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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중근 메버릭코리아 대표][[머니위크]김중근의 주식투자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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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펀드의 붐이 분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1960년대 후반부터 펀드가 대중의 관심 속에서 인기를 모았다. 그리고 특히 실적이 좋은 펀드매니저는 마치 연예인처럼 대중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1960년대 후반, 높은 수익률을 거두면서 승승장구하던 펀드 매니저 중에 대표적인 인물은 맨해튼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게리 차이(Gerry Tsai)였다. 그는 미국 태생의 중국인이었는데, 이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얼마나 많았는지 한때 월 스트리트의 유행어가 “그 중국인은 지금 뭐하고 있지?”였을 정도였다.

그가 매수하는 종목이라면 뒤따라서 매수하려는 심산이었으므로 사람들은 “지금 뭐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의 유명인사는 하트웰 성장주펀드를 운용하던 존 하트웰(John Hartwell)이었다. 그도 역시 펀드의 높은 수익률 덕택으로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1973년에서 1974년 사이에 주가가 큰 폭으로 추락하자 실상이 드러났다. 이제까지 그들이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은 단지 시장이 상승세였으며, 또한 다른 펀드매니저에 비하여 운이 좋았기 때문임이 밝혀졌다. 왜냐하면 S&P500지수가 1972년 말부터 1974년 중반까지 43% 하락하는 동안에 중국인 차이의 맨해튼펀드 수익률은 -60%였으며 하트웰펀드 역시 -55%라는 참담한 성과를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실력이 빼어났다면 하락 장세에서도 플러스 수익을 거두거나 하다못해 지수의 하락률보다는 나은 성과를 기록했어야 했다.

 

과거의 실적이란 사실은 아무 것도 아니다. 예전에 높은 수익을 내었다고 앞으로도 반드시 수익률이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건 오로지 참고 사항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볼 때 수익률은 평균 수준으로 수렴하는 것이 통상적인 사례이다. 그러니 과거에 실적이 좋았다면 앞으로는 펀드의 수익률이 나쁠 공산이 높고, 반대로 이제까지의 실적이 나빴다면 앞으로는 펀드의 수익률이 좋아질 확률이 크다.

 

물론 워런 버핏의 경우처럼 펀드매니저의 실력이 대단히 뛰어나서 내내 높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을 터. 하지만 펀드매니저가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을 때, 그것이 단지 행운인지 아니면 실력인지 통계적으로 검증할 수 있으려면 최소한 20년 이상의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다음에 그 펀드매니저의 실력이 하찮은 것으로 결론지어진다면, 그를 믿고 펀드에 가입한 우리는 세월을 되돌릴 수도 없으니 낭패일 수밖에 없다.

 

자산운용사들은 마케팅을 위하여 이제까지의 성과를 앞세우지만 과거 실적만을 믿기에는 여러모로 불안하다.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실적이 들쑥날쑥할 수 있는 펀드를 덜컥 가입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 따라서 차라리 펀드매니저의 실력이 아니라, 전체적인 주가지수의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하도록 설계된 지수형펀드(Index Fund)가 장기적으로 본다면 더 안전할 것이다.

김중근메버릭코리아 대표  ⓒ 머니투데이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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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