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 연 7.5% 못 벌면 손해

최근 몇 년간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펀드에 투자하지 않으면, 현대시대를 살아가지 않는 사람인 것처럼 생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 위기를 겪으며,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출렁이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주식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다 보니 펀드에 투자하면 무조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른바 ‘펀드 신화’가 깨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일부 투자자들은 최고의 투자 수단으로 펀드를 꼽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펀드 투자는 최소한 연 7.5% 이상은 벌어야 본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금회복은 본전이 아닌 손해다

적립식 펀드 열풍이 이전 우리는 흔히 저축으로 목돈을 모으는 것을 정석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03년부터 주식시장이 상승하기 시작하고 이와 함께 적립식 펀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목돈도 펀드에 투자해 만드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하다고 믿게 됐다. 하지만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펀드는 수익률 게임을 하는 것이며 따라서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는 매우 빨리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주식시장이 불안하거나 하락할 경우 수익은 고사하고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원금만이라도 회복하기를 기다린다. 때문에 더 큰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

 

경제는 흐름이 있기 때문에 한 번 상승하기 시작하면 몇 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다. 반대로 하락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하락한 펀드가 원금이 되기 위해 기다리면서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또한 만약 무작정 기다려서 1년 만에 원금을 회복했다고 해도 이는 본전을 찾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손해를 본 것이다. 시간비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100% 원금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은행에 투자했을 경우 은행금리(5월 26일 현재 정책금리는 5%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1,0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원리금은 1,050만원이 되며, 펀드에 투자해서 원금을 회복했다면 50만원을 손해 본 것이 된다.

 

수수료가 2.5%이다

모든 펀드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의 수수료는 2.5% 내외이다.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내도 2.5%를 수수료로 내야 하며, 만약 손해를 본다고 해도 투자금의 2.5%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즉 1,00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원금이 회복되어도 2.5%의 수수료를 떼고 난 이후이다.

 

즉 펀드 투자를 할 경우 ‘은행금리+펀드 수수료’ 이상의 수익을 내야 본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최소 원금에 연7.5%의 수익은 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만약 7.5%의 수익을 냈다고 해도 이것은 본전을 찾았다기보다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하는 것이 옳다.

 

심리적 불안감

투자를 하게 되면 이익이 날 경우 기분이 좋아 가족들에게 선물을 사주게 된다. 아직 환매를 해서 실제 이익이 되지 않았는데도 통장에 찍혀있는 ‘좌수’만으로 좋은 기분이 된다. 그러다가 하락해서 손해를 보게 된다고 해도 이미 지불한 선물 값은 다시 통장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또한 펀드에 투자해서 손해를 볼 경우 은행 금리에 투자할 경우 부딪히지 않아도 될 불안을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이런 심리적인 비용까지 따져본다면, 펀드에 투자해 최소 연 10% 이상의 수익을 내야 본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장기투자를 할 경우 최대한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해야 하며, 그것이 바로 원금을 지키면서 이익을 키우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