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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국내증시는 미국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추가 금리인하 시사 발언을 무색하게 만든 하루였다. 코스피 지수는 버냉키 의장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으로 강세 출발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망령이 다시 주가 발목을 잡으며 결국 1,800선이 무너진 채 장을 마쳤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가진 연설에서 경기침체를 막기위해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필요시 상당한 수준의 금리인하(Substantial Action)'라는 말을 함으로써 시장이 기대하는 50bp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였고 1월 통화정책 회의 이후에도 추가로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시그널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FRB의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이날 미국증시는 모처럼 급반등했고 이어서 개장한 국내증시를 비롯한 아시아증시도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장중 메릴린치의 지난해 4.4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상각 규모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중국증시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 시장이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일 미국의 주요주가지수 역시 메릴린치 발 악재로 일제히 2%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가 팽팽히 맞서는 국면이다. 아직은 균형이 어느 한 쪽으로 크게 쏠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번 주에 그 판세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미국 금융기관 실적발표 결과 △미국 물가지수 결과 △중국증시의 상승 지속 여부 △국내 금리인하 지속 여부 등의 변수에 주목해야 할 때다.

▲메릴린치 악재..'미리 매 맞은 글로벌증시'= 11일 오후에 급작스럽게 터진 메릴린치발 악재로 대부분의 글로벌증시는 미리 매를 맞은 셈이 됐지만 아직 안도하기에는 이르다. 미국 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는 씨티그룹도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씨티그룹의 모기지 부실 상각규모는 지난 연말부터 시장의 큰 관심 사안이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11월 초 모기지 상각 규모가 1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자체 발표치를 내놓았지만 시장 전망 기관들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전망했고 그때마다 미국증시를 출렁이게 만들었다. 기관들은 씨티그룹의 상각규모가 적게는 137억달러에서 많게는 187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메릴린치의 상각 규모가 1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 하나에 글로벌증시가 크게 휘청거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씨티그룹의 상각 규모도 글로벌증시를 위협할 수 있는 변수다.

씨티그룹은 15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예정하고 있고 16일에는 JP모건체이스, 17일에는 메릴린치가 실적발표에 나선다. 한 주 내내 미국 금융기관들의 실적을 평가하느라 분주해질 것 같다.

▲美 물가지수, 금리인하 기대에 '초' 칠수도= 버냉키 FRB 의장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시사와 미국 금융기관의 실적 우려 등만 감안하면 오는 29~30일 열리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의 금리인하는 거의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오는 15일과 16일 각각 발표될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통화정책 수단의 변화나 금리인하 폭이 달라질 여지는남아 있다.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글로벌시장의 충격파로 작용했다.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를 부추긴 것은 물론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낮추는 이유가 됐다.

12월 CPI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대비 0.2% 상승으로 모이고 있다. 12월 중 유가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이어졌다는 판단이다. 근원CPI 역시 상승 추세로 전환되고 있는 과정이어서 물가지수 결과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이뤄질 지 주목된다.

김승현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가 지난 11월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추가로 더 상승해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FRB가 FOMC 회의에서 50bp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그 이후에도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고 말했다.

▲中증시, 글로벌증시의 구원투수 될까= 지난 주말 메릴린치발 악재로 대부분 글로벌증시가 공포에 휩싸였지만 중국증시는 꿋꿋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올 들어 8영업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 연말 4,800선까지 빠졌던 지수는 어느새 5,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중국의 주가 강세는 아시아지역 신흥국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 들어 아시아증시는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가장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이견이 없다. 미국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와중에도 중국증시가 글로벌증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국내 채권금리 급락세 반전..증시자금 재유입 기대= 국내 요인으로는 채권금리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지난 연말 급등 추세를 보였던 채권금리는 지난 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채권금리의 급등은 CD금리 급등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은행권 예금금리의 인상을 부추겨 증시자금의 이탈 우려를 키워왔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 주식형펀드로의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지만 유입 규모는 연말 이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채권금리의 하락 반전은 이러한 우려를 완화해줄 수 있는 기대 요인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단기에 급등했던 시중금리의 하락세가 더욱 확대되거나 CD금리의 하락세로까지 이어질 경우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이 재차보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말 이후 매수 여력이 떨어지고 있는 투신권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융.증권부 기자) chhan@yna.co.kr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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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