교에서 사라는 참고서가 늘어나면 용돈도 많아지겠죠. 하지만 아무리 필요한 게 늘어도 부모님의 월 수입이 줄어든다면 용돈은 오르기 힘들 겁니다. 대신 여러분이 용돈을 아끼는 수밖에요.
경제 전망도 마찬가지입니다. 단 나라 전체의 경제 전망을 하자면 교통비나 책값보다 고려해야 할 게 훨씬 더 많습니다. 국제 유가는 얼마나 될지, 기업들이 수출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지, 국민 호주머니가 얼마나 두터워질 것이며, 그 돈으로 물건이나 집을 얼마나 살지 등등을 미리 예상해 한 해의 나라 경제를 예상해 보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경제 전망은 올해 계획을 세우는 데 참고합니다.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정부는 경제 전망에 따라 국민이 낸 세금을 어디에 얼마나 언제 쓸지를 정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상반기에 건설 경기가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면 그에 맞춰 관련 정책을 조정하거나 예산을 투입해 경기를 조절할 수 있겠죠.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를 알 수 있다면 금리 수준도 그에 맞춰 결정할 것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가 좋고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살 것으로 예상된다면 투자를 늘리고 종업원도 더 뽑겠지만 경기가 나빠져 물건이 안 팔릴 것 같으면 투자를 줄이겠죠. 개인들 역시 주식 투자를 해야 할지, 집을 사야 할지를 경제 상황을 보아가며 결정합니다.
개별 종목의 실적이 아무리 좋다 해도 주식 시장 전체 상황이 안 좋다면 높은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질 테니까요. 이렇듯 경제 상황은 각각의 경제 주체들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람들은 늘 경제 전망에 관심을 갖습니다. 마치 ‘오늘의 날씨’ 예보를 보고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 우산을 가져갈지 말지 결정하는 것과 비슷하죠.
한국의 경우 GDP에서 차지하는 민간 소비의 비중이 60%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외에 정부 소비의 비중이 10%, 건설 투자가 15%, 설비 투자가 10% 정도입니다. 여기에 수출이 GDP의 55~60%이고, 수입이 45~50% 정도이기 때문에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수출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15%입니다. 연간 경제성장률은 각 부문의 비중· 전망· 영향력 등을 감안해 산출합니다.
이 과정에는 경제학과 통계학에서 개발된 최신 이론과 기법들이 동원됩니다. 경제성장률뿐 아니라 고용·물갇경상수지에 대한 전망도 경제 전망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경제 전망이 정확히 들어맞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미래의 일을 정확히 알기란 어려운 일이니까요. 태풍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거나 예측하지 못했던 금융 사고가 생길 수도 있겠죠. 실제로 2002년 말 각 연구기관들은 2003년 성장률을 최대 5.6%까지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3.1%에 그친 바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재정경제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당초에 경제성장률을 4.4%로 예상했다가 지난해 10월 다시 4.9%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국제 경제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 수출이 어려워지고, 따라서 소득도 줄 테니까요.
현재 대부분의 기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 후반에서 5%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펼친다면 성장률은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안정되고,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 소비가 살아난다면 5% 이상의 성장도 가능하겠죠. 하지만 반대로 상황이 나빠진다면 경제성장률은 훨씬 더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박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