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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미래의 기업

 

최근 20여 년간 학계와 산업계는 이상적인 기업 모델을 꾸준히 탐색해왔다. 도요타자동차회사가 시작한 적시생산(Just-in-Time) 체제는 1970∼80년대의 가장 인기 있는 기업 모델이었다. 소 로트 생산, 무재고(zero inventory), 종합적 품질관리, 종합적 설비보전, 5S(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 공급 파트너십 등 적시생산 체제의 많은 특징을 재구성하여 사람들은 “린(Lean) 생산”이라는 새 용어를 만들기도 했다.

 

80년대에는 컴퓨터를 활용하는 자동화(Flexible Automation) 기술이 실용화되면서 설계, 가공, 운반, 저장 등 모든 공장기능을 자동화하는 무인공장 체제가 예견되기도 하였다. 1990년대에 들어서자 “차세대 생산(Next Generation Manufacturing)”, “세계급(World-Class) 모델” 등 또 다른 미래 기업의 모습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미국 리하이대학 아이아코카 연구소는 급변하는 환경에 역동적으로 적응하면서 설계, 구매, 생산, 유통, 금융을 인터넷으로 통합하고 고객가치 부가에 초점을 두는 새로운 기업의 모습으로 “인터프라이스(interprise) 모델”을 제시하였다. 이것은 기업(enterprise)이란 단어에 인터넷, 국제화, 상호작용(interactive)의 inter를 더하여 만든 신조어(新造語)이다. 미래의 기업은 인터넷으로 무장하고 조직의 경계와 국경을 넘어 활동하는 “확장된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뜻이다.

 

미래의 기업은 어떤 모습일까? 시대에 따라 미래를 보는 눈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미국 MIT대학 교수들은 21세기 시나리오 작성 팀을 만들어 20년 후의 기업의 모습을 예견하였다. 그들은 미래의 작업, 비즈니스와 조직형태, 환경요소를 포함하여 시나리오를 작성하면서 특히 “미래의 조직들은 더 커질 것인가, 작아질 것인가, 오늘날과 같은 크기일까”라는 질문에 초점을 두었다. 결국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

 

[시나리오 1]

종업원 1∼10인의 소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이들을 대형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시대가 온다. 시장 환경이 계속 변하고 기술혁신이 가속화하면 이러한 소기업-네트워크 체제는 불가피하다. 이 시나리오의 3요소는 ① 자율경영의 소기업, ② 유연한 네트워크 구조, ③ 공동체이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소기업(개인)들은 상당히 불안하고 고독할 것이므로 사회적 욕구, 평판 구축, 교육훈련, 안정을 보장하는 공동체(community)라는 장치가 필요하다.

 

[시나리오 2]

국가의 기능을 대신할 만한 거대기업의 등장이 예상된다. 소니와 마이크로 소프트의 제휴, GE와 도요타의 합병 등을 상상하면 이 시나리오의 특징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거대기업은 사원들에게 소득, 직업 안정, 보건, 교육, 사회적 연결, 자기 정체성 등 모든 것을 제공한다. 기구가 거대화하면서 회사의 지배체제는 더욱 민주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 회사 내에서 사원들은 경제적 필요를 채울 뿐만 아니라 안전, 지위, 정체성, 사회활동, 오락 등 무형적 필요까지 채울 수 있다.

 

이러한 미래상을 생각하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 20세기는 거대한 공룡과 같은 대기업들이 활보하고 소기업들은 연약한 포유류처럼 지하에 숨어 떨던 시대였다. 그러나 상황은 반전되었다. 수많은 개인사업자, 종업원 10인 이하의 사업체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활동한다. 이러한 소기업-네트워크 방식의 사례는 많다. 국내에도 소기업 또는 자율경영 팀으로 분사(分社)하여 성공한 사례가 많다.

 

영화산업의 경우, 1920~40년대의 스튜디오 시대를 거쳐 지금은 수백 수천의 소규모 필름제조업자, 탤런트 대행사, 소규모 유통회사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 배우, 작가, 기술 스태프 등은 일감이 있을 때에만 일한다. 이태리 프라토 지역은 종업원 5인 이내 소기업 15,000개가 모여 있다. 디자인, 제조 등의 일감은 중개인이 소기업에 분배한다. 중개인들은 공장시설과 인력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톰 피터스(Peters), 찰스 핸디(Handy) 등 현대의 경영철학 선구자들은 연방제 조직(federal organization)이 미래의 기업조직의 특징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여기서 말하는 연방제란 단순한 분권화나 권한위임 수준이 아니라 독립체들의 연방을 뜻한다. 연방제 조직에서는 본부기구가 축소되고 핵심역량 기능을 제외한 잡다한 기능들은 외부에 아웃소싱하거나 전문가 그룹에 위탁한다.

 

찰스 핸디는 아일랜드의 상징인 토끼풀 모양(잎이 3개)의 샘록(shamrock)을 가지고 미래의 조직형태를 설명한다. 그가 말하는 ‘샘록 조직’은 핵심역량 기능을 담당하는 전문가그룹(professional core), 외부 아웃소스 계약자들(outsource contractors), 임시직과 파트타임 직원들(temps and part-timers)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이용해온 피라미드식의 중앙집권적 대형조직은 사라질 것이다. 대기업에 취직하여 평생직장으로 신분을 보장 받는 체제는 사라질 것이다. 오직 충성심만 있으면 능력이 있든 없든 편하게 살 수 있었던 시대는 지나갔다. 그 빈자리를 우리는 다른 것으로 채워야 한다. 더욱 부지런해야 한다. 투철한 고객 서비스, 튼튼한 네트워크,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가치창출에 정렬시켜주는 비전과 가치관, 조정기술로 대체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출처: 

경영가이드북 (이재관, 정대용, 유한주, 박주영, 김선희 공저, 부천상공회의소 발행, 2003)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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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