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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20. 08:51

기억에 얽매이지 말아라 읽어볼만한글/김중근2008. 8. 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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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중근 메버릭코리아 대표][[머니위크]김중근의 실전주식 A to Z]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매도 여부를 결정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주가나 혹은 펀드의 자산가치가 상승하여서 수익을 내었다면 그나마 사정이 좀 낫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하고 펀드의 자산가치가 추락하여 손실을 입고 있을 때에는 참으로 매도하기 어렵다.

“눈 딱 감고 팔아야” 한다고 이성은 말하지만 정작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한다. 마음 한 구석에서 무엇인가가 “아니야, 조금만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올거야”라고 끊임없이 속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투자자들이 손해가 났을 때 과감하게 매도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행여나 지금 매도하고 나면 주가가 다시 오를까보아 그게 겁이 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종종 “실컷 손해를 감수하고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팔았는데 하필이면 그 때가 바닥이었다는 경험을 말한다. 자신이 주식을 팔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주가가 치솟아서 정말 허탈하였다고 토로한다.

투자자들이 다 공감하겠지만 매도한 직후에 주가가 치솟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아쉽다. 온몸에서 힘이 다 빠진다. “조금만 더 버틸 것을...” 온갖 후회와 자괴심이 몰려온다. 이러한 후회가 두렵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선뜻 매도하지 못하고 “하루만 더, 하루만 더”를 되뇌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게 된다.

사실을 말한다면 우리의 머릿속에 담겨 있던 과거의 그 참담하였던 기억, 주식을 팔자마자 주가가 내리 올라가버렸던 경우가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그런 “최악의 경우”는 예외적이었으며 지극히 일부에 불과하였다. 실제로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과거에 우리가 주식을 판 다음에도 주가는 더 하락하였다.

왜냐하면 일단 하락세로 접어든 주식이라면 대부분의 경우 하락추세를 지속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나마 그 때라도 일찌감치 주식을 팔고 빠져나온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던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과거의 기록을 꺼내어 찬찬히 살펴보라. 손해를 보더라도 서둘러 팔았던 것이 결과적으로 옳았던 경우가 반드시 더 많았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는 안 좋았던 쪽 최악의 경우, 즉 “팔았더니 주가가 올라가버린” 경우만 저장되어 있다. 이를 심리학적 용어로 선택적 지각이라고 한다. 팔고나서도 주가가 더 하락하였던 경우라면 우리는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팔고나서 바로 주가가 반등해버려 억울해하고 애통해하였던 경우라면 특별하였기에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는 법. 훗날 그 기억이 마치 전부인양 착각을 유발한다.

만일 아직도 주식의 매도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다면 혹시 과거의 기억 때문에 망설이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과거의 쓰라린 경험이 자꾸 생각나서 “조금만 기다리는” 쪽으로 결정하였다면,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보라. 과연 자신의 기억이 옳은지, 그리고 지금이 그야말로 바닥이라고 확신하는지.

김중근메버릭코리아 대표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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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