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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에서는 다수결의 원칙을 따른다. 대다수가 동의하면 그것이 전체의 의견이 된다. 설령 반대하는 의견이 있더라도 하는 수 없다. 그러나 투자의 세계는 다르다. 다수결의 원칙이 통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소수의 의견이 더 잘 맞는 경우가 많다.

1980년대 유조선의 사례에서 우리는 귀중한 교훈을 얻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관련 산업은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에너지 사업이라면 무조건 항상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잘 안될 때도 분명히 있다. 예컨대 1980년대에는 원유의 운송을 담당하는 유조선 사업이 불황이었다. 너무나도 상황이 좋지 못하여 유조선 선주로서는 하루하루가 악몽과 같은 나날이었다.

통상 새로운 유조선을 한척 사는 데에는 대략 5000만 달러 정도가 든다. 하지만 1980년대에는 중고 유조선이 단돈 500만 달러에 거래되었다. 새 유조선 값에서 90퍼센트나 할인된, 즉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으로도 상당히 괜찮은 배를 살 수 있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그 때에는 유가도 낮았고 유조선도 남아돌았기에 세계적으로 유조선의 30퍼센트만 가동하고 있었다. 나머지 70퍼센트의 유조선은 빈 배로 속절없이 먼지만 뒤집어쓴 채 녹슬어갔다. 그런데다 온통 빈 유조선이 널린 상황이었으므로 설령 유조선을 운항하더라도 운임은 형편없이 낮았다. 유조선 선주는 그저 죽고 싶었을 터. 유조선으로는 절대로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유조선의 가격이 추락하는 것은 당연하였다. 유조선은 고철가격으로 팔렸다. 누구든 실질적으로 고철가격만 지불하면 '완벽하게 조립되어 잘 움직이는' 유조선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대체 그런 상황에서 누가 유조선을 산단 말인가? 아무도 유조선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투자자들은 냉담했고 사람들은 유조선의 가격이 더 내릴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런데 일부 현명한 투자자들이 유조선의 가격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고철 값이라면 설령 유조선의 가격이 더 하락할지라도 큰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였다. 아울러 그들은 시황이 조금만 좋아지기라도 한다면 유조선의 가격은 급등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들은 녹슬어가는 중고 유조선을 과감하게 사들였다. 얼마 되지 않아 실제로 유조선의 수급상황이 호전되었다. 배 값은 치솟았고 중고 유조선에 투자한 사람들은 투자자금의 열배 이상의 수익을 한꺼번에 거두어들였다.

모든 사람들이 유조선 사업은 이제 망했다고 고개를 돌렸을 때 그들은 기회를 포착하였고 큰돈을 벌었다. 대중이 합의한다고 하여 옳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틀릴 때가 더 많다.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라.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해보라. 혹시 대다수의 의견이 한쪽 방향으로 쏠리지는 않은가? 예컨대 온통 주식시장을 비관하는 의견만 난무하지는 않은가? 만일 그렇다면 조만간 추세가 바뀔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이다.

김중근메버릭코리아 대표이사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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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