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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예측이 참 어려운 국면이다. 미국증시는 불안하고 아시아 지역 신흥증시는 꿋꿋하다. 선진국증시와 신흥증시 사이에 '어정쩡하게' 껴 있는 국내증시는 이도저도 아니다. 주가가 오를만하면 빠지고, 빠질만하면 오른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종잡기가 어렵다는 참가자들의 하소연이 늘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월 말 정도면 주가가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터닝'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확 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팀장은 국내 시황분석가 가운데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힌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장이 절정에 달하며 주가 폭락이 나타났을 때도 그는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미국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를 예측했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의 고성장에 주목했다.

물론 큰 흐름에서는 당시 김 팀장과 비슷한 의견을 가져가는 전문가들도 꽤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패닉'에 가까운 주가 움직임에도 흔들림없이 자기 논리를 지속적으로, 그리고 강하게 펼치는 전문가는 찾기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이들 역시 사람인지라 일시에 '쇼크'가 나타나면 그 순간에는 살짝 꼬리를 내리기 마련이다. 밀려오는 공포를 단숨에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누구나 매 한가지다.

올 들어 연일 미국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김 팀장의 시각에 변화가 생겼을 지 궁금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눴지만 역시나 그의 시장에 대한 낙관론은변함이 없는 듯 했다.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이라는 말을 수 차례 반복한 그는 미국경기 침체라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국내증시가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실물 경제 차원에서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줄어든 것도 영향이 있지만 무엇보다 미국 소비와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자본재 수출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국내 수출이 중국과 다른 신흥국가들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도 변화가 생기고 있는 부분이다.

김 팀장은 미국의 올 상반기 경기가 둔화되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미국증시의급격한 붕괴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투자자산 간의 가격 매력도가 굉장히 중요시 되는데, 우리와 마찬가지로 주식이 여전히 채권 대비 메리트가 높다는 것이다. 미국 다우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14배까지 떨어졌다. 이는 9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 팀장은 또 경기의 '리세션'이 중반부로 접어들 때 주가가 먼저 터닝을 하는 일반적인 속성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상반기에 마무리될것으로 본다면 경기가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1.4분기 정도로 끝나고 이후 탈출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은 미국보다 (중국 경제성장 등) 다른 요인들이 더 강하게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신흥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이 이슈다. 미국증시는 불안의 연속이지만 신흥증시 일부는 오히려 상승 랠리를 즐기고 있다. 중남미 지역의 대표적인 신흥국가인 브라질의 상황만 봐도 디커플링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브라질증시는 미국보다 30분 일찍 개장하고 같은 시간에 마감한다. 미국증시의 등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가 2% 가까이 하락하던 날,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오히려 2% 이상 올랐다.

김 팀장은 국내증시가 신흥증시의 강세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은 지난 11월 이후중국증시의 조정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의 물가가 예상 밖으로하향 안정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긴축 스토리 제거에 따른 '레벨업'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망한다.

단기적으로는 다음 주 시작될 미국 금융사들의 실적 발표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 타자인 씨티그룹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손실처리 규모가 아주 중요하다. 그는 만일 손실처리 규모가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 시장이 충격을 받는다고 해도 매수 기회로 삼아야 된다고 했다. 김 팀장은 오는 1월 말 4.4분기 GDP 발표, FOMC 회의, 부시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이 맞물리며 의외의 강세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김 팀장의 변함없는 낙관론이 이번에도 맞아 떨어질 지 주목된다.

(금융.증권부 기자) chhan@yna.co.kr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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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