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따라 줄서면 '본전 혹은 손해'

[머니투데이 김중근 메버릭코리아 대표][[머니위크]김중근의 실전주식 A to Z] 낯선 지방에 도착하였다. 식사 때가 되어 어딘가 좋은 식당을 찾아야 하는데 처음 간 곳이라 어떤 식당이 맛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아무 식당에나 불쑥 들어가기에는 불안하다. 이럴 때 좋은 방법이 있다. 손님들이 바글거리는 식당에 가면 된다. 특히 식당 문 앞에서 손님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는 집이라면 확실하다. 그런 집이라면 믿을 수 있다. 인간은 의식적이건 혹은 무의식적이건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하는 경향이 많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 행동 감염이라고 한다. 손님이 많은 식당을 ‘덩달아’ 찾듯이 이 같은 행동 감염의 사례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신호가 바뀌기 전에 차 하나가 먼저 출발하면 다른 차들도 우르르 따라간다거나 혹은 백화점에서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는 매장이라면 일단 무슨 일인지 들어가고 보는 것이 행동 감염이다. 인터넷에서 조회 숫자가 높은 글을 무의식적으로 클릭하는 것도 역시 행동 감염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였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행동 감염은 때로는 예컨대 ‘맛있는 식당’이 어디인지 손쉽게 알려주는 장점도 가지고 있으나 반대로 단점도 많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이 행동 감염의 가장 큰 단점이다. 호기심에서 혹은 무턱대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게 되므로 그만큼 합리적으로 행동할 수 없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행동 감염이 사람들 사이에 번진다면 자칫 걷잡을 수 없는 군중심리로 이어지고, 결국 엉뚱한 사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유명한 천문학자 뉴턴은 18세기 초 영국을 휩쓸었던 남해주식회사의 투기 붐에 휩쓸렸다가 거액을 잃었다. 군중심리에 휩쓸렸기 때문이다. 행동 감염의 탓으로 다른 사람들이 남해주식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니 앞 뒤 가리지 않고 뛰어든 탓이다. 주식시장에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하면 잘해야 본전이거나 혹은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모든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우르르 몰려갔으니 주가는 오를 만큼 올랐다. 뒤따라 매수해보았자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마구 팔아버렸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이미 주가는 내릴 만큼 내렸으니 뒤늦게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감염되어 주식을 매도해보았자 큰 소득도 없다. 이럴 때는 차라리 다른 사람들을 따라하지 않는 편이 더 현명하다. 기술적 분석법으로는 이를 ‘반대의견 기법’이라고 부른다. 다른 사람들이 우르르 살 때 공격적으로 파는 전략, 혹은 대중이 공포에 질려 주식을 마구 팔아치울 때 그에 맞서서 과감하게 매수하는 전략이 바로 반대의견 기법이다. 대중의 의견과 반대방향으로 거래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수익률이 매우 높다. 대중을 뒤따라 보았자 결과는 그리 신통치 못하나 대중의 생각과 반대방향으로 거래하였다가 그게 옳았다는 것으로 밝혀지면 큰 수익을 얻는다.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온통 불안감에 휩싸여있는 요즘의 시장상황에서 꼭 한번 생각해볼 기법이다. [관련기사] ☞ 주가 떨어지면 좋다! ☞ 패닉장서 배우는 버핏의 투자원칙 ☞ 역사와 주식에는 '가정'이 없다 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 재테크주간지 머니위크 [바로가기] 김중근메버릭코리아 대표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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