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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돈에는 꼬리표가 없다”고 말한다. 워낙 자주 듣는 말인지라 사람들은 농담처럼 받아들인다. 하지만 허투루 볼 일이 아니다. 대단히 진지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제로는 마치 '돈에 꼬리표가 붙어있는'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다음의 예를 생각해보자. 여러분이 10만원짜리 어떤 물건을 사러갔다. 그런데 가게의 점원이 하는 말이 여기서 차로 15분 걸리는 곳에 있는 쇼핑센터가 신장개업 기념으로 똑같은 물건을 7만원에 판다고 한다. 여러분은 그곳으로 가겠는가? 그러면 다른 예를 다시 생각해본다. 이번에는 여러분이 200만원짜리 물건을 사러갔다. 가게의 점원이 하는 말이 여기서 차로 15분 걸리는 곳에 있는 쇼핑센터가 신장개업 기념으로 똑같은 물건을 197만원에 판다고 한다. 여러분은 그곳으로 가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번째의 경우라면 15분 걸리는 다른 매장에 가서 물건을 사겠다고 대답하지만, 두 번째의 경우라면 가지 않겠다고 대답한다. 첫 번째의 경우에는 다른 매장에서 무려 30%나 싸게 물건을 파니까 당연히 그곳으로 가겠지만, 두 번째의 경우는 굳이 다른 매장에 가보았자 할인율이 고작(?) 1.5%밖에 되지 않으니 차라리 그냥 이 곳에서 물건을 산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대답은 전혀 합리적이지 못하다. 첫 번째 사례나 두 번째 사례에서 15분 동안 차를 몰고 다른 쇼핑센터에 가면 3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10만원짜리 물건을 사면서 절약하는 ‘3만원’이나, 200만원짜리 물건을 사면서 절약하는 ‘3만원’이나 가치는 똑같다. 그러므로 10만원짜리 물건을 사면서 15분의 시간을 들여 기꺼이 3만원을 절약하려는 사람이라면 200만원짜리 물건을 사러 갈 때에도 역시 다른 매장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렇게 하지 않는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마음속에서 돈을 따로따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돈과 저 돈을 서로 구분하여 생각하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예컨대 두 종목의 주식을 샀는데, 한 종목에서는 수익이 났지만 다른 종목에서는 손실이 나고 있다고 하자. 이럴 때라면 수익과 손해를 묶어서 전체적으로 보아야 한다. 그게 정답이다. 수익이건 손해건 같은 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수익만 챙기고 손해는 따로 생각한다. 수익은 자신이 투자를 잘한 결과이지만 손해가 난 것은 경기가 나빴거나, 미국의 금융불안처럼 불가항력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익과 손해를 서로 '딴 주머니'에 넣는다.

 

이런 오류를 '심적회계'라고 하는데, 자칫 주식투자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여러분의 주식계좌를 한번 살펴보라. 혹시 손해보고 있는 주식만 잔뜩 끌어안고 있지는 않은가? 수익과 손해를 따로따로 생각하기에 수익은 챙기고, 손해는 미루다 보니 그런 결과를 낳는다. 지극히 당연하게도 그래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마음 속의 딴 주머니'를 버리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김중근메버리릭코리아(주) 대표  (c)머니투데이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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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