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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중근 메버릭코리아 대표][[머니위크]김중근의 실전주식 A to Z]

미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디어 애비(Dear Abby)돴라는 인생 상담 칼럼을 안다. 애비는 애비게일 판 부렌이라는 사람의 필명인데, 그녀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자들의 상담 요청에 단순하면서도 명백한 어조로 답하여 주목을 받았고 그래서 유명해졌다.

만일 당신이 '디어 애비'가 되어 이런 인생 상담 요청을 받았다고 하자. - "저는 어떤 사람을 사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은 것 같아서 내심 결혼까지도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알고 보니 일정한 직업도 없고, 성격도 좋지 못하며 저랑 여러모로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과 정이 들었고, 또 그동안 같이 지낸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 내용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호하게 "지금이라도 헤어져라. 세상에 남자가(혹은 여자가) 그 사람뿐이냐?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일찍 헤어지는 편이 낫다"라고 답하지 않을까?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그러면 이번에는 '그 사람'을 주식으로 바꾸어서 생각해보자. 상황은 똑같다. 최근에 어떤 주식을 샀습니다. 처음에는 오를 것 같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내리기만 하고 도무지 오를 것 같지 않습니다. 손해도 많이 보았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지금이라도 팔까요? 아니면 그동안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 아깝기도 하니 그냥 계속 더 가져갈까요?

이상형이 아닌 사람을 만났던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헤어지는'쪽을 택하던 투자자일지라도 정작 주식에 관련되면 '헤어지기보다는 차라리 평생을 참고 사는' 경우가 훨씬 많다. 물론 손해를 보고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상형이 아니어도 같이 지낸 시간이 아까워서 그 사람과 헤어지지 않는다면 나중에는 후회하기 마련. 눈물을 흘리며 지금 헤어지는 것이 훗날을 생각하면 현명한 일이다.

주식도 같다. 오를 것을 기대하고 매수한 주식이 오르지 않을 때, 마냥 보유하는 쪽을 택한다고 하여 나중에 주가가 크게 오를 공산은 낮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약간의 손해만을 보고 얼른 팔아치우는 편이 합리적이다. 세상에 그 사람 말고도 수없이 많은 남자(혹은 여자)가 있듯이 주식시장에는 수없이 많은 주식들이 있지 않은가? 거기에서 나중에 기회를 보아 더 큰 수익을 얻으면 된다. 그게 정답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보니 내심 좀 찔린다. 사실 나는 "세상에는 여자가 많지만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당신 하나 뿐"이라고 말한 덕분에 아내와 결혼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사랑이고 지금 우리는 주식 이야기를 하고 있다. 증시 격언에도 '주식과 결혼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애당초 싹이 노란 주식은 얼른 팔고 다른 주식을 노리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다. 지금은 눈물을 흘리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그게 백번 잘한 일이었다.


김중근메버릭코리아 대표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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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