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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머니위크]민주영의 펀드투자학]

펀드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보다 저렴한 비용의 펀드를 찾는 데 관심이 많다. 펀드의 비용이 과다하다는 신문기사가 심심찮게 나오면서 이를 거들고 있다.

 

당연히 같은 성과를 올린 펀드라면 비용이 적은 펀드가 투자자에게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펀드의 비용과 수익률과는 뚜렷한 상관 관계가 없기 때문에 결코 단순하지가 않다. 무조건 비용이 높은 펀드는 나쁜 펀드고 그렇치 않은 펀드는 좋은 펀드라는 이분법적 구분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오히려 지나치게 펀드 비용만을 보고 펀드를 고르는 태도는 자칫 '소탐대실'할 위험이 있다. 백화점에서 비싼 옷을 할부로 마구 사면서도 시장에 가서는 콩나물 값을 깎으려고 하는 것과 같은 격이다.

 

우선 펀드의 비용에 대해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펀드의 비용은 지급되는 방식에 따라 보수(Fee)와 수수료(Commission)로 나눌 수 있다. 보수는 펀드가 운용되는 동안 일정기간마다 정기적으로 떼는 비용을 말하며 수수료는 한 번 떼는 대가를 말한다. 보수에는 운용회사에 펀드운용의 대가로 지급하는 운용보수, 증권사나 은행 등 판매사에 지급하는 판매보수, 자산보관회사(보통은 은행)에 지급하는 수탁보수, 기준가 계산 등의 업무에 대해 대가로 지급하는 일반사무관리회사 보수 등이 있으며 펀드에 따라서는 펀드평가에 대한 펀드평가 보수도 있다.

 

대개 펀드 순자산 가치의 연 몇 %라는 식으로 뗀다. 수수료는 펀드를 가입할 때 무는 선취판매수수료, 돈을 찾을 때 내는 후취수수료, 미리 약정한 기간 전에 돈을 찾을 경우 물어야 하는 벌칙성 비용인 환매수수료 등이 있다. 선돚후취판매수수료를 뗄 경우 매년 부담해야 할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장기투자자에게 유리하다. 선돚후취판매수수료는 판매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판매사가 펀드의 운용기간 동안 계속 떼가는 판매보수 대신 한 번만 많이 가져가는 방식이다. 선돚후취판매수수료는 펀드에 따라 부담 여부가 다르며 이를 떼는 펀드의 경우 대부분 환매수수료가 없다. 환매수수료의 경우는 펀드로 환입시켜 남아있는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

 

그렇다면 펀드의 보수 및 비용은 어느 정도가 될까? 자산운용협회(www.amak.or.kr) 사이트에 가면 펀드별로 보수 및 비용이 얼마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운용보수나 판매보수,수탁보수 등을 합친 전체 보수 비용은 주식형의 경우 평균 2.09%, 채권펀드 0.5%, MMF 0.39% 수준이다. 주식펀드에 1000만원을 맡긴 투자자라면 투자자가 부담한 총 보수 비용은 매년 20만9000원 정도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펀드의 수익률을 계산할 때 기초 수치가 되는 펀드의 기준가는 이러한 펀드의 비용을 모두 제외하고 난 다음 계산된 값이다. 따라서 펀드의 수익이 20% 났다면 거기에서 보수 및 비용을 떼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다 제외하고 나온 성과라는 의미다. 또 자산운용협회 사이트를 보면 펀드 내에서 주식이나 채권 등을 사고 팔면서 발생하는 비용까지 포함해 계산한 총비용(TER)도 확인할 수 있다. 운용보수나 판매보수와 같이 정해진 비용 이외에도 증권 매매 비용까지 포함돼 있기 때문에 만일 펀드가 증권을 자주 사고 팔았다면 총비용 역시 높아질 것이다.

 

펀드의 비용은 펀드의 투자 목적이나 자산 종류, 판매서비스 등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채권펀드나 머니마켓펀드(MMF)가 주식펀드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특정 주가지수 추종을 목적으로 하는 인덱스펀드가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액티브펀드보다 비용이 적다. 판매수수료나 비용의 경우 펀드 전문가가 가입 시 투자 목적이나 펀드 선정 등의 조언과 서비스에 대한 대가다. 따라서 이러한 조언이나 서비스가 없는 인터넷펀드 등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싸다.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지만 펀드 비용체계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장기로 오랫동안 투자할수록 오히려 비용을 많이 물게 돼 있다. 선취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해마다 내는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펀드에 오래 투자할수록 매년 높은 비용을 부담하는 꼴이 된다. 장기 투자를 우대하기보다는 오히려 장기간 투자할수록 부담이 크게 되는 것이다. 외국과 같이 투자할 당시 미리 떼는 선취판매수수료를 늘리는 대신 해마다 내는 보수는 낮추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럴 경우 펀드를 단기로 자주 갈아타면 선취판매수수료를 많이 물게 돼 불리한 반면 장기로 투자할 수록 유리하게 된다.

 

또한 투자금액에 관계없이 똑같은 수수료를 부담하는 것도 문제일 수 있다. 소액 투자자라도 기꺼이 조금 더 판매수수료를 부담해서라도 판매직원과 보다 많은 시간 동안 양질의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투자 금액과 관계없이 똑같은 비율을 적용해 버리면 소액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다. 효율성과 이익을 추구하는 금융회사 입장에서 같은 비율의 수입을 얻는데 거액투자자보다 소액투자자에게 더 신경써 줄 것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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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의 보수 및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우선 비용이 적은 펀드를 고려할 수 있는 데 대표적인 펀드가 바로 인덱스펀드다. 일반 주식펀드의 경우 업종 및 종목 발굴을 위해 만만치 않은 리서치 비용이 드는 데 비해 인덱스펀드는 일정한 주가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특별한 리서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또 지수를 충실히 따라가야 하는데 비용이 높으면 그만큼 지수를 따라가기가 어렵게 된다는 점도 비용이 낮은 이유 중 하나다.

 

둘째, 펀드의 수수료 체계가 다양한 '멀티클래스 펀드'를 고려할 수 있다. 멀티클래스펀드란 투자 기간과 투자 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달리하는 한 묶음의 펀드를 말한다. 펀드 운용 내역은 하나의 펀드로 같게 운용되지만 투자 기간이나 투자 금액에 따라 수수료가 다른 여러 펀드로 나눈 것이다. 대개 금액이 크고 투자 기간이 길수록 수수료가 낮은 펀드로 이동하도록 설계돼 있어 대규모 장기투자가에게 유리하다. 펀드명을 보다 보면 '○○펀드 Class A', '○○펀드 Class B' 처럼 앞부분 펀드 이름은 같지만 뒷부분만 다른 펀드를 볼 수 있다.

 

이 같은 펀드가 바로 멀티클래스펀드다. 예를 들어 최초 수수료가 2.0%인 클래스A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투자 기간이 6개월 또는 1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수수료가 낮은 클래스B펀드로 이동하는 식이다. 때문에 연금 등을 목적으로 장기간 투자하는 고객들에게는 상당한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 장기투자자라면 선취판매수수료를 미리 떼고 상대적으로 낮은 판매 보수를 적용한 펀드를 선택한다.

 

펀드의 보수 및 비용은 좋은 펀드를 선택하는 많은 기준 중에 하나일 뿐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의미가 크지 않다. 오히려 명확한 투자철학으로 우수한 장기성과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펀드라면 조금 비용을 더 부담하더라도 기꺼이 선택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민주영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 머니투데이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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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