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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상주 칼럼니스트] 앞으로 주식시장이 어디로 움직일지 그리고 정부/중앙은행의 정책은 무엇이 될 것인지는 모두 앞으로 물가 움직임이 어디로 갈까에 달려 있다. 지금 전 세계는 물가 상승 또는 상승 가능성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의 주식시장도 이 힘의 파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중앙은행의 정책목표는 화폐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한 나라의 경제가 이런 상태를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런 흔하지 않은 기회가 과거 최근 몇 년간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한국 경제 역시 수출 부문에서는 이 영향을 받아서 좋은 성과를 내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국 경제의 대외의존이 너무 심해서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았다. 이제 대외부문마저 수요가 줄어들면 한국 경제의 어려움은 더욱 깊어질 것이며, 국내의 정치사회적 갈등은 더 심해질 것이다.

낮은 속도로 물가가 올라가는 것은 경제에 좋은 역할을 한다. 경제에 자극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가 인플레이션이 심하게 일어나면 정부가 하는 일은 임금을 낮추는 것이다. 이는 물가가 올라가니 임금 상승을 요구하고 임금이 올라가니 물가가 올라가는 악순환이 진행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금처럼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이것이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주려고 하여 이미 실업률이 올라가고 있는 중인데 물가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부는 또는 시장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가장 낙관론자들은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내년쯤에는 상승 속도가 평균적인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득하거나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금융위기도 너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또는 순환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6월 초 미국 중앙은행의 버냉기 의장은 물가 기대심리가 올라가는 것을 더 이상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실물경제의 위기 상황은 이미 지나갔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국채수익률이 올라가고, 달러의 대외가치가 올라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지금 어려움에 빠져 있는 금융기관들이다. 이들은 온갖 우는 소리를 다 내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금융기관의 위기가 높아졌다. 지방채를 보증하는 보험기관들의 신용등급이 내려갔고(*사실 왜 하필 이때 신용평가회사들이 보험기관의 신용 등급을 낮추었는지도 궁금하다), 금융기관들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자본 조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는 사이에 중앙은행은 슬그머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없었던 일로 몰아가고 있다.

이제 남은 길은 무엇일까? 아마도 금리를 올리지 않고도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일일 것이다. 사우디를 협박하고 중국과 합동하는 일이 그런 것에 해당할 것이다. 이라크에 다시 석유 자본이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것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그래서 물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으로는 잘 믿어지지 않는다.

만약 필자에게 그 해결의 길을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없다”이다.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에서 돈을 만들어내어(돈을 빌려서) 그 돈으로 자산의 값을 올리고, 그래서 부자가 되고, 그것이 지나쳐 물가가 올라가는 일이 그냥 흘러간다면 이 세상은 너무나 불공평하다. 세상에 비록 불합리한 일이 많이 일어나지만 필자는 세상이 그렇게 생겨먹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가치도 생산하지 않고 그 동안 즐겼으면 이제 파티가 끝나고 술이 깨는 고통도 있을 것이고, 내일의 파티를 위해서 누군가가 쓰레기도 청소해야 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런 고통을 겪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의 파티를 최대한 연장시키고 싶어한다. 이를 연장하면 할수록 파티가 끝났을 때 오는 고통의 정도는 더 심하다.

[하상주 가치투자교실 대표]

*이 글을 쓴 하 대표는 <영업보고서로 보는 좋은 회사 나쁜 회사(2007년 개정판)>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홈페이지 http://www.haclass.com으로 가면 다른 글들도 볼 수 있다.

하상주 (sazuha@empal.com)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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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