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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은행 PB(프라이빗뱅킹)지점에 고객 대상 강의를 하러 갔다. 한 쪽 방에서 강의 시간을 기다리며 차를 마시는 동안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PB들과 잠깐씩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한 PB가 들어와 심각한 얼굴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향후 금리동결을 시사할 경우 앞으로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물었다. 나름대로 그동안 읽었던 자료의 내용을 가지고 간단히 설명했다.

잠시 또 다른 PB가 들어왔는 데 똑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문제가 왜 그렇게 궁금하냐"고 물으니 "중국펀드에 다시 들어가려고 하는 데 어느 시점이 적절할 지 판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거니와 위험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 PB 역시 고개를 끄떡였다.

"하지만 고객들이 무조건 사서 가지고 있으려면 뭐하러 PB를 이용하겠냐고 항의한다"며 "시장 상황을 판단해 수익을 올려주려니 골치가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며칠 전 한 경제지에 모 증권사 자산관리 전문가의 인터뷰가 나왔는 데 지난 해 고점에서 펀드를 환매시켜 국내 대표적인 IT주식을 매입하도록 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자랑하는 내용이었다.

또 그동안 높은 성과를 올렸던 중국펀드를 환매하고 브릭스지역이나 원자재펀드로 갈아타게 해 고수익을 올렸다고 칭찬했다.

미국 최고의 투자관리 전문가로서 얼마 전 방한했던 찰스 엘리스 예일대 투자위원회 위원장은 "시장 예측을 활용한 투자관리인의 성공 여부에 대한 증거는 인상적이다. 손실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주식시장은 한두 가지 변수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지 떨어질 지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어쩌다가 한두 번 맞출 수는 있지만 결국 틀리기 쉽다.

이렇게 시장을 예측해 투자하다가 한번 예측이 빗나가면 그동안 얻은 모든 수익을 잃게 되는 것이 바로 투자의 세계다. 따라서 시장을 예측해 사고 파는 것은 매우 위험한 투자방법이다.

PB나 자산관리 전문가의 역할은 시장을 예측해서 투자나 환매시기를 결정해 주는 것이 결코 아니다.

만일 누군가가 이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뭐 하러 회사를 다니겠는가? 자신의 자금으로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려 이미 갑부가 돼 있을 것이다.

자산관리 전문가의 역할은 오히려 더욱 복잡하다. 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관심사를 파악해 재무목표을 명확히 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산배분 전략과 상품선정 등의 복잡한 과정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인 경제의 원리와 흐름, 투자 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노후와 자녀교육 등 인생에 대한 통찰력까지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자산관리 전문가가 인생 전반에 대해 조언해 주는 라이프 코치(Life Coach)로 진화해 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존경 받는 직업으로 성장했다.

지금부터라도 '아무도 알 수 없는 데다 며칠만 지나면 사라져 버릴 시장 예측'을 요구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자산관리를 요구하는 것이 제대로 전문가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watch@miraeasset.com>

편집국 asiaeconomy@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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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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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