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사례분석 : 에스원의 경우

[이데일리 하상주 칼럼니스트] *이 칼럼에서는 네 번째로 한국 주요 회사 중 주요 변화가 있거나 대표적인 유형의 회사를 골라 영업보고서에 나오는 숫자를 기준으로 사례분석을 하고자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에스원을 살펴보기로 한다. 에스원을 선택한 이유는 앞의 3개 회사와는 달리 이 회사는 매출성장률을 제외한 모든 재무지표에서 매우 좋은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07년 12월말 기준으로 총자산이 6700억 원이다. 이중에서 부채는 약 2000억 원이고, 나머지 4700억 원은 주주자본이다. 총자산에서 일 년에 만들어 내는 매출은 한 배가 조금 넘는 7400억 원이다. 이 매출에서 만들어 내는 영업이익은 20%에 가까운 1400억 원으로 매출이익률이 높은 편이다.



이 회사의 가장 큰 특징은 순이익이나 자유현금이 아주 오래 동안 계단식으로 매우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이런 좋은 특성을 가진 회사는 많지 않다. 이는 당연히 이 회사 사업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점을 반영하여 시가총액 또한 순이익보다는 얼마간 높은 곳에서 큰 변동 없이 늘어나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이익률을 보면 총이익률은 40%대이고, 영업이익률은 15%를 넘어서 20%대로 올라섰다. 매출총이익률이 옆으로 가고 있는 중에 영업이익률이 5%포인트나 올라선 것을 보면 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로 지금처럼 총이익률이 계속 옆으로 간다면 영업이익률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현금흐름 역시 최근에 좋아지고 있다. 이 자유현금은 일부는 자사주와 배당으로 나가고 나머지는 모두 유동자산으로 회사 내부에 쌓이고 있다.



자산 구성을 보면 거의 절반이 현금이나 단기 투자자산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실제로 이 회사의 매출을 만들어 내는 자산은 전체 자산 중에서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 회사의 매출액은 자산에 비해서 큰 편이며, 한편 회사는 영업에 직접 기여하지 않은 현금성 자산을 정말 이토록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회사의 자본이익률을 보면 영업에 직접 기여하지 않은 자산이 절반에 이름에도 불구하고 자본이익률이 20%를 넘어서고 있다. 그렇다면 회사는 왜 이토록 자본이익률이 높은 사업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이는 아마도 투자를 더 늘려도 매출이 잘 늘어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회사는 유보된 자금을 사용하여 기존의 사업 영역과 관련된 분야에서 추가적인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 여기서 사용한 기초 자료는 WiseFn에서 제공받은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 이 자료는 영업보고서만으로 회사의 상태를 들여다본 것입니다. 따라서 이 회사의 상태를 정확하게 그리고 완전하게 분석한 것이 아닙니다. 사용한 숫자에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분석과 예상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투자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서 결정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하상주 가치투자교실 대표]

*이 글을 쓴 하 대표는 <영업보고서로 보는 좋은 회사 나쁜 회사(2007년 개정판)>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홈페이지 http://www.haclass.com으로 가면 다른 글들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