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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머니위크]민주영의 펀드 투자학]

올 들어 증권시장이 불투명해지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가연계증권(ELS)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가연계증권이란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의 일정 시점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의 일종이다. 이러한 주가연계증권을 편입해 운용하는 펀드를 ELS펀드(ELF라고도 한다)라고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ELS나 ELS펀드가 크게 다르지 않다. 은행에서 판매되는 유사한 상품으로 이자가 주가지수에 연계돼 결정되는 주가지수연동정기예금(ELD)이 있다. 이밖에도 주가가 아닌 이자율이나 환율, 실물 등의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DLS)이 있다.

이들 상품은 주식펀드와 달리 원금이 보전되거나 일정 이하로 손실이 제한되기 때문에 다소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ELS 상품은 설정 당시 수익구조가 결정되고 단기적인 시장 상황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여유자금을 단기적으로 운용할 때 적합한 상품이다.

 

실제로 ELS 상품의 발행 규모나 자산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월 증권사의 ELS 발행 규모는 2조3600억원 수준으로 전월 대비 66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월간 발행 최대치인 2조600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연간 단위로 보면 2003년 첫해 170건 약 3조원에서 매년 꾸준히 성장하면서 지난해에는 총 4645건 약 26조원이 발행됐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ELS를 편입해 운용하는 ELS펀드 역시 2일 현재 2309개 펀드, 15조782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 1701개 펀드, 12조8639억원에서 각각 608개 펀드, 2조 9190억원 증가한 것이다.

 

도입 초기 ELS는 주가가 일정 범위에서 상승하면 수익이 나는 단순한 구조가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을 보기도 해 한때 외면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수익률은 좀 낮지만 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해도 수익을 내는 ELS가 등장하면서 안정성향 투자자들의 인기를 모았다. ELS의 기초자산 역시 다양하게 진화해왔다.

KOSPI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등락에 관계없이 일정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은 물론 주가가 반등하면 조기 상환이 이뤄지는 상품까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KOSPI200 지수에서 삼성전자나 포스코 등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으로 확대됐으며 최근에는 국내 자산뿐만 아니라 해외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금융회사들도 ELS를 판매하면서 1개 상품만 내놓지 않고 2~3개 상품을 같이 내놓아 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고 있다.

 

ELS 상품이 아무리 인기 있더라도 장점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선 ELS 상품의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ELS는 상품에 따라 그 구조가 매우 복잡하지만 기본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즉 투자자금 중 80~90% 이상의 금액으로 채권 등을 매입해 만기 시 투자원금을 확보한 후, 나머지 자금으로 주식, 원자재(금, 은, 석유 등), 실물(부동산 등)과 같은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는 식이다. 이를 기본으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 투자기간, 위험자산의 종류 등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100원의 투자자금이 있는데 국채 1년짜리 이자율이 5%라고 가정하면 1년 후 원금 100원은 현재가치로 95.3원(=100원/(1+0.05))이 된다. 따라서 95.3원으로 1년짜리 국채를 매수하면 1년 후 100원의 원리금이 들어오므로 원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제 원금을 확보했으니 나머지 투자자금 4.7원으로 위험한 자산에 투자해서 만기 시 0원 이상의 가치를 얻으면 된다.

1년 후 만기가 되면 국채 투자자금에서 원리금 100원이 들어오고 위험한 자산에 대한 투자자금에서 0원 이상의 가치가 들어오므로 최소한 원금 이상의 수익률이 얻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원금을 확보하기 위한 '안전자산 투자자금'과 원금이상의 초과수익률을 얻기 위한 '위험자산 투자자금'으로 나누어지는 것이 ELS 상품의 특징이다.

 

ELS상품은 대부분 일정한 기간 동안만 투자자를 모집하는 모집형이다. 또 투자기간이 3개월, 6개월, 1년 등으로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 만약 투자기간 도중에 환매를 한다면 환매자금의 상당부분을 수수료로 물어야 하므로 투자에 앞서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실제 수익률은 어땠을까? 지난해 말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해지된 총 4611개 펀드 가운데 2571개(55.8%) 펀드가 5~10%의 단순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7년간 상환수익률은 단순 평균 5.15%로 나타났다. 반면 285개(6.2%) 펀드는 손실을 봤는데 특히 125개(2.7%)는 -20% 이상의 심각한 손해를 기록했다. 결국 펀드에 따라 높은 성과를 올리기도 하지만 저조한 성과에 머물거나 손실에 빠지기도 하는 셈이다.

 

따라서 ELS 상품에 투자할 때는 몇 가지 유의해야 한다.

 

첫째, ELS는 원금 보존이나 혹은 손실 제한을 추구하지만 결국 미래 주가 등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엄연한 투자상품이다. 설사 원금보존형이라도 하더라도 만약 1~2년 후 주가가 하락하는 바람에 투자원금만 돌려받게 될 경우 정기예금 이자만큼의 기회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원금을 보전한 것이 아니라 정기예금에 넣어 얻을 만큼의 이자를 기회비용으로 손해보는 셈이다. 결국 주가 움직임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둘째, 원금보존에다 추가 수익확보는 굳이 ELS 상품을 활용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만약 개인투자자가 본인자금의 95%를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나머지 5%를 주식인덱스 펀드에 투자한다면 훌륭한 주가지수 연동형 상품이 된다. 만약 원금보장에 필요한 손실한도액을 관리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투자자금의 절반 이상을 정기예금에 넣고 나머지를 언제든지 빠져나올 수 있는 ETF에 투자할 수도 있다. 이렇듯 자산배분을 통해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가상승을 맛볼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점에서 굳이 ELS상품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셋째, ELS 상품은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40대의 투자자가 20년 후 은퇴생활을 준비하기 위해 매달 본인 소득 중 100만원을 투자하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매달 주식형 상품에 50%, 채권형 상품에 50%를 투자한다는 투자설계가 수립된 경우 원금보존보다는 장기 투자 펀드를 통해 기대수익률을 달성하면 된다. 원금보존에 매달리다 보면 극히 일부분만 주식에 투자하게 되므로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기대수익률이 너무 낮게 되면 은퇴자금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된다. 또 ELS는 일정기간이 지나거나 시장상황에 따라 만기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상품에 옮겨가야 하는 위험에 노출된다.

 

사실 ELS 투자에 있어 성공과 실패는 특정 ELS 상품의 기초자산 가격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이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투자 성공은 떼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ELS 상품에 투자하느니 차라리 개별 주식을 사는 편이 나을 것이다.

 

결국 ELS는 여유자금을 단기에 운용할 때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보다도 투자에 앞서 은퇴설계, 자녀교육자금 설계를 제대로 수립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자산배분을 정하고 난 후 투자 성격이 명확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인 자산관리라고 할 수 있다. 비록 단기적으로 투자위험에 노출되지만 장기적으로 투자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자산관리의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이다.

민주영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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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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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