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금융상품이란, 영어의 'Derivative'를 번역한 것으로서, 그 단어적 의미는 본체가 존재하고 그 본체로부터 파생하여 생긴 것을 뜻한다. 여기서 본체는 '기초자산' 또는 '전통적인 금융상품'으로서, 주식, 채권, 주가지수, 금리, 통화 등이 해당된다. 따라서 이와 같은 기초자산으로부터 어떤 금융기법에 의해서 파생된 총칭을 파생금융상품이라고 한다. 따라서 파생금융상품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 기초자산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파생금융상품을 정의하면 '주식, 채권 등의 유가증권이나 금리, 통화 등에서 선물, 옵션, 스왑 등의 금융기법에 의해서 파생적으로 만들어진 금융상품 또는 이들 상품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파생금융상품의 종류는 주식, 채권, 금리, 통화 등의 기초자산으로부터 선도(forward), 선물(futures), 스왑(swap), 옵션(options), 스왑션(swaptions), 플로어(floors), 캡스(caps), 컬러스(collars) 등의 금융기법에 의해서 생겨난 모든 금융상품으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무한대에 가깝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오늘날 파생금융상품을 가장 빈번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은 대형은행과 증권회사를 비롯한 금융기관과 헤지펀드 등의 연기금, 그리고 기업과 개인투자가에까지 침투하여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파생금융상품거래는 원래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헤지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생겨났지만 최근에는 헤지 목적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인 수익획득을 위한 투기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종전보다 훨씬 저렴한 거래비용으로 높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주는 금융거래로 파생금융상품이 인식됨에 따라 투자자, 자금 조달자, 금융중개업자들이 각자의 니즈를 배경으로 발달하고 있어, 현대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신시대의 거래로 불릴 정도이다.
파생금융상품의 기능
1980년대 이후 파생금융상품은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영국을 필두로 한 유럽과 남미, 아시아 등의 개도국시장으로까지 급격하게 침투하여 비교적 짧은 기간에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단기간의 급팽창은 파생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참가자에게 무엇인가 이익을 주었거나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먼저 파생금융상품을 거래하는 목적으로는 크게 헤지목적, 투기거래, 차익거래, 자금조달비용의 절감, 그리고 이상 네 가지 목적의 혼합형의 다섯 개로 구분할 수 있다. 헤지거래는 '시세의 변동에 의해서 이익이나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에 미리 그 같은 이익이나 손실을 상쇄시키는 별도의 거래' 또는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을 회피하는 거래' 라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대규모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관투자가가 앞으로 주가하락이 예상될 경우 보유주식 금액에 상당하는 주가지수선물을 매도해 두면 주가하락으로 인한 보유주식의 가치하락을 주가지수선물거래에서의 이익으로 보전할 수 있다. 이때 주가지수선물을 매도하지 않고 보유주식을 모두 매각할 수도 있겠으나 대규모의 다양한 주식을 일시에 내다 파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세에 미치는 충격 때문에 실행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주가지수선물을 매매하는 것은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전체를 사고 파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으므로 효과적인 헤지 수단이 된다.
투기목적은 단순히 투자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거래로서 미래의 가격변동을 예상하여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데 따라 이익도 크지만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있는 거래이다. 소위 '고수익·고위험' 거래로서 파생금융상품 손실사건은 대부분 이 같은 거래의 결과이다. 즉 향후 주식시장의 상승이 전망되는 경우 주가지수선물을 매입하고 약세일 것으로 판단되면 주가지수선물을 매도하는 단순한 전략으로 매매차익을 올릴 수 있다. 개별종목선택에 신경 쓸 필요가 없이 주식시장 전체의 움직임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다는 점이 주가지수선물거래의 장점이다.
차익거래는 두 개 이상의 상품간이나 시장간에 동시에 거래를 함으로서 위험 없는 이익을 확정하는 방법이다. 즉 이론가격과 실제가격과의 차이를 이용하거나 동일한 상품의 시장간의 가격차이를 이용하는 투자로서 일시적인 가격불균형을 이용하여 무위험 수익을 추구하는 이상적인 거래형태이다. 주가지수선물의 경우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지수선물의 가격이 이론가격보다 높으면 주가지수선물계약을 매도하는 동시에 주식 포트폴리오에 투자한다. 이후 만기에 선물계약을 현금결제하고 보유하고 있던 주식 포트폴리오를 매각하여 차익거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주가지수선물이 이론가격보다 낮으면 이와 반대전략을 취하면 된다.
네 번째 자금조달비용의 절감은 예를 들면 파생금융상품을 활용하여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스왑함으로서 외부로부터의 차입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의 혼합형거래는 이제까지 설명한 헤지, 투기, 차익거래, 그리고 비용의 절감목적의 거래가 혼재된 형태이다. 파생금융상품은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상품과 장외시장(OTC)상품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상장 파생금융상품은 거래단위, 기간 등의 거래조건이 사전에 정형화되어 있는 반면에 장외시장상품은 거래 당사자간의 합의하에 거래조건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상장 파생금융상품이 기성품(ready made)이라면 장외파생금융상품은 주문자상품(order made)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혼합형거래는 장외거래에 주로 활용된다. 최근에는 장외파생금융상품이 전체 파생금융상품의 7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혼합형거래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