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를 쉽게 하는 3가지 방법

투자교육 현장에서 장기 투자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면 '다 아는 얘기를 또 하는군' 하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혹은 '장기 투자도 좋지만 매일 투자성과를 확인하게 되니 정말 쉽지 않습니다'라며 하소연하는 사람도 있다. 적어도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만은 우리 투자자들이 모두 알고 있는 것 같다.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는 장기투자가 인간의 근본적인 본능과 다르기 때문이다.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실제로 그 수익이 자신의 손에 들어올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사람들은 대개 미래보다 당장 눈앞에 있는 현재의 것을 더 중요시한다. '숲 속의 두 마리 새보다 수중의 한 마리 새가 더 낫다'는 속담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장기투자는 근본적인 인성과 반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다. 마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성실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닌 것과 같다.

항상 부지런하고 성실해야 하는 것은 편안하고 게을러지고 싶은 사람의 인성과 반대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인간의 한계를 넘어 장기투자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오랫동안 투자하더라도 자신 스스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애초부터 투자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첫째, 투자목표를 명확히 세워야 한다. 투자목표가 뚜렷하면 시장상황에 따라 흔들릴 필요가 없게 된다.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꾸준히 투자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목표를 세우는 데 익숙하지 않다. 설령 투자목표를 세웠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높거나 막연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에 앞서 제대로 된 투자목표를 세워야 흔들리지 않고 장기투자를 할 수 있다.

둘째, 적립식으로 투자한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설사 투자를 시작한 이후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싼 가격으로 많은 펀드를 사서 향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보다 적립식 투자가 가진 장점이다. 따라서 목돈이 있더라도 증권사 CMA 계좌 등에 넣어 놓고 자동 이체해서 적립식으로 투자한다.

이렇게 하면 시장이 예상과 달리 움직이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장기 투자할 수 있다.

셋째, 포트폴리오 투자를 한다. 만일 연필 한 자루와 연필 한 다스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연필 한 자루는 쉽게 부러지지만 연필 한다스가 되면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특정한 시장상황에서 한 가지 상품만 투자한다면 실패할 수도 있지만 적절하게 분산 투자할 경우 훨씬 강해지는 것이다. 고루 나눠 투자하면 한 펀드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다른 펀드에서 난 수익 때문에 전체적으로 일정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하면 시장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 투자할 수 있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watch@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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