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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8. 22:35

'대박'과 '쪽박' 사이 읽어볼만한글2008. 5. 8. 22:35

★ 블룸버그&실시간 지수     FX News     forexfactory.com     통계지표     네이버 뉴스     다음 뉴스     전자공시

한국인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박지성 선수가 최근 경기도 용인의 한 택지지구에 7층짜리 빌딩을 짓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돼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주변 시세가 20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박지성의 총자산이 1000억원대라는 내용도 담았다.

총자산이 1000억원이라고 한 부분이 미심쩍기는 하지만 어쨌든 박 선수가 세계적 스포츠 스타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자산이 일반 수준을 뛰어넘는 것임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박지성 선수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베테랑'인 박찬호 선수 역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박 사장'이라는 호칭으로 불릴 정도로 재테크나 사업적 수완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들 두 선수는 국내의 한 시중은행이 몇 년 전 프라이빗 뱅킹(PB) 담당 부서 안에 전담팀을 구성해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해준다는 내용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그 만큼 젊은 시절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은퇴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모든 운동선수들이 이들처럼 어릴 때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스타'라는 점에선 연예인과 비슷한 속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연예인들이 흔히 보이는 재테크 성향과는 또 다른 특징을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편으로는 일부 '엘리트' 운동선수를 제외한 상당수가 사실상 재테크와 담을 쌓고 지낸다는 점은 안타깝기도 하다.

재테크에 실패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타격을 입는 것은 연봉이 많지 않은 비(非)주전급 선수들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많은 돈을 받는 스타급 선수들 중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선.후배 관계가 다른 직종보다 엄격해 빚보증을 잘못 서 거액을 날리는 사례가 가장 흔하다.

1980년대와 90년대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지금도 지도자 생활을 걷고 있는 A씨의 경우 빚보증을 섰다가 지금도 연봉 중 상당액을 차압당하고 있을 정도다.

투자에 실패하거나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

몇년 전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던 야구선수 B씨의 경우 당시 슬럼프의 원인이 억대의 부동산 사기를 당한 데 있었다는 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운동선수들의 재테크 실패사례가 다른 직종에 비해 유독 많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스타 플레이어의 재테크를 터부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다.

같은 유명인이라고 하더라도 연예인의 경우는 부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이 그다지 부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저 정도 되는 연예인이 재산이 저것밖에 없어" 라며 재산이 많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 아닌가.

그렇지만 운동선수는 다르다.

평소에 재테크에 관심이 많던 어떤 운동선수가 슬럼프에 빠진다고 가정하면 그 선수는 당장 "그럼 그렇지.운동에만 전념해야 할 녀석이 주식에 손을 대더니…" 라는 식으로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둘째는 역시 재테크에 대한 무지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와는 담을 쌓고 오로지 운동에만 전념하는 우리 체육계의 현실상 선수생활을 그만 둔 이후에도 재테크의 '재'자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스타 플레이어들의 재산을 보고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사기꾼들의 유혹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게 된다.

스스로 공부하며 깨우치는 선수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주위의 솔깃한 제안에 넘어가곤 한다.

특히 화려한 생활을 했던 선수들일수록 은퇴 후에도 선수시절과 비슷한 수준의 삶을 이어가고픈 욕망에 헛된 꿈을 꾸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요즘은 신세대 운동선수들을 중심으로 데뷔 초기부터 은퇴 이후를 대비하는 경우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재테크를 대하는 태도라든가 주변의 시선 등이 당장 급격하게 바뀌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열심히 노력해 축적한 부(富)를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한 태도가 절실한 시점이다.

<김재한 국민은행 평촌PB센터장> ⓒ 한국경제신문

★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으며,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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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노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