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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이명박 정부가 시작된 후 약 5개월이 지났다. 그 동안 한국의 경제정책은 크게 방향을 틀었다. 현 정부 초기의 경제운용 목표는 당연히 성장, 즉 일자리 늘리기였다. 내수에 비해 구조적으로 과잉 상태인 생산능력을 높은 수준으로 가동하려면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출뿐이다.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 단기에 할 수 있는 일은 또한 원화의 가치를 낮추는 일이다. 그래서 경제팀은 달러에 비해 떨어지는 원화 가치를 그냥 내버려두었다.

지난 일년 동안 미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여러 번 낮추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통화에 비해서 달러 가치가 낮아졌다. 그러나 원화는 달랐다. 달러에 비해서 약 10%나 떨어졌다. 한국의 단기 정책금리가 미국보다 약 3%나 더 높았음에도 그러했다. 한국의 채권과 주식에 투자한 외국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이는 한국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통화증가율을 높이고 한국의 물가가 올라갔기 때문이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자 그것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던 많은 기업들이 환차손 또는 환 파생상품에서 손실을 입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원화가치를 낮추어도 수출이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은 1월에서 5월까지 경상수지가 190달러 적자였다.

이러는 사이에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올라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물가인플레이션의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낮은 원화가치는 수입가격을 더욱 올렸다. 정부는 성장이냐 안정이냐를 저울질하다 물가 안정으로 돌아섰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시 원화가치를 높이기 시작했다. 떨어지는 원화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정부는 외환보유고로 가지고 있던 달러를 풀고 원화를 사들였다. 외환시장에서 정부와 트레이더 사이에 원화-달러를 두고 전면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 결과 최근 달러의 가격이 1050원 근처에서 1000원 근처로 급락했다.

지금 한국은 성장률의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들어가 있다. 여기에 대한 정통적인 대처방안은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중앙은행은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 예를 들어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6%를 넘어서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금리로 보면 영(0) 근처이며 물가가 더 올라가면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도 있다.

여기서 물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은 매우 높다. 혹시 원자재 가격이 어느 정도 내리더라도 이미 올라간 것이 수입물가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이미 원자재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에 잠재적으로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진정 정부가 물가를 잡는 정책을 그 효과를 볼 때까지 끌고 간다면 금리는 올라갈 것이고, 경제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다. 이런 고통을 겪는 과정 동안에는 금융상품 시장의 환경도 결코 좋지는 않을 것이다.

주식투자가는 거의 대부분 이런 저런 많은 정보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고, 그 정보를 잘못 해석했을 수도 있고, 그 효과가 매우 단기에 그치는 정보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런 정보를 소음이라고 부른다. 중요한 것은 그 효과가 길게 가는 정보를 아는 것이다. 이런 정보란 한국 경제/금융의 구조와 기본적으로 연결되어 떼어내기 어려운 것들이다. 당연히 이런 정보들도 소음과 같이 섞여서 전달되므로 지나치기 쉽고, 무시하기 쉽다. 지금과 같이 변동이 많은 시기일수록 나무를 보기보다는 숲을 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상주 가치투자교실 대표]

*이 글을 쓴 하 대표는 <영업보고서로 보는 좋은 회사 나쁜 회사(2007년 개정판)>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홈페이지 http://www.haclass.com으로 가면 다른 글들도 볼 수 있다.

하상주 (sazuha@empal.com) <ⓒ 이데일리TV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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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