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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펀드 운용회사가 좋은 회사일까? 많은 펀드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 중 하나다.

교육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질문하면 어김없이 '수익률 많이 내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물론 맞는 얘기다.

문제는 과거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해서 앞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우수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인가 판단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운용회사를 평가할 때 과거 수익률과 같은 숫자 뿐만 아니라 그 이면을 봐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투자자가 직접 운용회사를 방문해 이를 분석할 입장도 아니라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 의견이라는 전제하에 운용회사를 선택하는 대표적인 기준으로 두 가지를 제시할 수 있다.

첫째는 지배구조를 들 수 있다. 즉 '주인'이 있는 회사인가 아닌가를 본다. 전에 펀드평가사에서 일하면서 몇몇 운용회사를 대상으로 운용조직 컨설팅 업무에 참여한 적이 있다.

운용회사의 주요 기능인 자산운용, 마케팅, 위험관리 부문 등의 각 조직 구성원을 인터뷰한 후 가장 바람직한 조직상을 제안하는 업무였다.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느낀 것은 각 조직간의 유기적인 협력과 견제를 유지하기 위한 강력한 조정 능력의 필요성이었다.

여러 업무의 특성상 자칫 갈등으로 치닫거나 혹은 반대로 지나치게 유착돼 위험을 관리하지 못하는 수가 생기기 쉽다. 마치 어디로 튈지 모를 생명체 같은 운용회사를 이끌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결론이었다.

그런데 운용회사 대표나 운용 최고책임자가 수시로 바뀐다면 일관성 있는 리더십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일반적으로 '주인'이 뚜렷하지 않은 회사의 경우 단기적인 실적에 따라 대표나 운용 책임자가 바뀔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지배구조는 명확한 운용철학과 창의성의 충분한 발휘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둘째는 상품을 출시하는 논리나 시점을 따져 본다. 이와 관련해 일본 사와카미투자신탁회사의 사와카미 아쓰토 사장은 '공급측 운용사'와 '수요측 운용사'로 구분했다.

사와카미 투신사는 입소문만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일본 자산운용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화제의 회사다. 그에 따르면 '공급측 운용사'는 대량으로 자금을 모으는 데만 관심이 있는 회사다.

따라서 상승추세가 조성됐을 때라야 비로서 '요즘 이 상품이 정말 괜찮습니다'는 논리로 상품을 출시하고 대량 판매에 나선다.

반면 '수요측 운용사'는 투자자의 재산 형성을 최대한 돕고자 하는 회사로서 오직 운용 성적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시세가 낮은 시점, 즉 가능하면 바닥권에서 투자자를 모으려고 한다.

좋은 운용성적을 냄으로써 모두가 찾아오게 만들고 그 결과로서 운용규모를 늘려간다는 방식을 지향한다.

공급측 운용사는 상품 판매가 목적이므로 '우리가 어느 그룹이니까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고 선전하는 반면 수요측 운용사는 '우리는 이런 운용을 특기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선전한다는 것이다.

공급측 운용사와 수요측 운용사 중 어떤 운용사가 결국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지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watch@miraeasset.com>

정경진 기자 shiwall@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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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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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